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용병술 발목 잡아
올 시즌 홈장에서 높은 적중률을 보였던 김봉길 감독의 용병술이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이 안방에서 2꼴 먼저 넣고도 뒤문 단속에 실패해 다 잡은 ‘대어’ 소주동오팀(이하 소주팀)을 놓쳤다.
7월 29일 저녁, 연변팀은 2023 시즌 갑급리그 하반기 첫 경기인 제16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전 이보와 왈두마의 상호 도움과 협력을 통해 2대0으로 앞섰지만 후반전 키퍼와 수비수의 실수로 련속꼴을 내주며 아쉽게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연변팀 지휘봉을 잡은 후 인터뷰 때마다 “나는 수비적인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시종일관 ‘공격형 축구’를 구상했던 김봉길 감독은 항상 홈장 경기에서는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꾸몄다. 또 교체 카드도 파격적으로 활용하며 성과를 봤던 김봉길 감독의 용병술은 팬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홈장 2만명 가까이 모인 관중 앞에서 재미를 주기 위해 김봉길 감독은 계속해 최근 자주 사용했던 4-4-2 진법을 꺼내들며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쳤다. 왈두마가 최전방에 위치했고 이보가 그 뒤를 받치며 자유형 공격수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했다. 천창걸이 수비형 미드필더, 리세빈, 리강, 그리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왕박호가 중원을 지켰다. 중앙 수비는 왕붕과 리달이 합작했고 좌우 측면 수비는 한광휘와 김태연이 책임졌다. 수비적인 안정감은 물론 공격적인 날카로움까지 챙기겠다는 계획이였다.
이날도 김봉길 감독이 선택한 선발 라인업은 적중했고 초반 흐름은 확실히 연변팀이 더 좋았다. 연변팀은 이보를 핵심으로 쾌속 반격을 조직하며 경기를 압도했다. 14분경 이보의 빨래줄 같은 슛이 상대 꼴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얼마 안되여 이보가 다시 한번 번뜩였다. 16분경 중원에서 상대의 공을 가로챈 후 왈두마에게 패스, 왈두마가 드리블로 돌진하다 오른쪽 변선을 파고들던 이보에게 넘겼고 이보가 개인기술을 리용해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는 꼴키퍼 키를 넘기는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꼴에 성공했다.
한꼴 앞선 후에도 연변팀의 공세는 계속됐고 이번엔 이보가 왈두마를 도왔다. 경기 30분경 이보가 돌파중 창조한 프리킥을 직접 주도했고 왈두마가 헤딩슛으로 추가꼴을 낚았다.
전반전 2꼴 앞섰던 연변팀은 후반전 소주팀의 맹공으로 경기 양상이 흔들렸다. 그러다 경기 56분경 상대팀 프리킥 슛을 키퍼 동가림이 잡지 못하고 떨어뜨리자 호명비가 보충슛으로 1꼴 만회했다.
이후 연변팀은 공격수 왈두마를 빼고 중앙 수비수 김성준을 투입하며 수비 자원을 늘렸다. 3경기째 승리가 없던 김봉길 감독이 홈장에서 1꼴차 우세를 지켜 2대1 승리를 굳히려는 의도였다. 결국 이는 소주팀의 파상공세를 허용했다.
연변팀이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 소주팀의 공격기회가 늘어났고 결국 경기 72분경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쪽 변선 수비수로 나섰던 한광휘가 문전에 포진해있던 상대팀 미드필더 요분에 대한 대인 방어를 놓치며 헤딩슛 동점꼴을 허용했다.
일찌감치 2꼴 앞서며 다 잡은 승리가 원점으로 돌려지자 연변팀은 장성민, 리룡 등 공격 자원을 투입하며 총공세에 들어갔지만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꼴 결정력이 따라주지 못했고 결국 연변팀은 홈장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경기 후 김봉길 감독은 “2대0 승리를 끝까지 지키지 못해 홈장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자책했다.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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