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독서노트] 고골리의《외투》를 읽고서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6월19일 13시12분    조회:353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외투》의 작가 고골리

줌파 라하리의《이름 뒤에 숨은 사랑》을 읽으면서 꼭《외투》를 읽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외투》가 주인공의 생명을 구해 주었고 그는 아들에게‘고골리’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으며 아들은 그 이름으로 많은 괴로움을 겪다가 아버지께서 저세상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머나먼 고향으로 돌아가게 돼서야 아버지가 자신에게 지어준‘고골리’라는 이름에 깃든 하늘같은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름 뒤에 숨은 사랑》에 나오는 단락이다.

“그리고 그중에 또 한권의 책이 있었다. 한번도 읽은 적이 없는 오래전에 잊혀진 책 한권이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커버는 이미 없어졌고 책등에 찍힌 제목도 닳아서 지워져 버렸다. 두꺼운 천 장정의 책이였고 그 우에는 몇십년 묵은 먼지가 앉아 있었다.”

‘니콜라이 고골리 단편 모음집, 고골리 강굴리에게.’

앞쪽 면지에 아버지의 정갈한 필체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너에게 그의 이름을 준 사람이다. 너에게 너의 이름을 지어준 사람으로부터.’

아래에 그의 생일과‘1982년’이라고 년도가 적혀있었다.

고골리 강굴리는 비로소 자기의 14살 생일에 아버지께서 이 책을 선물하면서 나눈 대화가 생각났다.

“도스또옙스끼가 언젠가 뭐라고 했는지 아니?”

고골리 강굴리는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모두 고골리의《외투》속에서 나왔다 라고 했다. ”

“그게 무슨 뜻이죠?”

“언젠가 리해할 날이 있을 거다. 생일 축하한다.”

마침내 책마니아독서클럽에서《외투》를 읽게 되였다. 나는 진행을 자처했다. 그리고 자료를 찾고 사색을 하고 토론을 하고 자그마한 깨달음을 얻게 되였다.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는 9급 관리로서 궁핍한 생활을 한다. 그는 천생 서기로 태여난 듯 언제나 같은 자리와 같은 직위에서 필사를 했다. 그는 누가 일을 맡기던지 그 사람에게 그럴 권리가 있던지 관계없이 종이만 바라보고 일을 맡았다. 그리고 즉시 글씨를 써 내려갔다. 그런 그를 동료들은 하나같이 조롱하였고 도를 넘는 롱담으로 못살게 굴었다. 그는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지도 않고 어떤 음식을 먹든지 관계치도 않으며 어떤 모임에도 다니지 않고 카드놀이도 전혀 하지 않으며 오직 정서만 한다.

그런 그가 한가지에 몰입하게 된다. 뻬쩨르부르그의 강력한 적인 북풍 때문이다. 하나밖에 없는 외투가 더 어떻게 수선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는 2루블을 초과 안하고 외투를 수선하려고 갖은 방법을 다해 재봉사를 설득하려 했지만 재봉사는 매정하게도 잘라서 각반으로 쓰라고 한다. 드디여 그는 큰 결심을 내린다.

일년 생활비를 줄이고 저녁마다 마시는 차도 끊고 저녁에 초불도 켜지 않고 길에서도 되도록 살살 걸어 다니고 돌과 석판을 밟을 때도 조심조심 발끝으로 걷다싶이 하여 밑창이 빨리 닳지 않도록 주의하고 속옷이 빨리 해지지 않도록 세탁부에게 맡기는 회수도 줄이고 집에 돌아와서는 속옷 대신 오래됐지만 아직 쓸만한 목면 가운만 걸치고 살기로 한다.

이 때부터 그는 마치 결혼한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같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두꺼운 솜과 해지지 않는 튼튼한 안감을 댄 외투와 함께… 6개월간 상점에 다니며 옷감을 흥정하고 재봉사 또한 노력한 결과 끝내 훌륭한 외투가 완성된다. 새 외투를 입고 출근하는 날 그는 그야말로 축제를 즐기는 기분으로 생애의 최고의 날을 보낸다. 어깨 우에 새 외투가 있다는 사실을 매 순간 느꼈고 몇번씩 혼자 좋아서 싱긋 웃기도 했다. 동료들도 새 외투를 구경하러 와서 너도나도 축하해 주었고 계장 대리 한명은 모든 동료들을 불러 자기 집에서 축하파티까지 열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기분도 겨우 한나절이였다. 파티가 끝나고 아까끼 아까끼예비치가 집으로 돌아가던 중 외딴 거리에서 강도들에게 새 외투를 빼앗긴다. 어떤 외투인데… 그는 경찰서장을 찾아갔지만 되려“왜 그렇게 늦은 시간에 귀가했는지? 점잖지 못한 집에 간건 아닌지?” 하고 심문을 당한다. 또 모 요인(某重要人物)을 찾아가 외투를 찾아 달라고 애걸하지만 장관의 품위를 지키려 하고 웃사람의 격을 차리려 하는 그 사람으로부터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않고 찾아왔다는 리유로 거절을 당한다.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느낀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는 마침내 미치고 만다. 순식간에 후두염이 생기고 고열에 시달린다. 헛소리를 하고 헛것을 보고 외투에 관한 말만 한다. 그러다 죽는다. 그는 죽어서도 유령이 되여 새 외투를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그 요인의 외투를 빼앗는다. 혼쌀이 난 그 요인은 수하를 대하는 태도가 좀 달라진다.

아까끼 아까끼예비치의 비극은 가난 때문이였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가난을 극복할 수 있을가? 아까끼는 가난을 극복하지 않았는가? 아까끼가 시도해보지 않은 건 뭔가? 그는 어떤 걸 해볼 수 있었을가? 고골리는 외투를 통해 우리한테 뭘 얘기하려고 했을가?

할빈에 가니 고골리 이름으로 명명된 거리가 있었다. 1901년에‘고골리가’로 명명되였다가 중간에‘의주가’, ‘분투로’로 바뀌였다가 2003년에 다시‘고골리가’로 명명되였단다. 도쓰또옙스끼는 왜“우리는 모두 고골리의《외투》 속에서 나왔다”고 했을가?

《외투》를 읽으면서 각자의 답을 찾아가기 바란다.

/정목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48
  • 열기의 막은 올랐고 축제의 밤은 계속된다.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화끈한 이벤트가 련일 연길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왕훙’도시 연길의 왕훙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1월 1일 저녁에 가동된 ‘춤추는 청춘, 열기 넘치는 연변’(舞动青春 热‘雪’延边) 2023-2024년 연변 빙설관광 환락시각 행사, 2일 저녁에도 ...
  • 2024-01-03
  • 1월 2일, 일본 노도반도 아나미즈거리 부근에서 지진으로 파손된 도로를 차가 달리고 있다. /신화사 일본 중부 연해지역에서 1일 오후 얕은 진원의 지진이 수차례 발생했다. 진앙은 이시카와현 노도지역에 위치했고 진원 깊이는 10키로메터에 달한다. 강진이 발생한 뒤 이시카와현 여러 곳의 도로와 주택이 훼손되고 부분적...
  • 2024-01-03
  • 김순복, 김복순, 이름 확인하고 발표 주민 서극지부부가 민강사회구역에 보내온 감사의 마음을 담은 축기 일전 연길시 신흥가 민강사회구역에 살고 있는 주민 서극지는 민강사회구역에 ‘직책에 정성을 다하고 살뜰한 봉사로 열정적인 도움을 주니 마음을 따뜻하게 하네'하는 내용이 적힌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금기 하나를 보...
  • 2024-01-03
  •   2023년 12월 28일 대련시 중산구조선족로인협회의 로인들은 동심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기를 주제로 활동을 가졌다. 평균 년령이 70세가 넘는 로인들은 인생길에서 즐거웠던 동심을 서로 교류하고 함께 동요를 열창하면서 즐거운 한해를 마무리했다. 오전 10시, 대합창 <나의 고향>은 로인들로 하여금 어릴 ...
  • 2024-01-03
  • -습근평 주석의 2024년 신년사 국제사회서 강렬한 공감대 새해를 앞두고 습근평 국가주석이 발표한 2024년 신년사는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받으며 강렬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여러 나라 인사들은 습근평 주석의 신년사는 자국의 발전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자세로 세계를 품는 대국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었다고 표했다. ...
  • 2024-01-03
  • 1월 2일, 타이 총리 세타는 방콕에서 타이는 2024년 3월 1일부터 중국공민에 대해 비자 영구 면제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타는 이날 총리부에서 열린 소식공개회에서 앞서 이미 중국공민에 대해 수개월간 림시 입국 무비자정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타이 정부는 줄곧 중국 관련 부문과 적극적인 협의를 거쳐 20...
  • 2024-01-03
  • 지난해 12월 20일 새벽, 연길시 건공가두 연춘사회구역에 살고있는 91세의 박씨 할머니가 이외의 사고로 크게 다쳤다. 구급차로 연변대학부속병원에 호송된 박씨 할머니는 오른쪽 대퇴골 분쇄성골절로 수술치료를 해야 했는데 연변대학부속병원 골외1과 류연군(刘彦群)주임과 박명준 주치의사가 환자의 수술을 맡게 되였다...
  • 2024-01-03
  • 경제성장 안정시키고 발전활력 증강하는 면에서 더욱 큰 역할 발휘하여 길림의 전면 진흥 추진하고 솔선적으로 새로운 돌파 실현하는 데 힘 이바지해야 2024년 새해 첫 출근일인 1월 2일, 성당위 서기 경준해와 성당위 부서기이며 성장인 호옥정은 함께 중국제1자동차회사에 가서 조사연구하고 좌담회를 소집했다. 경준해는...
  • 2024-01-03
  • 2일, 길림성공안청에 따르면 양력설 련휴 기간 전 성 공안기관은 고등급 근무를 가동하고 위험 예방, 안전 보장, 안정 수호 및 제반 업무를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련휴 기간 전성의 사회 대 국면이 안정되고 치안 질서가 량호했으며 여러 관광지가 질서정연했는바 중대한 사건과 공공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 2024-01-02
  • 연변 7개 집단과 9명 개인, 길림성 목축업산업 선진 영예 최근, 길림성인민정부가 《길림성 목축업사업 선진집단과 선진개인을 표창할 데 관한 결정》을 내려 전 성 9개 시(주)와 매하구시, 중앙과 성 직속 부문의 50개 집단과 100명 개인을 선정한 가운데 연변조선족자치주의 7개 집단과 9명 개인이 각각 선진집단과 선진...
  • 2024-01-0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