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도시 할빈, 시와 수필 문학의 향연에 물들다
[본사소식 김창영 기자] 송화강잡지사에서 주최한 문학상 시상식이 3년 만에 열려 전국 각지에서 모여온 문학도들에게 우리 말과 글, 문학과 예술의 짙은 향연을 선물하였다.
이날 시상식은 10월 21일 오후 3시 할빈시 도리구에 위치한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6층 극장에서 개최되였다.
이날 행사에 연변문학잡지사 박진화 주필을 비롯한 도라지잡지사, 문화시대잡지사, 장백산잡지사 책임자들과 상해삼달외국어학원 김성우 교수 등 전국 각지의 작가, 시인 50여명이 참석하였다
첫 순서로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리춘실 관장의 환영사가 있었다. 그는 "1959년에 창간되여 올해로 64년째 이어오는 송화강잡지가 우리 민족 문학의 요람, 민족문학의 지킴이라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안고 열심히 달려왔다"면서 "2007년부터 시작한 문학상 공모행사가 우리 문단의 문학창작을 활발히 부추기고 신예 작가들을 발굴, 양성하는 데 큰 작용을 하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상상출판사 김재문 대표와 길림시전임군중예술관 전경업 선생의 축사가 있었다.
송화강잡지사 리호원 주필의 문학상에 대한 소개와 수상자 명단 발표가 있었다.
송화강 상상시문학상 2020년 하반년부터 2021년 통합응모 수상에는 리련화씨가 대상을 수상하고 허련화씨가 가작상을 수상했다. 2022년 응모 수상에는 박장길씨가 대상을, 김승종씨가 가작상을 수상했다.
송화강 수필문학상은 송화강잡지사에서 장장 16년을 견지해온 브랜드 행사이기도 하다. 2020년도 대상은 전향미씨가 거머쥐였다. 2021년 대상이 탄생하지 못했기에 가작상으로 고 강효삼 시인과 청도의 한춘옥 선생이 수상했다. 2022년도 응모에는 전에 3번이나 상을 수상했던 오경희 작가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한춘문학상 발표가 있었다. 제1회 한춘문학상은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김영건 시인이 평심위원장을 맡고 김성우 시인과 리상학 도라지 전임 주필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상작이 탄생하지 못하였고 대상외 기타 상을 정하지 않았음으로 최종 입선한 인선중 김경희 시인에게 입선작을 시상하기로 하였다고 소개했다.
행사에서는 다년간 시상식을 지원해준 한국 한민족문화교류협회 정덕준 회장에게 국영할빈엔터테인먼트그룹 전임 동사장 서학동 국장이 감사패를 전달했다.
송화강-상상시문학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한국 광운대학교 국문학과 교수이며 시인인 장석원이 이번 문학상 심사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2020~2021년 송화강-상상문학상 시 문학상에는 총 268편의 작품이 응모되였다. 응모작품 수가 많이 늘었고 또 주목할 점은 작품 편수가 늘어난 만큼 일정한 수준을 갖춘 작품도 많았다. 표현에 정성을 기울이고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였다.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과 반성, 삶에 동반되는 고통과 눈물 그리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이 특히 많았다"고 평가했다.
2022~2023년 송화강-상상문학상 시문학상에는 15명의 시인의 137편의 작품이 올라왔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시,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시, 인간이 지녀야 할 본원의 정서를 옹호하는 튼튼한 시를 대면하는 순간, 새로운 세계의 시가 갖춰야 하는 중요한 요소가 서정의 순수함이 열어보이는 인간적인 가치의 수호라는 것을 단박 인식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진 수상소감 발표에서는 전향미 작가와 박장길 작가가 단상에 올랐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측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바이올린 독주, 색소폰 독주, 할빈 라일락무용단의 장고춤 등 문예절목들이 가미되여 참가자들로 하여금 눈과 귀가 모두 호강한 우리말 시와 랑송, 문학과 예술의 향연에 흠뻑 빠져들게 하였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송화강잡지문학좌담회'가 있었다. 좌담회에서 흑룡강대학 리태복 교수가 '최근 10년간 중국 조선족소설분석'이란 표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상해삼달외국어학원 김성우 교수가 '창작에서 전환을 가져와야'란 표제로, 길림시군중예술관 전임 관장인 전경업 시인이 '국제화시대 문학작품의 다어종출판'이란 표제로 주제강연을 하였다. 이어 매 작가들마다 자신의 창작경험담을 소개하고 교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연변 백천문학사에서 틱톡으로 생중계하는 등 문학계의 비교적 높은 관심과 참여률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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