최근 5경기 무패, 3경기 무실점, 2련승 등 돌풍을 일으켰던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이 지난 시즌 을급리그때부터 껄끄러운 상대였던 제남흥주팀(이하 제남팀)에 씁쓸한 패배를 당하며 리그 무패행진이 5경기서 제동이 걸렸다.
연변팀은 지난 27일 오후 원정에서 열린 2023 시즌 갑급리그 제7라운드 제남팀전에서 전반전에만 두꼴을 내주며 고전한 끝에 0대2로 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2련승을 달리며 기세가 완전히 오른 연변팀이였다. 김봉길 감독도 “지난해 두 팀의 경기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현재 우리 선수들은 2련승을 했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우리만의 강렬하고 끈끈한 정신을 발휘하면 될 것 같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원하는 그림을 그려내지 못했다. 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완패를 당했다. 경기력과 컨디션 차이가 컸다. 연변팀 선수들은 스피드와 기술, 공처리 능력 등 개개인의 력량에서 뒤졌고 무엇보다 컨디션 부재를 드러냈다. 부분적 전술, 팀 전술 등 조직적인 부분에서도 홈팀에 눈에 띄게 밀렸다.
우선 수비시 제남팀이 강하게 압박할 때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장면이 반복됐고 상호 협력에서 호흡이 부족했다. 특히 경기 초반 수비 조직력이 붕괴됐고 어리숙한 대응으로 공간을 쉴새없이 내줬다.
그렇다고 수비에만 문제점이 국한된 것은 아니였다. 미드필더들의 경기 운영 능력도 매우 부족했다. 허리에서 수차례 패스 실수를 반복하는 등 매끄러운 공수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중원에서 전방에 대한 공 수송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자유형 공격수에 가까운 이보가 후방으로 내려와 공을 받으며 고군분투해야만 했다.
최전방 조합 역시 김봉길 감독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이날 왈두마와 장성민으로 이뤄진 공격진은 전반전 내내 고전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특히 왈두마는 제2라운드 단동등약팀전 원정 경기에서 데뷔꼴에 성공 후 지금까지 공격 포인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 몇껨 경기에서 이보, 장성민, 리세빈 등 선수들과 공격 조합을 시도해봤지만 전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김봉길 감독이 왈두마 대신 주병욱을 대체자로 선택하며 해법을 찾았지만 그 역시 효과가 미미했다.
한편 이날 원정에서 승점 확보에 실패한 연변팀은 상위권에서 다시 순위 10위로 밀렸다. 이날 원정 패배는 올 시즌 돌풍을 꿈꾸는 연변팀에게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매끄럽지 못한 공수 전환과 단조로운 공격, 수비조직력 부재 등 문제점들은 연변팀이 시급히 보완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다가오는 6월 연변팀에 운명의 시간이 찾아온다. 비록 원정에서 완패를 당하며 무패 행진도 5경기에서 끝났지만 연변팀은 곧 홈장 3련전을 맞이해 다시한번 련승으로 상위권 도약을 시작하게 된다. 연변팀이 이번 안방에서 치를 3련전(6월 3일 동관관련팀전, 6월 10일 사천구우팀전, 6월 17일 흑룡강빙설팀전)에 올 시즌 판세가 걸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들이킨 약이 보약’이길 바라며 김봉길 감독이 운명의 홈장 3련전을 앞두고 어떤 대비책을 들고 나올지 궁금해진다.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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