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필/이웃집 할아버지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월29일 16시52분    조회:342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옆집에 할아버지가 사신다. 페지 등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여 나는 편리할 때가 많았다. 수거될만한 쓰레기들을 문밖에 내놓으면 언제 가져갔는지 깨끗하다. 동네 쓰레기 모아두는 곳에 고양이들이 밤사이 비닐봉지들을 흐트려놓아 란장판이지만 할아버지 손을 거치면 정연해진다. 그곳에는 손빠른 다른 수거인들이 다 골라가서 수거할 것도 없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정리해 주신다. 해마다 추석이나 설 때면 나는 월병과 중국술을 이웃에 돌리는데 할아버지는 꼭 커다란 사과와 배를 몇개 봉지에 담아주며 답례한다.

<난 줄 게 없어 미안혀.> 하면서 빙그레 웃는다. 한번은 퇴근하여 오다가 길에서 할아버지가 쌀을 줏는것을 보았다. 누가 반공기쯤 되는 입쌀을 10메터 정도 흘렸는데 그걸 한알 한알 줏고 계셨다. 집에서 쌀 한바가지 퍼와 드리고 싶었지만 불쌍히 볼 일만은 아닌 것 같아 망설이다 그만두었다. 그런데 금년 초겨울에 문밖에 박스종이 몇개 내놓았는데 사흘이나 지나도 가져가지 않는다.

<할아버지가 편찮으시나?> 할수 없이 쓰레기 버리는 곳으로 가져다 버렸다.

며칠후 생수 페트병과 맥주캔 몇개를 내놓았는데 또 가져가지 않는다. 궁금하여 앞집에 사시는 할머니께 물어 보았더니 돌아가셨단다. 외국에서 양아들이 와서 장례를 치렀는데 할아버지 유산 19억(한화, 인민페로 환산하면 1,026만원 좌우)은 모두 예전에 다녔던 어느 시골학교에 기부했다고 한다.

마음이 찡 해졌다. 존경스러운 할아버지를 쌀 한바가지로 동정이나 하려 했던 내가 너무 한심했던 것이다.

아흔이 넘은 년세에도 매일 밀차로 박스종이 실어 나르던 할아버지, 세상에는 이런분들이 계셨기에 아름답고 삶의 보람이 있지 않을가!

큰 키에 허리 구부정하니 매일 수거 밀차 끄시던 할아버지, 지금도 눈앞에 삼삼하다.

리세국 프로필

필명: 청봉

1955년생 교하시 출생

1984년 부터 "도라지"잡지에 단편소설 "그들의 사랑", "인정과 도리", "바가지령감"과 시 등 문학작품 수편 발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816
  •   일전 길림시 여러 박물관들에서는 시민들의 참관수요를 만족시키고 길림시를 박물관의 도시로 건설하는데 일조하기 위하여 참관 개방 시간을 밤으로 연장했다. 길림시 박물관은 10일부터 개방 연장을 하는데 하늘에서 온 손님–길림운석, 길림 우자후와 경극예술관, 송화강 나무조각예술관들을 모두 참관 할수있다. 세계...
  • 2024-01-16
  •   1월 13일 길림시에서 《도라지》문학사 《초가집》 시조집 출간 기념행사가 개최되였다. 이번 행사에는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 박건국 부관장, 길림시조선족중학교 고춘영 교장, 길림시조선족유치원 김영화 주임, 길림시조선족녀성협회 조정화 회장, 길림시조선족과학기술자협회 림광 회장, 길림시등산협회 김춘매 부회...
  • 2024-01-16
  • 1월 13일 길림시조선족로인협회 총회 및 산하 분회 30여명 지도부 성원들은 길림시조선족로년협회총회 6층 활동실에서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고 새로운 한해를 전망하는 총화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서 길림시조선족로년협회 박홍기 회장은 지난 한해는 길림시민족사무위원회와 길림시민정국의 정확한 령도하에 본 협회가 로...
  • 2024-01-16
  • 길림성상무청에서 료해한데 따르면 2023년, 길림성의 인터넷 소매액은 천억대를 돌파해 지난해 동기 대비 24% 성장했고 성장률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농촌 인터넷 소매액은 근 470억원으로 31% 성장했고 성장률은 동북 분야(东北板块)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국적 전자상거래의 수출입액은 30억원을 넘어 대외무역의 새 성...
  • 2024-01-16
  • 강원도 화천 산천어 축제를 찾은 관람객이 1월 13일 할빈 장인이 만든 참대곰 얼음조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화사 할빈 빙등 장인들의 솜씨가 한국 강원도 화천군에서도 빛을 발했다. 중국의 산해관에서부터 한국의 광화문, 토이기의 술탄 아흐메트 이슬람사원, 이딸리아의 리알토다리에 이르기까지 강원도 화...
  • 2024-01-16
  • 로보트가 지난해 상해에서 열린 2023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농구 시범을 보이고 있다. /신화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게오르기에바가 14일 블로그를 통해 IMF 최신 연구 결과 인공지능(AI)이 세계 일자리의 약 40%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는 세계는 생산성을 빠르게 향상시켜 글로벌 경제 성...
  • 2024-01-16
  • 1월 12일부터 2월말까지 매주 금요일 18시~ 19시 1월 1일부터 10일까지 연변주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관광국은 연길왕훙탄막벽 맞은편, 연변대학 정문 서쪽에서 ‘춤추는 청춘 뜨거운 눈 연변 2023-2024 연변빙설관광 즐거운 시각' 활동을 조직하여 광범한 시민과 관광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고 연변관광열기를 제고하는데...
  • 2024-01-16
  • 갑진년 룡해의 문턱을 넘어서서 인생의 지평선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30년 전 로씨야에서 장사를 하던 시절 사기를 당해 알거지로 나앉고 도무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방황하던 나를 혜성 같이 나타나 구해준 로씨야 올랴할머니가 떠오른다. 1993년 3월, 로씨야 극동지구와 강 하나를 사이둔 흑룡강 동녕현 정부기관에 출...
  • 2024-01-16
  • 15일 공업정보화부로부터 알아본 데 의하면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의 조선 완공량은 적재량 4,232만톤으로 지난 동기보다 11.8% 증가되였다.신규 주문량은 적재량 7,120만톤 동기 대비 56.4% 증가했다. 12월말까지 협의달성 주문량(手持订单量)은 1만 3,939만톤 적재량으로 동기 대비 32.0% 증가되였다. 공업정보화부...
  • 2024-01-16
  • 나우루(瑙鲁)정부는 15일 성명을 발표하여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대만 당국과 이른바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선포하였다. 성명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나우루정부는 유엔총회 2,758호 결의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이고 대만은 중국 령토의 불가분의 일부라는 것을 ...
  • 2024-01-1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