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독서노트] 고골리의《외투》를 읽고서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6월19일 13시12분    조회:352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외투》의 작가 고골리

줌파 라하리의《이름 뒤에 숨은 사랑》을 읽으면서 꼭《외투》를 읽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외투》가 주인공의 생명을 구해 주었고 그는 아들에게‘고골리’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으며 아들은 그 이름으로 많은 괴로움을 겪다가 아버지께서 저세상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머나먼 고향으로 돌아가게 돼서야 아버지가 자신에게 지어준‘고골리’라는 이름에 깃든 하늘같은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름 뒤에 숨은 사랑》에 나오는 단락이다.

“그리고 그중에 또 한권의 책이 있었다. 한번도 읽은 적이 없는 오래전에 잊혀진 책 한권이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커버는 이미 없어졌고 책등에 찍힌 제목도 닳아서 지워져 버렸다. 두꺼운 천 장정의 책이였고 그 우에는 몇십년 묵은 먼지가 앉아 있었다.”

‘니콜라이 고골리 단편 모음집, 고골리 강굴리에게.’

앞쪽 면지에 아버지의 정갈한 필체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너에게 그의 이름을 준 사람이다. 너에게 너의 이름을 지어준 사람으로부터.’

아래에 그의 생일과‘1982년’이라고 년도가 적혀있었다.

고골리 강굴리는 비로소 자기의 14살 생일에 아버지께서 이 책을 선물하면서 나눈 대화가 생각났다.

“도스또옙스끼가 언젠가 뭐라고 했는지 아니?”

고골리 강굴리는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모두 고골리의《외투》속에서 나왔다 라고 했다. ”

“그게 무슨 뜻이죠?”

“언젠가 리해할 날이 있을 거다. 생일 축하한다.”

마침내 책마니아독서클럽에서《외투》를 읽게 되였다. 나는 진행을 자처했다. 그리고 자료를 찾고 사색을 하고 토론을 하고 자그마한 깨달음을 얻게 되였다.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는 9급 관리로서 궁핍한 생활을 한다. 그는 천생 서기로 태여난 듯 언제나 같은 자리와 같은 직위에서 필사를 했다. 그는 누가 일을 맡기던지 그 사람에게 그럴 권리가 있던지 관계없이 종이만 바라보고 일을 맡았다. 그리고 즉시 글씨를 써 내려갔다. 그런 그를 동료들은 하나같이 조롱하였고 도를 넘는 롱담으로 못살게 굴었다. 그는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지도 않고 어떤 음식을 먹든지 관계치도 않으며 어떤 모임에도 다니지 않고 카드놀이도 전혀 하지 않으며 오직 정서만 한다.

그런 그가 한가지에 몰입하게 된다. 뻬쩨르부르그의 강력한 적인 북풍 때문이다. 하나밖에 없는 외투가 더 어떻게 수선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는 2루블을 초과 안하고 외투를 수선하려고 갖은 방법을 다해 재봉사를 설득하려 했지만 재봉사는 매정하게도 잘라서 각반으로 쓰라고 한다. 드디여 그는 큰 결심을 내린다.

일년 생활비를 줄이고 저녁마다 마시는 차도 끊고 저녁에 초불도 켜지 않고 길에서도 되도록 살살 걸어 다니고 돌과 석판을 밟을 때도 조심조심 발끝으로 걷다싶이 하여 밑창이 빨리 닳지 않도록 주의하고 속옷이 빨리 해지지 않도록 세탁부에게 맡기는 회수도 줄이고 집에 돌아와서는 속옷 대신 오래됐지만 아직 쓸만한 목면 가운만 걸치고 살기로 한다.

이 때부터 그는 마치 결혼한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같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두꺼운 솜과 해지지 않는 튼튼한 안감을 댄 외투와 함께… 6개월간 상점에 다니며 옷감을 흥정하고 재봉사 또한 노력한 결과 끝내 훌륭한 외투가 완성된다. 새 외투를 입고 출근하는 날 그는 그야말로 축제를 즐기는 기분으로 생애의 최고의 날을 보낸다. 어깨 우에 새 외투가 있다는 사실을 매 순간 느꼈고 몇번씩 혼자 좋아서 싱긋 웃기도 했다. 동료들도 새 외투를 구경하러 와서 너도나도 축하해 주었고 계장 대리 한명은 모든 동료들을 불러 자기 집에서 축하파티까지 열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기분도 겨우 한나절이였다. 파티가 끝나고 아까끼 아까끼예비치가 집으로 돌아가던 중 외딴 거리에서 강도들에게 새 외투를 빼앗긴다. 어떤 외투인데… 그는 경찰서장을 찾아갔지만 되려“왜 그렇게 늦은 시간에 귀가했는지? 점잖지 못한 집에 간건 아닌지?” 하고 심문을 당한다. 또 모 요인(某重要人物)을 찾아가 외투를 찾아 달라고 애걸하지만 장관의 품위를 지키려 하고 웃사람의 격을 차리려 하는 그 사람으로부터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않고 찾아왔다는 리유로 거절을 당한다.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느낀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는 마침내 미치고 만다. 순식간에 후두염이 생기고 고열에 시달린다. 헛소리를 하고 헛것을 보고 외투에 관한 말만 한다. 그러다 죽는다. 그는 죽어서도 유령이 되여 새 외투를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그 요인의 외투를 빼앗는다. 혼쌀이 난 그 요인은 수하를 대하는 태도가 좀 달라진다.

아까끼 아까끼예비치의 비극은 가난 때문이였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가난을 극복할 수 있을가? 아까끼는 가난을 극복하지 않았는가? 아까끼가 시도해보지 않은 건 뭔가? 그는 어떤 걸 해볼 수 있었을가? 고골리는 외투를 통해 우리한테 뭘 얘기하려고 했을가?

할빈에 가니 고골리 이름으로 명명된 거리가 있었다. 1901년에‘고골리가’로 명명되였다가 중간에‘의주가’, ‘분투로’로 바뀌였다가 2003년에 다시‘고골리가’로 명명되였단다. 도쓰또옙스끼는 왜“우리는 모두 고골리의《외투》 속에서 나왔다”고 했을가?

《외투》를 읽으면서 각자의 답을 찾아가기 바란다.

/정목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48
  • 세계 수력발전 기술 최고 수준을 대표한 백학탄수력발전소 국가공정원 학술지 《공정》이 선정한 ‘2023 글로벌 10대 공정성과’가 일전 북경에서 발표되였다. ChatGTP, 중국우주정거장, 100억억차 슈퍼컴퓨터, 백학탄수력발전소, 이중소행성 리다이렉트 테스트, RTS, S/AS01 말라리아백신, 하모니조작시스템, Spot&At...
  • 2024-01-17
  • 외교부 대변인 모녕은 16일 다음과 같이 표시했다. 1월 13일이래 많은 나라와 국제기구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고 국가의 주권과 령토완정을 수호하는 중국을 확고히 지지하며 그 어떤 형식의 ‘대만독립’을 반대하고 중국의 통일대업을 지지한다고 분분히 공개적으로 재천명했다.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 2024-01-17
  • 연길시 북산가두 당위에서는 학생들의 전면적인 발전을 위하여 겨울방학에 지역내 학생들을 조직하여 민족력사 이야기, 색종이 접어 여러가지 모형 만들기, 그림그리기, 그림에 색칠하기 등등 유익한 활동들을 마련하여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의미있고 뜻깊게 보내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특약기자 리성복
  • 2024-01-17
  • 조선중앙통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15일 조선최고인민회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금강산국제관광국 등 조한 사무기구를 페지하는 결정을 발표하였다. 보도에 따르면 결정은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근 80년래 조선 조국통일로선은 한 민족, 한 나라, 두가지 제도에 기반하여왔다. 이와 선명한 대조를 이루는 한국은 ‘흡...
  • 2024-01-17
  • 일전 국무원 판공청은 <실버(银发)경제를 발전시켜 로인 복지를 증진할 데 관한 의견>을 발표, 4가지 방면에 26가지 조치를 제기했다. 이는 우리 나라 최초 ‘실버 경제’로 명명한 정책 문건이다. 향후 국가에서는 고급첨단 제품과 고품질 써비스 모델을 적극 육성하여 로인들이 발전 성과를 공유하고 행복한 로후생...
  • 2024-01-17
  •   장춘 시내 5대 농산물 시장의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1월 8일) 에 비해 15일 장춘시의 식량과 식용유, 과일 가격은 안정적이고 닭알 가격은 하락했으며 기타 부식품 가격은 안정적이고 채소 가격은 하락했다. 이는 기자가 이날 장춘시발전개혁위원회로부터 입수한 소식이다. 식량과 식용유, 과일 가격이 ...
  • 2024-01-17
  • 장백조선족자치현 정협위원회에서 주최하고 현문학예술가련합회, 현서법가협회에서 주관한 2024년도 새해맞이 ‘우리의 중국꿈-문화가 만호에 진입하여 춘련을 써주기’활동이 1월7일부터 1월14일까지 련속 8일간 장백현의 여러 향진과 국유림장에서 진행되였다.     이번 활동은 현정협 문화교육위생위원회의 최명광 주임...
  • 2024-01-16
  • 장백조선족자치현당위, 장백조선족자치현인민정부의 공동주최로 마련된 장백산겨울 ‘수려한 장백, 빙설기연(奇缘)’ 제1회 눈놀이(媳雪)축제가 1월16일 오전, 압록강변에 위치한 장백광장에서 성대히 펼쳐졌다. 빙설축제 개막식에 참가한 현급 지도일군들과 부분 기업가들 개막식에 참가한 현성 군중들     이번 활동은 ‘...
  • 2024-01-16
  • 경준해 호옥정 팀을 이끌고 국가 관련 부위원회와 사업 회담 진행 성과 부간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심화하고 유력한 지지를 적극 쟁취, 길림 전면 진흥을 추진해 솔선 돌파를 이루기 위한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 동력을 더하다 1월 15일, 성당위 서기 경준해, 성당위 부서기이며 성장인 호옥정이 팀을 이끌고 북경에서 각각 생...
  • 2024-01-1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