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담은 련환화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6월19일 14시25분    조회:220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생의 첫 계몽교과서, 한세대의 소중한 옛 추억

련환화는 일명 소인서(小人书)라고 불리웠는데 우리는 그냥 그림책이라고 불렀다.  

련환화 예술형식은 중국에서 유구한 력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세기 초엽, 특히 상해에서 형성되여 널리 전해지기 시작했으며 속칭 '소인서'라고 불리웠다.

지난세기 60, 70년대생은 물론 80년대 초반에 출생한 사람들까지도 어린시절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마 그림책일 것이다. 70년대생인 필자의 경우, 그림책은 인생의 첫 계몽교과서와도 같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믿고 싶다. 당시 우리 집에는 서너개나 되는 서랍장에 그림책들이 골똑 차있었다. 그것은 또래 친구들 앞에서 으시댈 수 있는 '보물1호'였다. 학교도서관에도 책귀에 구멍을 뚫고 실로 고리를 만들어 줄느런히 걸어놓은 그림책들이 많이 있었다. 

중국에서 련환화가 성행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초 문화수준이 낮은 대중을 상대로 나온 것이 발단이라고 한다. 련환화는 문자와 그림의 특징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과 수용능력의 차이로 인한 문화접수의 불평등성을 남녀로소 불문하고 극복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련환화의 짧고 세련된 문자를 리용하여 능동적인 사고를 하고 그림의 직관성, 생동성, 구체성을 통해 이야기의 줄거리를 파악할 수 있게 되였다. 

특히 새 중국이 창건된 후 련환화 예술은 아주 큰 발전을 가져왔다. '문예는 인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취지하에 많은 회화예술가들은 새로운 체재의 련환화 창작에 적극 뛰여들어 대량의 군중들이 즐기는 혁명이야기, 새 중국 건설 체재의 련환화 작품을 창작했다. 련환화를 통해 혁명전쟁, 영웅사적과 사회주의 건설 이야기를 널리 선전함으로써 문화시장을 번영시키고 인민문화생활을 풍부히 했으며 혁명력사지식을 보급하고 사회주의 건설 풍모를 나타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인민대중의 문화수준을 제고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였다. 또한 청소년들의 중요한 과외 도서가 되여 어린이들의 건전한 성장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련환화《꼬마병사 장알》

어릴 때 읽은 가장 재미있는 그림책은 아마 《꼬마병사 장알》이라는 그림책이 아니였나 생각된다. 항일전쟁시기 장알이라는 소년이 꼬마정찰병으로 되여 적후에서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나중에는 어엿한 팔로군전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는데 지혜롭고 용감한 장알이 닮고 싶은 우상과 롤모델이 되기도 했다. 《꼬마영웅 위라이》,《황계광》,《뢰봉》,《구양해》,《동존서》,《구소운》... 등 허다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들도 지금까지 기억에 생생하다. 

영웅의 이야기를 각색한 련환화들

《갱도전》, 《지뢰전》, 《평원유격대》, 《남정북전》, 《도강정찰기》, 《닭털 꽂은 편지》... 등 그림책들은 내용이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즐거움과 지식 계몽에 교훈을 주는 역할도 했다. 또 일부 문학명작을 각색한 그림책들인 《서유기》, 《삼국연의》, 《홍루몽》, 《수호전》,《수당연의》, 《악비》... 등 그림책들은 력사 전통 이야기를 통해 대량의 인문 지식과 력사 지식을 전수하기도 했다. 그림책은 어린이들의 지식 장악과 습득은 물론 심지어 인생관, 세계관의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던 그림책들이 어데로 사라졌는지 후에는 한권도 남아있지 않게 되였다. 

내가 그림책에 흥미를 가지고 다시 수집하기 시작한 때는 1990년대말, 2000년대초 쯤으로 기억된다. 당시는 연길시의 파가이주바람이 한창 불던 때였는지라 거리마다, 골목마다 낡은 책을 파는 가게와 난전들이 많았고 그런 곳들에서 추억이 담긴 그림책들도 구할 수 있었다. 오래전의 기억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어린시절 그림책을 만날 때면 정말 반가운 얼굴을 만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당시 그림책 한권의 가격은 10전, 20전 밖에 안되였는데 상태가 좋고 희귀한 그림책들은 50전에 팔리기도 했다. 50전이 비싸다고 어떤 그림책은 분명 욕심나지만 포기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후회스럽고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지금은 공부자 낡은책넷(孔夫子旧书网), 7788수집넷(收藏网) 등 인터넷상에서 추억이 담긴 그 시절 그림책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여올라 권당 100원, 200원 이상 하는 것도 많다. 

한세대의 소중한 옛 추억으로 남아있는 그림책들

나는 특히 연변 본 지역에서 출간된 우리글 그림책을 더 사랑한다. 어릴 때 보았던 진한 옛 추억이 깃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출판물이기 때문에 발행량이 적어 국내외 련환화 수집가들도 눈을 밝히는 희귀본들이기 때문이다. 동일한 주제의 그림책이라 할지라도 조선어로 된 그림책은 한어로 된 그림책들보다 희소성이 있어 더 비싸다. 그림책은 50, 60년대 나온 그림책들과 유명한 화가가 그린 그림책, 명작이나 문화대혁명 기간에 나온 그림책들이 그 희소성과 특수한 제재 때문에 수집가들 사이에서 더 비싸고 각광을 받으며 련환화 평의에서 상을 받은 그림책들이 인기를 받는다. 연변에서 출판된 조선문 그림책들은 지역 민족특색이 있고 지역 작가들과 화가들의 작품으로 만들어져 당지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지금은 그 많던 그림책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시대의 아동만화, 인터넷소설 등에 의해 그림책은 도태되고 사라졌지만 여전히 한 세대의 소중한 옛 추억으로 남아 짙은 문화적 향연을 선물해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안상근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20
  • “월요일인가 했는데 눈 깜짝할 새에 주말이 되였고 월초인가 했는데 벌써 월말이 되였고 년초인가 했는데 어느새 년말이 되었구나.” 마음에 확 와 닿는 공감이 가는 아주 좋은 글귀이다. 실로 세월의 흐름은 빠르기도 하다. 2023년 음력설을 쇤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4년 음력설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시작이 절...
  • 2024-02-07
  • 나이 여든다섯이면 래일 죽을지, 모레 죽을지 모르는 신세에 ‘새해 소망’이라니 웃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래일 죽는다 해도 오늘까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겠다. 그것이 살아있는 인간의 숙명이니까 말이다. 나는 올해 여든 다섯번째 설을 쇠게 되여 더없이 행운스럽고 감개무량하다. 그것은 여러분 덕분에 무탈하게...
  • 2024-02-07
  •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에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처음으로 일본을 초월하여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일본자동차공업협회가 최근에 2023년 일본의 자동차 수출 데이터를 발표했으며 2023년 일본 자동차 수출량은 442만여대라고 밝혔다. 그 먼저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의하...
  • 2024-02-07
  • 일전 연길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2024년 음력설문예야회가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 속에서 록화를 마감했다. 지난 5회에 이어 올해에도 곽옥화 PD가 이번 음력설문예야회의 총연출을 맡았다. 연길라지오텔레비죤 음력설문예야회는 다년간 련속 시청자들이 즐겨보는 문예야회로서 연길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 2024-02-07
  • 새해는 농력으로 갑진년, 룡띠해이다. 나도 룡띠생이라 갑자를 한 번 돌고 더하여 열두띠를 한 번 돌았으니 어느덧 고래희다. 그래서 더욱 감회가 깊다. 올해는 양력설을 쇠고나서 마흔하루가 지나니 음력설, 두 개의 설명절간격이 길다. 그래도 필경은 설이라 열흘전부터 명절의 분위기도 갈수록 짙어간다. 친척, 친우를 ...
  • 2024-02-07
  • 일전 상무부 소비촉진사 책임자의 소개에 따르면 2023년 12월 우리 나라의 사회소비품 소매 총액은 4조 3,600억원으로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2023년의 년간 사회소비품 소매 총액은 47조 1,500억원으로 동기 대비 7.2% 증가했고 경제성장에 대한 최종 소비지출의 기여도는 82.5%에 달함으로써 경제발전에 대한 소비의 기...
  • 2024-02-07
  • 중국 상무부가 1일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써비스 수출입 총액이 동기 대비 10% 증가한 6조 5,754억 3천만원에 달해 써비스 무역 규모가 신기록을 창조했다. 이중 려행 써비스가 빠르게 성장해 년간 려행 써비스 수출입 총액이 동기 대비 73.6% 증가한 1조 4,856억 2천만원에 달하고 지식 집약형 써비스 무역이...
  • 2024-02-07
  • 수정혁신으로 시대의 정품을 만들고 시대와 함께 나아가는 길림의 이야기를 잘 말하며 전면 진흥에서 솔선으로 돌파를 추진하기 위해 신심을 강화하고 인심을 모으며 공동한 신념을 구축 6일,성당위 서기인 경준해는 길림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과 길림일보사에서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일선의 보도사업일군들을 위문했다. 그는...
  • 2024-02-07
  •   룡띠해를 맞아 창작한 서예반 김정란회원의 작품 반평생을 가정에서 오로지 현처량모로 살아왔던 그녀들, 밥주걱 잡던 손으로 붓대를 잡고 멋진 글귀들을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모습들이 우아하다. 인생 좌우명,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담긴 말, 마음속에 새겨두었던 명구 명언들이 그녀들의 붓끝에서 예술로 태여난다...
  • 2024-02-07
  • 설명절이 성큼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6일 기자가 찾은 연길 369 흥안시장은 명절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매달 날자의 끝자리에 맞춰 장이 열리는 369 흥안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대거 몰려온다. 시장 입구에는 자가용 차들이 꽉 메워섰고 거리에는 교통단속을 위한 교통경찰들도 나와 있었다. 입구로 모여드는 행렬이...
  • 2024-02-0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