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독서노트] 고골리의《외투》를 읽고서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6월19일 13시12분    조회:328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외투》의 작가 고골리

줌파 라하리의《이름 뒤에 숨은 사랑》을 읽으면서 꼭《외투》를 읽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외투》가 주인공의 생명을 구해 주었고 그는 아들에게‘고골리’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으며 아들은 그 이름으로 많은 괴로움을 겪다가 아버지께서 저세상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머나먼 고향으로 돌아가게 돼서야 아버지가 자신에게 지어준‘고골리’라는 이름에 깃든 하늘같은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름 뒤에 숨은 사랑》에 나오는 단락이다.

“그리고 그중에 또 한권의 책이 있었다. 한번도 읽은 적이 없는 오래전에 잊혀진 책 한권이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커버는 이미 없어졌고 책등에 찍힌 제목도 닳아서 지워져 버렸다. 두꺼운 천 장정의 책이였고 그 우에는 몇십년 묵은 먼지가 앉아 있었다.”

‘니콜라이 고골리 단편 모음집, 고골리 강굴리에게.’

앞쪽 면지에 아버지의 정갈한 필체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너에게 그의 이름을 준 사람이다. 너에게 너의 이름을 지어준 사람으로부터.’

아래에 그의 생일과‘1982년’이라고 년도가 적혀있었다.

고골리 강굴리는 비로소 자기의 14살 생일에 아버지께서 이 책을 선물하면서 나눈 대화가 생각났다.

“도스또옙스끼가 언젠가 뭐라고 했는지 아니?”

고골리 강굴리는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모두 고골리의《외투》속에서 나왔다 라고 했다. ”

“그게 무슨 뜻이죠?”

“언젠가 리해할 날이 있을 거다. 생일 축하한다.”

마침내 책마니아독서클럽에서《외투》를 읽게 되였다. 나는 진행을 자처했다. 그리고 자료를 찾고 사색을 하고 토론을 하고 자그마한 깨달음을 얻게 되였다.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는 9급 관리로서 궁핍한 생활을 한다. 그는 천생 서기로 태여난 듯 언제나 같은 자리와 같은 직위에서 필사를 했다. 그는 누가 일을 맡기던지 그 사람에게 그럴 권리가 있던지 관계없이 종이만 바라보고 일을 맡았다. 그리고 즉시 글씨를 써 내려갔다. 그런 그를 동료들은 하나같이 조롱하였고 도를 넘는 롱담으로 못살게 굴었다. 그는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지도 않고 어떤 음식을 먹든지 관계치도 않으며 어떤 모임에도 다니지 않고 카드놀이도 전혀 하지 않으며 오직 정서만 한다.

그런 그가 한가지에 몰입하게 된다. 뻬쩨르부르그의 강력한 적인 북풍 때문이다. 하나밖에 없는 외투가 더 어떻게 수선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는 2루블을 초과 안하고 외투를 수선하려고 갖은 방법을 다해 재봉사를 설득하려 했지만 재봉사는 매정하게도 잘라서 각반으로 쓰라고 한다. 드디여 그는 큰 결심을 내린다.

일년 생활비를 줄이고 저녁마다 마시는 차도 끊고 저녁에 초불도 켜지 않고 길에서도 되도록 살살 걸어 다니고 돌과 석판을 밟을 때도 조심조심 발끝으로 걷다싶이 하여 밑창이 빨리 닳지 않도록 주의하고 속옷이 빨리 해지지 않도록 세탁부에게 맡기는 회수도 줄이고 집에 돌아와서는 속옷 대신 오래됐지만 아직 쓸만한 목면 가운만 걸치고 살기로 한다.

이 때부터 그는 마치 결혼한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같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두꺼운 솜과 해지지 않는 튼튼한 안감을 댄 외투와 함께… 6개월간 상점에 다니며 옷감을 흥정하고 재봉사 또한 노력한 결과 끝내 훌륭한 외투가 완성된다. 새 외투를 입고 출근하는 날 그는 그야말로 축제를 즐기는 기분으로 생애의 최고의 날을 보낸다. 어깨 우에 새 외투가 있다는 사실을 매 순간 느꼈고 몇번씩 혼자 좋아서 싱긋 웃기도 했다. 동료들도 새 외투를 구경하러 와서 너도나도 축하해 주었고 계장 대리 한명은 모든 동료들을 불러 자기 집에서 축하파티까지 열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기분도 겨우 한나절이였다. 파티가 끝나고 아까끼 아까끼예비치가 집으로 돌아가던 중 외딴 거리에서 강도들에게 새 외투를 빼앗긴다. 어떤 외투인데… 그는 경찰서장을 찾아갔지만 되려“왜 그렇게 늦은 시간에 귀가했는지? 점잖지 못한 집에 간건 아닌지?” 하고 심문을 당한다. 또 모 요인(某重要人物)을 찾아가 외투를 찾아 달라고 애걸하지만 장관의 품위를 지키려 하고 웃사람의 격을 차리려 하는 그 사람으로부터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않고 찾아왔다는 리유로 거절을 당한다.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느낀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는 마침내 미치고 만다. 순식간에 후두염이 생기고 고열에 시달린다. 헛소리를 하고 헛것을 보고 외투에 관한 말만 한다. 그러다 죽는다. 그는 죽어서도 유령이 되여 새 외투를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그 요인의 외투를 빼앗는다. 혼쌀이 난 그 요인은 수하를 대하는 태도가 좀 달라진다.

아까끼 아까끼예비치의 비극은 가난 때문이였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가난을 극복할 수 있을가? 아까끼는 가난을 극복하지 않았는가? 아까끼가 시도해보지 않은 건 뭔가? 그는 어떤 걸 해볼 수 있었을가? 고골리는 외투를 통해 우리한테 뭘 얘기하려고 했을가?

할빈에 가니 고골리 이름으로 명명된 거리가 있었다. 1901년에‘고골리가’로 명명되였다가 중간에‘의주가’, ‘분투로’로 바뀌였다가 2003년에 다시‘고골리가’로 명명되였단다. 도쓰또옙스끼는 왜“우리는 모두 고골리의《외투》 속에서 나왔다”고 했을가?

《외투》를 읽으면서 각자의 답을 찾아가기 바란다.

/정목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20
  • 연변조선족자치주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과 안도현인민정부에서 주최한 ‘중국 관광 행복한 생활’ 2024년 5.19 중국 관광의 날 연변 주제활동 및 안도현장백산문화관광체육시즌 가동식이 안도현장백산대관동문화원에서 펼쳐졌다.가동식에서 올해 주급 ‘관광으로 왕래, 교류, 융화 촉진’ 시범기지로 확정된 장백산...
  • 2024-05-20
  • 장춘조선족부녀협회 문호실 회장: 새 불꽃 더 많이 피워가기를 기대장춘조선족부녀협회 문호실 회장(좌2)이 시버족떡을 맛보며 식자재와 제작법에 대한 소개를 듣고 있다. /정현관기자 찍음“비빔밥을 한번 직접 비벼서 먹고 싶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그 꿈이 이루어져 기쁩니다.” 조선족 앞치마를 두른 채 금방 비빔밥을 ...
  • 2024-05-20
  • 5월 19일, 2024년‘5.19 중국 관광의 날’길림성 분회장 및 사평시 전민건강달리기 활동 가동의식이 사평‘인흥리’ 몰입식 문화관광거리에서 거행되였다. 길림성 분회장 활동은 주로 가동의식, 사평시 특색 문화관광상품 전람전시활동, 사평시 ‘길대완’ 관광미식 맛보기 활동, ‘중국 관광의 날 • 문명과 동행’ 문...
  • 2024-05-20
  • 17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분기 우리 나라 내수가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률은 85.5% ,  그중 경제성장에 대한 소비의 기여률은 73.7% 에 달한다. 4월까지 소비령역과 투자령역은 총체적으로 회복태세를 유지해왔다. 4월 화물 수입액이 지난 동기보다 12.2% 증가, 수출액 증속보다 선명히 높은 바 내수가 회승하는...
  • 2024-05-20
  • 5월 17일, 돈화시문화라지오텔레비죤및관광국(체육국)에서 주최하고 돈화시체육총회에서 주관, 돈화시자전거협회에서 협조한 돈화시‘5.17 자전거 타는 날’ 행사가 림강댐에서 개최되였다. 많은 사이클링 애호가들이 산뜻한 자전거복장을 차려입고 초여름의 미풍 속에서 자유롭게 질주하는 기분을 만긱하면서 하나의 아름다...
  • 2024-05-20
  • -45개 프로젝트 체결, 57억 9,000만원 유치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 부대활동의 하나로 5월 17일, 길림성문화산업투자유치대회가 장춘에서 개막했다. 활동은 길림성당위 선전부, 길림성상무청, 길림성문화및관광청에서 주최했다. 개막식 중점 프로젝트 체결의식 일환에서 45개 프로젝트가 체결되였는데 프로젝트 총투자는 ...
  • 2024-05-20
  •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에서 장춘출판미디어그룹은 전국도시출판사련합체와 함께 장춘국제회의전시쎈터 2호관에 680평방메터 규모의 전시구를 차지하고 지역적 특색이 다분한 17개 전국 도시출판사의 5,000종에 가까운 각종 정품 도서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박람회에서 장춘출판미디어그룹의 《장춘기억>》총...
  • 2024-05-20
  • "벗이 먼 곳에서 오니 반갑기 그지없고 배우고 터득하니 그 기쁨 또한 한량 없도다." 공자의 《론어》에 나오는 명언이다. 이번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에 공자의 고향인 산동성에서도 출판업체를 조직해 박람회에 나왔는데 참가업체는 바로 산동성에서 규모가 제일 큰 국유 문화기업이며 상해증권교역시장에 오...
  • 2024-05-20
  • ‘길림에서 만나 책의 향기를 함께 누리자’를 주제로 한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장춘국제컨벤션쎈터에서 개최된 가운데 많은 시민, 아이들이 현장을 찾아  즐거운 책 려행을 체험했다.6살 딸을 데리고 온 양녀사는 “인터넷을 통해 장춘국제컨벤션쎈터에서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열...
  • 2024-05-20
  • 현장사진5월 19일 오전, 연변인민출판사는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 국가길림민족문자출판기지 전시구역에서 ‘경전 전승 • 문화 공융’ 정품도서 열독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유회는 책을 매개로 18차 당대회 이래 출판된 각종 정품도서를 선전하고 독자들에게 중국조선족의 전통문화, 무용예술, 무형문화유...
  • 2024-05-2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