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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투덜 연변축구] "낡은 것을 보내지 않으면 새 것이 오지 않는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6월3일 13시17분    조회: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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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는 외지에서 핸드폰을 통해 보았다. 한마디로 '의외와 만족'이였다. 근 100분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간 기분이였다. 

종료호각이 울려서야 길게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2:4, 홈에서 두꼴 앞서가다가 내리 네꼴 내준 뒤의 패배... 하지만 자신이 의외로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드릴 수 있다는 점이 내심 놀라웠다. 이보, 리세빈, 왕박호, 왕성쾌 등 우리가 익숙한 주전급 혹은 준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지 못한 것이 의외였고 전반전 천창걸의 세계급 중거리 슈팅 득점과 신진 선수 류박의 득점이 의외였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던 동가림의 부상이 의외였고 그를 교체한 이가 리아남이 아닌 왕호승이라는 점이 더 의외였다. 좋은 활약을 보이던 류박의 교체도 의외였고 감독진이 나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점이 의외였다. 

사실 경기전에 '홈장불패'가 타파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전반전에 두꼴이나 앞서갔다. 현장에 간 친구들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다들 격동된 목소리들이였다. 그들에게 "연변팀의 전반전 모습으로 이미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솔직히 그러했다. 우리는 투지가 넘치는 연변팀을 보았고 승부욕에 불타는 연변팀을 보았으며 악착같이 뛰고 몸을 내던지며 경기하는 연변팀을 보았다. 다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이보의 빈자리를 메우려 했다. 가장 전통적이고 연변팀다운 축구를 본 것 같아서 심히 만족스러웠고 한명의 외적선수에 대량의 신진선수들이 출전한, 가장 진실한 연변팀을 본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그렇다면 후반전에 그토록 큰 격차를 보인 원인은 무얼가? 한마디로 실력차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실력차이는 한두번의 행운이나 기적 같은 것으로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문외한으로서 감히 함부로 평론할 수는 없지만 연변팀이 총화해야 할 부분은 많다고 생각한다. 감독진이나 선수, 구단 모두 이번 경기를 잘 총화해야 함은 천만번 마땅하다.

'홈장불패'가 사라진 상황에서 어떻게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출발해야 할지? 이보 등 핵심선수 혹은 주전급 선수들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진형을 구사해야 할지? '냄비팬'들이 적어진 상황(홈에서 역전패 당했으니 불만의 목소리도 많고 '감독하차'를 웨친 팬들도 많았으리라 생각한다.)에서 어떻게 팬심을 인도해나가야 할지? 잔류압력도 없고 승격목표는 더욱더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재기'해야 할지? 등등이 고민이라면 고민이 되겠다. 

더도덜도 아니고 우리는 딱 한경기, 홈장에서의 한경기를 졌을 뿐이다. 절대 하늘이 무너질 일이 아니다. "낡은 것을 버리지 보내면 새 것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홈장불패'가 사라졌으니 이제 연변팀이 훌훌 털고 홀가분한 새출발을 하기 바란다.  

승리하자, 연변!

연변축구팬 仙鹤

 2024.6.1

연변라지오TV넷 연변방송APP 

편역: 김성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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