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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현 성화조선족향 로인취미운동회 개최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7월26일 14시26분    조회: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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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의 불볕더위가 갓 시작되던 지난 7월 19일, 화천현 성화조선족향에서는 '제4기쌍영컵'로인취미운동회를 개최하여 명절의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향내 각로인협회성원들, 기관단체와 관객을 포함한 400여명이 운동장에 모였는데 전향로인들의 정신면모에 대한 검열이였고 신 시대 새 삶을 다지는 성화인들의 뜻깊은 행사로 거듭났다. 

운동회 주관측으로서 중성촌로인협회에서는 개막식전부터 촌 로년관악단을 장내에 등장시켰는데 장내에는 '나와 나의 조국', '우리는 큰길로 걸어간다' 등 홍색가요가 연주되였고 '반갑습니다', '오래오래 앉으세요', '옹헤야' 등 민족정취가 다분한 주제곡들이 귀맛좋게 들려서 운동장 안팎은 개막식전부터 온통 흥성흥성한 분위기였다. 

개막식이 시작되여 중성, 성화, 료원 3개촌 로인들로 조직된 로인광장무연출단이 정채로운 시범연출을 선보여 개막식은 명절 축제의 향연으로 펼쳐졌다. 장내에 '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 '흘라리'등 흥겨운 춤가락에 맞추어 돌아가는 오색단장의 화려한 률동이 관객들에게 가슴뜨거운 충동을 주었다. 그 흥에 겨워 어떤 아줌마들은 두 어깨를 들썽이기도 했고 젊은축들은 그 순간을 놓칠세라 동영상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 황홀경이 춤, 노래를 즐기고 체육운동을 좋아하는 성화조선족향의 오랜 전통을 련상시켰다. 

이날 개막식에 이어 펼쳐진 운동경기는 로인들의 특점에 알맞게 오락형 경기종목 17개 항목을 설정하였다. 모두 취미성, 경쟁성,협동성을 념두에 두고 설정한 경기종목인데다 경기에 참가하는 로인들도 많아서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 

경기내용으로 보아 개인전 종목에서는 남 녀 '병아가리 꿰고 달리기', '저가락으로 접시에 콩알 집어내기', '장애물 통과 하기', '남녀 발목매고 달리기' 종목이 오락성, 경쟁성이 돋보여 사람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녀성장애물 경기에서 중성촌의 주복자녀성은 키가 작은덕에 원형철관을 거침없이 쏙 빠져나가서 장내엔 '와!'하고 응원의 함성이 터졌다. 료원촌의 김해순로인은 평소에 담대하기로 우스개도 곧 잘하는데 일찍 한국에서 '전국노래자랑'인기상까지 탔던분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 처음으로 '콩알집어내기'경기에 나섰다가 그만 생각밖에 '꼴찌'를 했다. 너무 긴장한 탓에 저가락을 쥔손이 사시나무 떨듯해서 일분에 집어낸 콩알이 겨우 10여알밖에 안되였다. 엄연한 결과앞에서 그는 "글쎄 내 담량이 콩알보다 작아서 진거 내라고 어찌하겠소?"라고 하며 익살을 부려 주위사람들을 또 한바탕 웃겨 주었다. 

개인전경기가 끝나 이어진 경기종목은 남녀단체 종합경기였다. 단체의 협동과 승부욕을 자극하는 경기여서 팀마다 종합점수따기에 선수를 썼다. '볼링굴리기', '물초롱에 공던져넣기', '다트뿌리기(飞镖)', '병에 기꼽기 닐레이', '공넘겨주기 닐레이' 항목마다 단체점수와 승부를 다투기에 장내엔 응원의 함성이 그치지 않았다. 한 종목경기가 끝나면 우승의 기쁨에 춤을 추며 환성을 터뜨리는 팀이 있는가하면 아쉬운 탈락에 탄성을 쏟아내는 팀도 있었다. 장내에는 남녀가 서로 배려하고 합작하고 열정과 투혼을 다하는 화기애애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그 보람으로 차례지는 상품도 푸짐하여 명절이 아닌 명절의 기쁨이 차고 넘쳤다. 

이날 공포한 운동회 종합성적을 보니 중성촌, 성화촌이 앞자리를 차지했고 향내 가장 작은 료신촌이 단체종합 3등을 하여 주목을 끌었다. 그만큼 성화향 스포츠마당에서 료신촌은 전통적으로 '축구개고기정신'을 자랑하던 촌이였으니 촌마을 인구는 적어도 정신은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료신촌 로인 최년장자 최춘식로인이 앞장서 이끈 결과였다. 

취미운동회의 전종목경기가 끝나니 마침 점심시간이 되였다. 뜨거운 불볕아래 수양버들 드리운 그늘진 운동장 주변에는 각 마을 로인들이 둘러앉아서 식사를 하며 서로서로 축배의 잔을 들었다. 도회지에서는 볼수 없는 향촌마을운동회의 즐거운 시간이 였다. 

이번 운동회의 진행을 총괄한 성화조선족향 로인총회 박영수회장은 대회총화에서 이번행사는 성화조선족향당위와 정부,향촌진흥건설업체, 중성촌 벼재배전업합작사, 그리고 황성남, 김정희 등 부분적 개인들의 후원과 협찬으로 개최되여 성황을 이루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취미운동회로 하여 우리 민족 체육문화의 전통을 이어가고 만남과 화합의 장을 이루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룡수 특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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