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기] 단풍잎에 피워보는 꿈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2월7일 15시26분    조회:231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월요일인가 했는데 눈 깜짝할 새에 주말이 되였고 월초인가 했는데 벌써 월말이 되였고 년초인가 했는데 어느새 년말이 되었구나.”

마음에 확 와 닿는 공감이 가는 아주 좋은 글귀이다. 실로 세월의 흐름은 빠르기도 하다. 2023년 음력설을 쇤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4년 음력설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시작이 절반이라고는 하지만 어쩐지 새해가 시작되니 나에게는 긴장이 그림자처럼 뒤따라 다닌다. 마치 시험을 칠 때 백점을 맞으리라는 신심을 갖고 초조해하듯이 올해에도 잘 여문 개암알처럼 알찬 꿈을 갖고있기에 기대가 큰 원인이 아닐가하는 생각이 든다.

시작이란 말에는 신선하다는 뜻이 내포되여 있다.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새해가 시작되면 새희망으로 가슴이 부푼다. 꿈을 꾸는 사람의 래일은 오늘보다 한결 밝다. 꿈을 가진 사람의 래일은 따뜻한 바람과 향기로운 꽃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세상이다. 어두운 밤하늘의 별이 더 밝듯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꿈이 평탄한 일상에서의 꿈보다 더욱 빛이 난다.

도전이 없는 삶에는 실패란 단어가 없지만 또한 성공이란 단어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꿈이 없는 사람은 무엇이든 원하는 바를 하나도 이루어낼 수 없다. 주변을 보더라도 꿈을 이룬 사람들은 어렵고 여유가 없는 형편에서도 참고 견디며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인내 또한 사람의 미덕이다. 인내가 있어야만 웃음도 찾아오고 행복도 찾아온다. 누구나 인내심이 없다면 삶이란 길에서 태풍에 돛배가 방향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리듯 목표없이 심하게 흔들린다.

세상에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꿈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난 한해의 나의 경험을 통해서도 말이다. 칼바람이 불어치는 겨울이 지나지 않고는 봄이 오지 않듯이...봄은 언제나 통증과 함께 온다. 혹독한  삭풍한설을 겪으며 이겨내야 비로소 봄이 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책을 다시 들기 시작한 나는 우선 우리 글로 된 잡지 세가지를 주문하고 목마른 사람이 물 마시듯 열심히 탐독했다. 어떤 글들은 두세번씩 읽으면서 그 내용을 터득하기에 힘썼고 읽다가도 모를 단어들이 있으면 국어사전을 뒤지면서 뜻을 리해하군 했다. 그리고 속담, 명언, 비유, 묘사, 잘된 구절들은 목책에 베껴두고 자주 들여다 보군했다. 

나는 글쓰기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글쓰기인지라 어떤때는 밤 늦도록 쓰고 지우군 했는데 6~7차씩 수개하는건 보통이였고 어떤 글들은 한달씩 묵여두고 보고 또 보면서 심지어 10여차씩 수개하는 혹독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서당개도 삼년이면 풍월을 짓는다 했듯이 열매는 땀방울을 배신하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지난해 신문과 잡지, 방송에 시조 34수, 동시 8수, 수기와 수필 10편이 발표되였고 3수의 가사가 작곡되여 전파를 타게 되였다. 그리고 수필 1편이 2023년 ‘로년세계컵’ 현상공모에서 우수상을, 동요 1수가 2023년 제19회 ‘중국조선족청소년음악제’, 제28회 ‘우리네 동산’ 창작동요콩클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물론 보잘것 없는 깨알같은 성적이다. 먹을만한 큰 ‘게’는 하나도 못잡고 자잘한 ‘새우’만 잡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기나긴 진통끝에 출생시킨 나만의 ‘자식’들인지라 나는 한없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

비록 생활의 핍박으로 거의 30년간 손에 책을 들수가 없었던 나였지만 완전히 포기는 하지 않았다. 책은 사막처럼 삭막하고 무식하고 교양없는 텅 빈 머리에 생각하고 살줄 알고 인간으로 사는 능력을 키워준다. 인생의 긴 려정중에서 나의 가슴을 채워줄 동반자는 오로지 독서밖에 없다.

“책은 비록 사람이 만들지만 책 또한 멋진 사람을 만든다. 빵이 육체를 성장시킨다면 책은 두뇌를 발달시킨다. 하루 세끼 먹는 밥이 배를 불린다면 하루 세번 읽는 책은 소경을 눈뜨게 한다. 지적인 매력이 넘치는 사람은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5년째 앓음자랑을 하고있는 나는 허리와 다리통증이 심할 때면 잠을 자기전에 수면제를 복용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책과 씨름한 날에는 수면제를  먹지 않고도 밤에 깊은 잠을 잘수가  있고 하루가 어느새 어떻게 가는 줄 몰라 무척 좋다. 실로 돈도 절약하고 신체에도 해롭지 않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으니 “꿩 먹고  알 먹고 둥지를 털어 불을 때는” 일거삼득이다. 이렇게 독서는 만년의 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내 삶을 한결 풍요롭게 만든다. 물론 글쓰기에서 '늦둥이' 로 태여났으니 세상을 놀래울만한 그런 큰 글과 대작을 써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나의 삶을 보잘것 없는 글로라도 써서 우리글 화원의 귀퉁이에서라도 해볕을 보게 하면서 자아를 완성해가고 있으니 이보다 더 멋진 일이 또 어디에 있으랴 싶다.

고목에 꽃이 피니 잎새 더욱 무성하고 늦게 핀 붉은 매화 향기 더 그윽하다. 성쌓고 남은 돌도 쓰기에 달렸다는 말도 있다. 아침노을이 아름답듯이 저녁노을 또한 아름답다. 청춘의 푸른 꿈도 멋지지만 황혼의 단풍꿈도 황홀하다.

만물이 소생하는 올해의 따뜻한 봄도 바야흐로 다가오고 있다. 봄은 생기로 넘쳐난다. 봄에는 생명의 향기가 있다. 봄은 파종을 하는 시기이다. 올해에 해야 할 일들을 새로이 머리속에 빈틈없이 짜놓고 가슴에 마음껏 심어가는 계절이다.

백화가 만발하는 나만의 아름다운 정원을 갖고자 하는 것이 나의 작지만 또한 크기도 한 올 한해의 달콤한 꿈이다.

/박병선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01
  • 중국 자동차 민족브랜드 ‘홍기' 자동차의 1월 판매량이 4.03만대를 돌파해 지난해 동기 대비 82.9% 증가하여 새해 좋은 첫 출발을 시작했다.      /신화넷
  • 2024-02-02
  • 한국 자원봉사자 임여정이 장심철에게 선물받은 핀을 들어보이고 있다. /신화넷 1월 19일 독일 선수들이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대회 개막식에 입장하면서 현장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넷 16세에 참가한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건 것보다 더 값진 일이 있을가? 중국 쇼트...
  • 2024-02-02
  • 연길시에 살고 있는 손예맹과 그의 남편은 려행하기를 매우 좋아하는데 그들 부부의 집에는 려행 기념메달들을 진렬해놓는 특별한 진렬대가 마련돼있다. 진렬대에는 장사의 애만정, 성두의 도강언, 중경의 홍야동 등 기념메달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기념 메달에 담긴 명소들은 모두 이들이 함께 다녀온 곳들인데 현재 고...
  • 2024-02-02
  •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조선인민군이 1월 30일 조선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월 31일 보도했다. 보도는 해당 훈련은 조선인민군의 신속 반격 태세를 검열하고 전략적 타격 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였으며 주변 국가의 안전에는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 2024-02-02
  •   서울 이랜드시절 로난. 2월 1일, 연변룡정축구구락부는 한국 K2리그 서울 이랜드에서 뛰던 브라질 용병 제로니모 로난(杰罗尼莫•罗南)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하였다.    서울 이랜드시절 로난. 1995년 4월 22일에 브라질에서 출생한 로난은 195cm의 신장에 89kg의 체중을 가진 키큰 선수로 지난해 서울 이랜드에서 스...
  • 2024-02-02
  • 길림 철도경찰은 량호한 음력설 운수의 치안환경을 조성하고 광범한 려객들의 평안한 출행을 보장하기 위하여 음력설 운수 기간의 치안형세, 위법범죄 특성, 려객 류동 등 상황에 근거해 사전에 계획하고 여러 측에서 출격하며 기차역, 렬차, 려객, 재산 등 사건에 대한 전문 단속과 기차역, 렬차에서 관성적으로 발생하는 ...
  • 2024-02-02
  • 1월 26일, 40일간의 2024년 음력설 운수가 정식으로 막을 올리면서 길림항공교통관리분국은 2024년 음력설 운수에 대한 보장사업을 정식으로 개시했다. 음력설 운수 첫날, 길림항공교통관리분국은 장춘룡가국제공항의 항공편 404편을 보장하여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그중 입항 항공편은 202대, 출항 항공편은 202대이며 시...
  • 2024-02-02
  • 1월 31일, 성당위 통전부, 성당위 교육사업위원회, 성민족사무위원회는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길림성 중화민족공동체의식 확고히 수립 좌담회를 소집했다. 성당위 상무위원이며 연변조선족자치주당위 서기인 호가복은 축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연변조선족자치주는 길림성당위의 견강한 령도하에 민족사업을 강화, 개진...
  • 2024-02-02
  •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더니 꿈이 이뤄졌어요.” 대학교 교원이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어릴 적부터 강단에 올라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삶을 꿈꿨다. 현재 테이쿄대학(帝京大学) 경제학부에서 부교수로 재직중인 박경옥 교수는 꿈을 이뤘다고 말한다. 꿈을 향한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 성공을...
  • 2024-02-01
  •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 리상호 관장의 노래가락에 맞춰 춤을 추는 무용팀 배우들과 관광객들. “장춘영화촬영소를 돌아보던 중에 조선족군중예술관 직원들로부터 오늘 문예공연의 무료 티켓과 함께 열정에 넘치는 초청을 받게 되여 원래 연길에 가려던 관광 일정을 하루 미루고 공연 관람을 왔는데 덕분에 너무나 재미있...
  • 2024-02-0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