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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세 ‘의무 리발사’…20여년 이어진 봉사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7월3일 09시15분    조회: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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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숙하게 리발하는 한병환 로인.

“어르신, 마침 계시네요. 안 바쁘시면 리발해주시겠습니까?”

“그럼요. 날씨도 더운데 이번엔 짧게 깎읍시다.”

1일, 연길시 조양천진 승리사회구역에 위치한 조양천진장기협회에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에도 식을 줄 모르는 장기사랑으로 한자리에 모인 ‘장기군’들로 북적였다. 장기판을 사이에 두고 한판 승부를 겨루고 있는 사람들 사이 년세가 지긋한 로인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리발’을 요청했고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로인은 흔쾌히 자리를 털고 일어나 리발도구를 준비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장기협회 활동실 한쪽켠에 리발소가 차려졌고 하얀색 위생복을 입고 리발사로 변신한 로인은 조금 느리지만 매우 안정적이고 능숙한 솜씨로 리발을 시작했다.

요청만 들어오면 만사를 제쳐두고 리발사로 변신하는 이분은 연길시 조양천진장기협회 회원들 사이 소문이 자자한 ‘의무 리발사’ 한병환(87세) 로인이다. 심양철도국 도문철도분국 조양천역파출소에서 철도경찰로 근무했던 한병환 로인은 젊은 시절 취미로 배운 리발 솜씨를 발휘해 퇴직 후 지금까지 20여년간 로인들을 위해 무료로 리발해주고 있다.

“조양천 기차역이 흥성할 때에는 사업이 바빠 리발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시간을 아끼느라 동료들끼리 서로 리발해줬었는데 그때 리발을 제대로 배우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능숙하게 리발을 마치고 꼼꼼히 도구들을 정리하면서 한병환 로인은 이처럼 말했다. 생업을 위해 꼭 배워야만 했던 솜씨는 아니였지만 한로인은 퇴근 후 시간이 날 때마다 친척이 운영하는 리발소를 찾아 청소를 하고 일손을 도와주면서 부지런히 리발기술을 익혔다. 동료들마다 엄지를 치켜들 만큼 한로인의 리발기술은 일취월장했고 동료들과 야외훈련을 할 때에는 하루에도 십여명 동료들을 위해 리발을 해주면서 한로인은 철도부문에서 의무 리발사로 큰 활약을 펼쳤다.

그런 한로인의 리발솜씨는 퇴직 후 더욱 빛을 발했다. 퇴직 후 운동으로 다닌 문구장에서 한로인은 또 습관적으로 리발기를 손에 쥐고 로인들을 위한 의무 리발을 시작했다. 재직시절에는 동료들을 위해, 퇴직 후에는 로인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한로인은 80고령이 넘은 지금까지도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몇해 전 한로인은 문구에 이어 장기에 재미를 붙이게 되였다. 한로인의 리발솜씨를 익히 알고 있던 장기협회 최사국 회장이 한로인을 위해 전문 ‘리발소’를 마련해줬다. 활동실 한쪽켠에 작은 거울을 걸고 의자 하나와 전동리발기 하나가 전부인 ‘리발소’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적지 않았고 ‘손님’들은 늘 비용을 사양하는 한로인에게 5원씩 ‘수고비’를 드리면서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손님’들의 긍정과 고마움이 가득 담긴 돈을 장부에 일일이 적으면서 꼼꼼히 모으고 있는 한로인은 그 돈을 주기적으로 장기협회에 협찬하고 있다.

찾아오는 ‘손님’들 뿐만 아니라 한로인은 거동이 불편한 로인들을 위해 방문리발 봉사도 해주고 있다. 승리사회구역에 거주하고 있는 박로인, 90세 고령의 리로인… 모두 한로인이 방문봉사를 하는 ‘단골손님’들이다. 엄동설한에도 로인들이 수요로 하면 언제든지 방문리발 봉사를 제공하고 있는 한로인은 매번 7층 높이의 계단을 힘겹게 오르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허투로 대하는 법 없이 늘 친절하게 리발을 해주군 한다.

“장기시합을 나가기 전에 한로인이 꼭 리발을 해줍니다. 그럼 또 번마다 결과가 좋아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장기협회에서 한로인은 보배이고 늘 고마운 분입니다.” 연길시 조양천진장기협회 최사국 회장은 한로인을 이처럼 평가했고 오래동안 한로인에게  리발을 해온 김성순 로인은 “리발을 부탁하면 장기판도 남에게 넘기고 인차 리발해줍니다. 솜씨도 좋아 아주 만족스럽습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부족한 리발솜씨를 인정해주니 저도 참 보람을 느낍니다. 찾아주는 사람이 있고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으면 계속 리발을 할 겁니다.” 딸에게 처음으로 부탁을 해 선물받은 최신형 리발기와 리발도구들을 늘 가지고 다니면서 ‘손님’을 만나면 언제든지 ‘리발소’를 개장할 정도로 20여년간 남다른 열정으로 ‘의무 리발사’로 활약해온 한병환 로인의 페부지언이다.

  글·사진 추춘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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