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와 ‘룡’의 혈투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홈장 3련전 마지막 경기인 흑룡강빙성팀(이하 흑룡강팀)과의 ‘동북더비’에서 전반전 선제 실점했지만 후반전 이보의 페널티킥 동점꼴로 시즌 첫 홈장 패 위기를 모면했다.
연변팀은 18일 오후 홈장에서 펼친 흑룡강팀과의 2023시즌 갑급리그 제10라운드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올 시즌 홈장 무패기록을 5경기로 이어갔다.
올 시즌 갑급리그에서 가장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연변팀과 흑룡강팀, 이 두 팀간의 ‘동북더비’는 총 2만 924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이 가운데는 흑룡강팀을 응원하기 위해 원정길에 오른 근 1000명의 원정팬들도 포함됐다.
홈장 만원관중 앞에서 재미를 주기 위해 공격축구를 약속했던 김봉길 감독은 계속해 최근 자주 사용하던 4-4-2 진법을 구사하며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쳤다. 손군이 지난 경기에서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김봉길 감독은 리강을 대신 선발로 기용했다.
연변팀이 홈장 4련승을 목표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원정팀 흑룡강팀이 초반 주도권을 쥔 채 련이은 기회를 창조했다. 경기 초반 연변팀 수비진이 집중력 부재를 보였고 경기 5분경 상대팀 변선 날개 허가준이 금지구역 왼쪽 부근에서 찬 슛을 동가림이 선방을 펼쳐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위기를 넘긴 연변팀이 전력을 가다듬기 시작했고 서서히 점유률을 되찾으며 반격에 나섰다. 경기 25분경 왈두마의 슛이 상대 꼴문을 강타했고 튕겨 나온 공을 이보가 달려들가며 보충 슛을 때렸지만 꼴문대 우를 살짝 빗나갔다. 이후 연변팀은 총공세를 퍼붓기 시작했고 왕붕의 헤딩 슛, 한광휘의 프리킥 슛 등 많은 기회를 창조했지만 득점으로 련결하지는 못했다.
금방이라도 꼴이 터질 것 같았던 연변팀이였지만 도리여 선제꼴은 흑룡강팀 몫이였다. 한동안 그렇다할 만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상대팀이 한 차례 쾌속 반격 과정에서 전방에 포진돼있던 용병 에릭슨이 키퍼 머리 우를 넘기는 절묘한 슛으로 선제꼴을 낳았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홈장 팬들 앞에서 선제 실점하며 자존심을 구기던 연변팀 선수들은 후반전에 들어서 이를 악물고 더욱 거센 공격을 펼쳤다. 김봉길 감독은 경기 59분경 천창걸과 공한괴를 빼고 허문광, 양경범 등 공격적인 선수들을 투입시키며 변화를 꾀했다.
경기 74분경 연변팀의 동점꼴이 터졌다. 해결사는 역시 이보였다. 이보가 개인 기술과 속도를 리용해 상대 금지구역내에서 키퍼를 따돌리는 과정에서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보가 직접 주도한 킥이 상대 꼴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꼴 이후 연변팀은 역전꼴까지 노리며 주병욱, 림태준 등 공격수들을 투입시켰다. 하지만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고 두 차례 슛도 무위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량팀은 계속해서 역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추가꼴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김봉길 감독은 “전반전 먼저 실점하고 선수들에게 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고 또 후반전에 동점꼴까지 만드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한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봉길 감독은 “선제 실점 후 우리가 경기를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팬들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된 것 같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홈장 3련전 마지막 경기를 무승부로 끝마치며 김봉길 감독과 선수들은 이번 3경기에서 승점 7점이라는 매우 준수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특히 이보, 김태연, 왕붕, 한광휘 등 핵심 자원들이 이 3경기를 통해 자신들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고 리세빈, 장성민, 림태준 등 신예들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이번 홈장 3련전을 통해 여러 긍정적인 신호가 많아 올 시즌 상위권 도전에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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