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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의 처음을 앞장서 열어간 사람, 김영건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8월30일 13시45분    조회: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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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조선족 저명시인 김영건(1963년 화룡 출생), 한국연세대학교와 중앙대학교 영상대학원을 수료한 그는 일찍 1990년대 초기부터 영상문학이라는 분야를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선보였고 소품원지 ‘주말극장’의 총감독을 맡으면서 연변문예의 그야말로 휘황했던 첫 붐을 일으켰다. 그후 주당위 선전부 주관인 ‘문화시대’의 주필을 력임하면서 처음으로 ‘시와 문화, 민속과 력사, 촬영과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문화한마당의 잡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처음으로 문학과 예술의 전반 융합을 이룩한 무극 ‘아리랑꽃’, 대형민족광장무용 세계무형문화유산 ‘중국조선족농악무’, 자치주 성립 70주년 헌례집 ‘사진으로 보는 중국조선족무용’을 기획했으며 처음으로 ‘중국조선족시가절’, ‘중국조선족시화선집’, ‘중국조선족시선집’ 등 굵직한 행사와 출판물들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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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작가협회 부주석, 국가1급 감독 김영건

선후로 받은 전국 100대 방송인, 전국소수민족텔레비전우수프로 1등상 여러차례, 전국소수민족준마상(예술) 여러차례, 전국조선족출판문화대상 우수편집인상, 길림성 10대 방송인, 길림성장백산문예상, 길림성텔레비전문예 ‘두루미’총감독상 1등상 여러차례… 자치주 ‘연변주민족문화전승발전 돌출기여인물’, 자치주 진달래문예상, 단군문학상 등 수많은 국가급과 성급 영예들만 보아도 그가 문화의 여러 장르를 종횡무진하면서 시종 앞장서 우리문화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로심초사해온 신시대 진정한 문화인임을 알 수 있겠다.

‘주말극장’, 조선족동포들의 영원한 추억

연변대학을 졸업하고 연변TV문예부에 입사한 김영건은 탁월한 감각으로 1993년 ‘가을의 사색’이라는 영상문학을 처음 선보였고 인물특집으로 원로 석희만, 조득현, 허세록 등 10여편의 탐방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1994년부터 문예특집 ‘진달래’를 맡았으며 1995년에는 종합야회 ‘사랑으로 가는 길’제작인을 거쳤다.

그후 1996년부터 3년간 ‘주말극장’프로의 총연출과 제작인을 맡게 된 김영건은 륙속 50기를 펴내는 동시에 ‘주말극장’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연변문예의 새 지평을 열어놓았다. 그 시기에 탄생시킨 인기 소품 ‘세탁기’, ‘칼 가는 사람’, ‘민들레무역공사’, ‘설날아침’, ‘국자가도둑’, ‘갑속에 든 사람’, ‘술친구’, ‘서쪽에서 뜨는 해’, ‘감각을 찾았다’, ‘네편 내편’, ‘발바리시장에서’, ‘남자와 녀자’, ‘녀자는 못 취하나요?’, ‘록용주사’, ‘다리’ 등 수십편의 작품들은 척박한 시대를 살았던 조선족인민들에게 최고의 문화성찬을 안겨다주었다. 외국로무의 붐이 시작되기 전, ‘주말극장’은 조선족들의 록록치 않은 삶을 남김없이 그려내고 조선족동포들의 희로애락을 예술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관중들에게 눈물과 웃음, 감동과 희망을 전해주었다. 주말 저녁이면 한가족이 모여앉아 ‘주말극장’을 보는 것은 그때 사람들에게 있어 하나의 약속된 아름다운 풍경선이였으며 행복한 공동의 기억으로 간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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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장' 부분 연원들과

그런가하면 오늘날까지도 큰사랑 받고 있는 ‘타향의 봄’, ‘해바라기’, ‘아버지산 어머니강’, ‘봄노래’, ‘숙명’, ‘보고싶었소, 듣고싶었소’, ‘경상도어머니’, ‘타향의 달밤’, ‘보리차’, ‘그리운 동년’, ‘즐거운 여름’, ‘돈타령’, ‘이 밤도 밤은 둥글다’, ‘새봄’, ‘겨레의 꽃’, ‘어머님생각’, ‘교정의 종소리’ 등 수많은 연변노래들도 ‘주말극장’ 무대에서 선보이며 구련옥, 변영화, 김성삼, 송경철, 최려나 등 많은 가수들을 탄생시켰는가하면 노래들은 현재까지도 추억의 명곡으로 인정되고 있다.

명작품들이 용솟음쳐나온 ‘주말극장’은 김영건의 총연출 하에 각양각색의 핫이슈를 터뜨리면서 해마다 최고 인기프로로 당선되였으며, 그후 김영건은 하루의 쉼도 없이 ‘음력설문예야회’와 대형문예야회 ‘주말대축제’, ‘자치주창립 45돐 기념대축제’, ‘백두대축제’, ‘백두대행진’, ‘코미디대축제’등 굵직한 행사들의 총기획과 총연출을 맡았다. 2000년도에 이르러서 김영건은 랑만의 로천야회 ‘남평진, 두만강변대축제’, ‘모아산의 여름’, ‘석문진 가을한마당’ 등의 총기획과 총연출을 맡으면서 다시 한번 우리 문예의 탄탄대로를 닦아놓았다는 평가를 받게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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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건과 코미디언들

그의 발굴에서 탄생된 ‘떼떼가족’배우들인 리동훈과 오선옥, 김광철은 “주말극장 김영건 총감독과 함께 일했던 시절이 가장 보람찼다. 김영건은 연변문예의 최고봉으로 꼽히며 또 호소력과 지혜, 사랑과 열정, 담량과 실력이 구비된 감독이였다. 그는 프로준비에 바빠 목이 쉬여 말을 못할 때도 있었으며 시간이 아까워 쭈그리고 앉아 누룽지로 대충 때를 대신하기 일쑤였다. 2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에누리없는 업무태도가 눈에 선하며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며 진한 감동을 밝혔다.

“오늘날 그대 눈동자에 새겨진 이야기, 래일의 우리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희망으로 넘치는 그대 넓은 가슴에 영원한 사랑으로 남겨져있어라…”

한시대 조선족사회를 풍미하며 널리 불리워진 ‘주말극장’ 주제가, 오늘날까지도 우리 가슴에 어떤 희망과 감동으로 물결치는 ‘주말극장’, 그시기를 함께 해온 배우들, 가수들에게도 커다란 울림의 감탄표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는 배우, 가수들과 함께 창작의 고통을 겪었을 것이며 매한기의 프로를 제작할 적마다 기쁨과 아쉬움의 진통도 있었으리. 그렇게 그들이 만든 모든 무대들과 로고들이 엉키고 반죽되여 국가1급 감독 김영건이 완성된 것이였다.

“아리랑꽃”을 피워낸 기획자의 꿈

“꽃이 핀다 어디에서 왔을가

꽃은 말없이 하늘만 쳐다본다

꽃향기 날린다 어디에 갔을가

꽃향기는 하늘과 땅 사이 조용히 내린다

꽃이 진다 비바람에 꽃잎이 날린다

꽃은 어디로 갔을가

두눈 조용히 감고 이 가슴 만나보니

꽃은 환히 내안에서 웃고있다”

-“아리랑꽃” 주제시

2016년, 제5회 전국소수민족문예공연에 참가하는 연변가무단의 대형무극 “아리랑꽃”은 연출에 김희, 음악에 박서성이 맡은 력사적인 작품이였다. 이 작품의 극본을 맡은 김영건, 방송국 감독이라는 경력 외에도 일찍 한국연세대학교 미래아트연구소 연수와 한국중앙대학교 영상대학원을 수료한 경력이 큰 역할을 했다.

“아리랑꽃”은 해방전부터 현재까지 한 조선족무용가의 삶의 그라프를 무용화한 대형무극이다. 중화대가정속의 한 성원으로서 우리 민족의 백절불굴, 용왕매진의 민족기개로 이룩한 빛나는 력사와 오늘, 희망찬 미래를 춤으로 그려낸 령혼의 아름다운 민속도가 바로 “아리랑꽃”이였다. 김영건의 극본에서 태여난 “아리랑꽃”은 시와 음악, 무용이 화합을 이룬 아름다운 무극의 오색찬란한 향기를 짙게 풍겼다.

서막 ‘향기속으로’, 1막 ‘파란향기’, 2막 ‘붉은 향기’, 3막 ‘하얀 향기’, 4막 ‘노란 향기’, 종막 ‘천년향기’로 되여있는 전반 무극 극본을 시로 썼다는 점, 매 막에 들어간 매수의 시들은 고도로 집중하여 15분 가량씩 되는 분량의 무용들을 표현하려 했다는 점, 또 전반 무용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문학과 음악과 무용의 전면어울림이 현대적 무대조명과 특수처리 등의 힘을 입어 연변에서는 처음으로 되는 전통무용의 틀을 깨고 현대적 기법을 도입했다는 점, 무극 줄거리만 세우는 데 넉달의 시간을 들였다는 점 등을 볼 때 김영건은 수년동안 기획자로서도 종합적인 지혜와 다양한 재능을 련마했던 것이 분명했다. 170여명의 배우와 제작진들이 3년 가량의 노력을 들인 불후의 무극 “아리랑꽃”은 마침내 금상의 영예를 거머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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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과 함께

2017년, 김영건은 재차 세계무형문화유산 ‘중국조선족농악무’의 극본을 맡아나섰다. 농경백의민족의 령혼을 노래한 휘몰아치듯한 장엄한 농악무, 사람들의 마음은 한곬으로 뭉쳐지고 희열이 솟구쳤다. 지게춤, 호미춤, 함지춤… 등줄기를 함씬 적신 한해의 신근한 로동이 풍년의 가락으로 이어졌다. 9월의 푸른 하늘에는 손북춤이 휘날렸고 상모띠가 채색으로 여울치며 갈래갈래 넘실거렸다.

중국조선족이 오직 한결로 되여 쓴 자랑찬 100년의 분투사와 민속사를 담아낸, 더우기는 우리 민족의 가장 화려한 문화명함장으로 세계를 놀래운 세계급 무형문화유산, 김영건은 “제1장 ‘천지인합일’에서는 조선민족이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에 의존하는 원시적신앙과 천지만물과 하나가 되는 전통의식을, 제2장 ‘환락의 농악노래’에서는 술, 노래, 춤으로 우수를 해소하는 우리민족의 완강한 의지와 락관적이고 향상하는 생활태도를, 제3장 ‘홰불모임’에서는 농악무라는 민족의 문맥, 민족의 상징이 마치 령혼과 뿌리처럼 꺼지지 않는 홰불로 대대로 전해지길 바라는 우리의 소망과 미래를 표현하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단순한 춤의 행사를 넘어서, 농악무속에 깃든 민족혼과 넋이 예술의 최고봉인 문학, 그중의 꽃이라 불려지는 바로 시의 언어를 통해 몸의 언어로 승화할 수 있는 그런 극본을 기획해냈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알심들여 기획한 ‘중국조선족시가절’ 및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맞이 헌례작품 ‘중국조선족시선집’을 빼놓을 수 없다. 짧은 한두달사이에 70년 동안 활동한 모든 조선족 시인들 그리고 그들의 대표작들을 뽑기란 쉬운 일이 아니였다. 이 력사적인 기록을 위하여 김영건은 광범한 범위에서 작품을 모으기로 했다. 길림성 외에도 흑룡강성, 료녕성, 북경, 상해, 해남 등 국내 여러지역과 해외 조선족시인들까지 모두 동원하여 행사그룹을 만들었고 그룹을 중심으로 통지와 기획들을 알렸으며 매시인들로부터 건국 이후의 우수한 작품을 3편씩 추천 받았다. 또 작고한 시인이나 련락이 닿지 않는 시인들 작품을 뽑기 위하여 많은 자료를 찾았다고 한다. 상당한 편폭의 공작을 거쳐 168명 시인들의 총 250여편의 주옥같은 시편들을 정리해냈다.

이에 김영건은 “본 시선집 기획과정은 우리 시인들의 단합된 힘의 결정체이며 우리의 70년 서정과 정서, 력사와 미래의 사중주이다. 또한 이번 시선집은 오늘의 우리 시문학을 점검하고 미래를 열어가는데 좋은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3단계의 작품생애, 다시 처음처럼

1983년 연변일보에 ‘날아라 청춘들아’로 등단하여서부터 5부 시집을 낸 오늘에 이르기까지 김영건은 1000수 넘는 시를 썼다. 시인은 중국조선족의 가장 저명한 시인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그에게 있어 시란 피를 뿌려 아침을 부르는 간절함이요, 눈물 별 고요한 정적이요, 지구의 끝 우주 우에 얹어놓은 붉은 심장 떨리는 진동이다.

40여년간 그는 수없이 산과 바람과 돌과 물과 호수의 친구가 되여 우주만물의 례찬을 꿈꿔왔고 고향산 어느 이름 없는 개울가 작은 조약돌에서도 떨리는 울림의 대화를 발견하기도 하였다. 그는 아침저녁과 계절이 오가는 건널목에서 풍진 한세상 자신을 죽여가며 때로는 피끓는 때로는 고요한 시를 기록해갔고, ‘뿌리 깊은 나무’에 기대선 가슴으로 아리랑민족의 끓는 정회를 녹여냈다.

세상읽기, 민족읽기, 자신읽기에 한시의 멈춤 없이 달려온 김영건 시인의 시집으로는 《사랑은 전개가 없다(1998년, 101수)》, 《빈자리로 남은 리유(2001년, 91수)》, 《아침산이 나에게로 와서 안부를 묻다(2010년, 113수)》, 《물결이 구겨지고 펴지는 리유(2015년, 117수)》, 《류신동 산새는 겨울산에서 운다》(150수)가 있다.

그는 또한 주당위 선전부 주관잡지 ‘문화시대’의 주필을 력임하면서 ‘시와 문화, 민속과 력사’가 한데 어우러진 풍경 한마당을 보여준 잡지를 만들기에 힘 써왔으며 연변작가협회 부주석과 연변대학 예술학원 예술창작심사위원회 위원으로써 시인들의 구심점 역할과 우리 시 보급과 발전에 시종 노력해왔다…

우주만물의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가 그의 시속에서 살아있는 이야기를 연출해낸다. 시인의 세상에는 만물이 시적대상이였고 시인이 펼쳐내는 시세계는 그야말로 한편의 말없는 수묵화요, 여백을 남기는 수채화, 고향꿈이 짙은 유화이기도 했다. 40여년에 거친 시작 생애의 특징은 대개 3개 단계로 볼 수 있겠다. ‘진통’, ‘소망의 시’, ‘가을선택’, ‘참회록’, ‘사막일기’, ‘사랑은 가장 낮은 곳에 머문다’ 등 작품들을 포함한 첫단계는 정감토로의 전통적 시가형식으로 사랑과 리별, 희망과 좌절, 패기와 방황을 주제로 젊은 날의 초상화를 그렸다면 두번째 단계에서는 강한 남성이미지와 랑만주의 수법으로 자연과 생명의 례찬 그리고 뜨거운 민족정회를 남김없이 기록하고 있다.

얼기설기 꼬아온 세월

굵은 할아버지 손가락마디가 보인다

푸름을 한보 앞서서

흑백으로 쌓아올린 세월 말이 없다

수레에 실려온 눈물

갈퀴 굵은 뿌리가 전설을 전하고

밭고랑에 쌓아올린 땀방울

하나의 력사로 깊이 박혀있다

희멀건 아버지 푸석한 얼굴에

뿌리 깊은 나무는 오렌지 시큼한 눈물이다

얼기설기 뻗어가는 뿌리

이 땅의 기슭 다 덮고도 남아

산해관 넘어 대륙으로

태평양 넘어 방방곡곡으로

바다보다 큰 눈물의 감격

우주의 그늘속으로 건실히 뻗어나간다

뿌리 깊은 나무는 말이 없다

-시 “뿌리 깊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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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건 '도옥시화전'

이 시는 조선족고급중학교 조선어문 교과서에 실린 김영건의 두번째 단계의 시가창작 특점이 가장 잘 보여진 시로 평가된다. 김영건의 작품 중 대부분은 우주를 포함한 대자연을 제재로 쓴 시들인데 이런 시들에서 보여진 자연과 인간, 자연과 문학, 자연과 인성 복귀의 관계 등 사상은 동양적 자연관의 발로로서 김영건의 시가독자들에게 친근히 다가갈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되고있다. 조선족고급중학교 자습독본에 실린 ‘구색아리랑’도 그러한 맥락이며 ‘백년부락’, ‘소수레에 실려온 민족’, ‘백두호랑이’, ‘매돌’, ‘김치와 누름돌’, ‘한복’ 등 작품들도 모두 민족성, 력사성, 향토성, 광활성이 짙은 내용들이다.

그리고 세번째 단계를 시집 《류신동 산새는 겨울산에서 운다》를 통해 본다면 부친의 부재로 인한 아픔과 ‘존재’의 리유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류신동은 김영건의 고향이고 산새는 본인이며 겨울산은 아버지를 묻은 매개이다. ‘계절의 건널목에서’, ‘꽃의 기억’, ‘세월의 등’, ‘외로운 행복’, ‘자화상’, ‘산에 오른 쪽배’ 등 6개 부분으로 구성된 이 시집은 아버지에 대한 애도, 죽음에 대한 사색, 모든 존재들에 대한 독백, 소외감 속에서 찾는 작은 행복에 대한 발견 등의 응어리들을 오밀조밀 하나의 곡선으로 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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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건 시집들

… 김영건은 다시 자연으로 간다. 초록빛 해살편지 눈부시게 읽으며 기슭을 오르는 헐떡이는 바람소리 들으려고, 나무 뿌리 앞에 넘어져 삶을 생각하며 인간의 생명보다 무궁한 하늘을 보려고 그는 다시 산으로 간다. 키가 큰 나무에 기대보기도 하고 솔숲에서 태양의 그림자와 만나 어둠 넘어온 천만광년 억겁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것은 세상과의 대화요, 자기 삶과의 대화이며 꿈과의 대화이다.

고향 강과 들을 떠나, 낮과 밤을 넘어서 김영건은 삶 내내 시를 찾아 서성거렸으며 떠났던 길은 모두가 작품으로 향하는 길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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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처럼

앞장서 여러 장르의 지평을 열어온 김영건, 이제 그는 작가 및 예술인들과 더불어 고향의 아름다운 산수를 알리고 추억의 우리 무대를 만드는 문화지킴이로 제2인생의 영화같은 첫시작을 열어가고자 한다.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말이다.

다시 처음처럼, 기대가 모아지는 시점이다. 

/류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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