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새봄 기층탐방]오직 뽈차는 자식을 위해 ‘시즌' 달린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2월26일 10시49분    조회:271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소장거리 황소동상에서 멀리 보이는 ‘시즌’(season)이 궁금하다.

해외에 있던 친구가 설쇠러 연길에 왔다고 위챗으로 알린다. 한잔 할가하는 물음이다. 그래서 단위에서도 가깝고 먹을거리도 많은 소장거리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약속 시간을 반시간 앞두고 도보로 소장거리로 향했다.

1980년대 초까지 소장터가 있었던 연길시 공원가 소장거리는 예로부터 유명한 먹자동네였다. 소장거리는 소만 거래되는 시장이 아닌 각종 토산품과 음식, 육류에 복장, 오금잡화까지 팔렸던 널직한 재래시장이였다고 한다. 지금의 369시장을 방불케 하는 그런 규모였다.

이곳에 음식점이 한집 두집 생기고 장군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술잔을 기울이면서 구수한 흥정이야기나 다른 지역 시장이야기로 술안주를 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음식점들이 줄줄이 들어선 먹자거리로 변하더란다.

도시건설수요와 교통 등 여러 요소로 소장을 북쪽 시교로 옮겼지만 그사이 많은 이야기가 생겼을 것이다. 1990년대 김정권, 김철부가 창작하고 리동훈, 오선옥이 출연한 소품 《공원 우장거리》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 있다.

지난해 연길시에서는 소장거리와 리화로 사거리 북쪽에 커다란 황소동상을 설립하고 주변에 안내판, 화단과 조형물들을 가설하여 소장거리의 분위기를 살렸다.

소장거리에 들어서자 ‘장국집’을 비롯하여 ‘초두부’, ‘세치네탕’, ‘불고기’, ‘온면’, ‘랭면’등 각종 음식점 간판들이 한눈에 안겨온다. 그런데 대도시 상업가나 연변대학 맞은 켠 왕훙벽에서나 볼 수 있는 순 영어간판이 눈에 보이지 않는가? 사계절이라는 영어단어 ‘시즌'(season)이 걸려있는 곳은 바로 황소동상 서북쪽이다.

영업집은 영업집이겠는 데 하고 생각하였지만 무슨 영업을 하는 지 무척 궁금하다. 마침 맥주배달차에서 맥주를 부리워 2층으로 올리는 배달직원이 있어 술집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데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하는 은방울 굴리는 듯한 젊은 녀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문앞에 멍하고 서있으니 길이 막혀 올라가지 못하는 손님으로 오해한 모양이다.

음식을 주문받고 있는 김춘연씨.

아직 장소를 정하지 않았으니 일단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700여평방메터의 2층은 오른 켠에는 독방들이고 왼쪽은 한메터 높이의 간이벽으로 요리조리 칸을 막은 대청이였다. 7개의 독방은 30, 40평방메터 크기의 면적에 노래기계까지 배비하였는 데 내부장식을 하는 중이라 3월쯤이면 개업하게 될 것이며 대청은 14개의 크고 작은 탁상으로 설계되였다고 소개하는 녀성은 조양천진 태동 태생인 김춘연(39세)씨였다. 대청은 알맞춤한 설계와 조명등으로 쾌적하면서도 은은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메뉴를 들여다보니 볶음류, 졸임류, 구이류, 무침류에 주식까지 구전하였다. 그럴듯한 장소라 얼른 친구에게 위챗 위치를 발송했다.

대청 경리와 함께 음식메뉴를 토론하고 있는 김춘연씨(왼쪽 사람).

음식을 주문하면서 그녀에게 “왜 영어간판만 걸었는가?”고 조심스레 물었다. “뭐 특별한 리유는 없습니다. 간혹 당구실인가 혹은 실내골프장인가 하고 물어오는 손님들도 있어서 좀 난처할 때가 있습니다. 가게이름을 정할 때 뽈을 차는 우리 아이들이 춘하추동 변함없이 꾸준히 하라고 ‘시즌'(season)으로 정하였습니다. 기실 우리도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사계절 달리고 있지 않습니까?”그녀는 주저없이 대답한다.

그녀의 12살 나는 아들은 산동로능축구학교 U12팀에서 뽈을 차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축구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 남편은 산동성 유방시에 가서 아들의 뒤바라지를 하고 있단다. 그녀는 사촌 오빠와 함께 이 가게를 경영하고 있는데 사촌 오빠네 두 아들도 현재 공원소학교에서 뽈을 차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시즌'(season)은 결국 축구 꿈나무들을 위한 가게하고 호호 웃는다.

가끔 찾아오는 축구동아리들의 모임 한 장면.

연길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점점 많아 지면서 소장거리의 음식점들도 그 혜택을 보고 있다. ‘시즌'(season)은 원래 축구를 배우는 학생 학부모들과 여러 축구동아리가 주요 고객군이였는 데 개업 3개월이 되자 많은 단골이 생겼으며 외지 관광객들도 틱톡이나 위챗을 보고 단체로 찾아올 때가 많다고 한다.

예로부터 유명한 먹자거리에 순 영어간판이 들어서는 것은 그 어떤 전통음식이나 문화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문화를 선호하는 요즘 세대의 수요가 아닐가. 하여튼 축구를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해 달갑게 사계절 열심히 일하는 부모들의 마음이 갸륵하다. 오늘날 연변의 조선족 축구선수들이 중국축구무대를 주름잡을 수 있는 것 또한 김춘연씨와 같은 수많은 학부모들의 지극한 정성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겠는가?

/길림신문 김태국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20
  • 사람들은 한국 서울의 령천 재래시장에서 설맞이 용품을 장만하고 있다. /신화사 12월 22일, 유엔 회원국과 유엔 사무국 직원들의 열렬한 환영과 지지 속에서 제78회 유엔총회는 음력설을 유엔의 휴일로 확정하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오늘날 많은 나라와 지역이 음력설을 법정 공휴일로 삼고 있으며 세계 인구의 ...
  • 2023-12-27
  • 《조례》래년 1월 1일부터 시행 26일,《길림성 홍색자원 보호전승 조례》(략칭《조례》)의 학습, 선전, 관철 사업을 잘하기 위해 성인대상무위원회는 소식 공개회를 소집했다. 성당위 선전부, 성인대 교육과학문화위생위원회, 성인대상무위원회 법제사업위원회, 성문화관광청 등 관련 책임자들이 회의에 참석하고 《조례》 ...
  • 2023-12-27
  • 길림성당정대표단 흑룡강성에 가서 학습 고찰 힘을 모아 시달을 함께 틀어쥐고 협력을 심화하며 어깨겯고 전진하면서  다같이 고품질 발전과 지속가능한 진흥의 새로운 장을 펼쳐나가자 경준해 호옥정이 허근 량혜령과 함께 회담 진행 쌍방 ‘1+16’ 협력 협의 체결 25일, 길림성당정대표단이 흑룡강성에 가서 학습, 고찰 하...
  • 2023-12-26
  • ‘빙설관광’관광전용렬차 /장춘역 사진 제공 장백산역 고속철 길림빙설관광 조력 겨울철의 길림 대지에는 고속철이 장백산맥을 에둘러 빠르게 달리고 있다. 수많은 관광객을 길림성에 운송하여 동북의 독특한 빙설 매력을 만긱하게 하고 있다. 올 들어 중국철도 심양국그룹유한회사는 ‘빙설천지도 금산은산이다’를 줌심...
  • 2023-12-26
  • 겨울이 되면 온천 생각도 날 법하다. 길림의 산과 물 속에는 크고 작은 온천이 많이 숨겨져있다. 온천들은 수질이 맑고 종류 또한 다양하다. /길림성문화관광넷 국신남산 온천 관광풍경구(国信南山温泉旅游景区) 전화0431-85837777 장춘 카이사르 삼림온천 관광 리조트(长春凯撒森林温泉旅游度假区) 전화:0431-899666 /043...
  • 2023-12-26
  • 모녕 외교부 대변인은 12월 2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음력설(春节)이 유엔의 휴일로 확정된 데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음력설은 중화 문화에서 력사가 가장 오래고 가장 중요한 전통 명절로서 가정 구성원 모두가 함께 모여 즐겁게 새해를 맞이하는 날이라며 음력설은 중국의 명절이자 세계의 명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제78차...
  • 2023-12-26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본부 /신화사 지난해 일본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액(GDP)이 3만 4,064딸라로 집계됐다고 일본 내각부가 12월 25일 발표했다. 이는 주요 7개국(G7) 회원국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일본경제신문》은 일본의 1인당 명목 GDP 하락이 엔화 약세의 영향을 받은 것이며 장기적인 일본 경제의 저성장...
  • 2023-12-26
  • 양력설을 맞으면서 일전 연길시시장감독관리국은 전 시 중점장소들에 대해 명절전 식품안전 전문검사를 진행했다. 이번 식품안전 전문검사는 대형마트, 농산물시장, 음식점, 랭동창고 등 중점장소들을 대상으로 식품전문점들의 식품 저장온도가 규범에 부합되는지, 식품 겉포장이 완전한지, 생산날자와 류통기한이 표기되였...
  • 2023-12-26
  • 12월 24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겨울철 호흡기질병 예방퇴치 관련 상황에 대해 발표회를 가졌다. 회의에서 국가질병통제중심 전염병관리처 호흡기전염병실 주임 팽질빈은 년말이 다가오면서 인원 류동이 증가됨에 따라 호흡기 전염병의 일상 방호를 잘하는 토대에서 다음과 같은 4개 면의 방호조치를 강화할 것을 건의했다...
  • 2023-12-26
  • 경준해 호옥정, 흑룡강성 중요 문화관광 기업, 려행업자, 구락부 손님 회견 25일, ‘백산흑수 공보 빙설악장(白山黑水共谱冰雪乐章)’-장백천하설 빙설합작교류회가 할빈에서 개최됐다. 회의에 앞서 길림성당위 서기 경준해, 성당위 부서기이며 성장인 호옥정이 활동에 참가한 흑룡강성 중요 문화관광 기업, 려행업자, 구락...
  • 2023-12-2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