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향촌진흥, 백개마을 탐방] "인심좋고 살기좋은 고장-후춘촌을 아시나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8월7일 16시30분    조회:38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벌리현 길흥조선족만족향 후춘촌을 찾아서 

장마비가 기승을 부리던 7월말, 벌리현조선족중학교 김규환교장의 안내로 벌리현 길흥조선족만족향 후춘촌을 찾아 떠났다. 련일 쏟아지는 비로 인해 침수지역이 속출하고 여기저기에 피해소식이 련발하는 가운데 떠나는 길이라 근심이 앞섰지만 이날만은 날씨가 화창하고 도로상황도 괜찮아서 40여분만에 후춘촌에 도착했다. 

산밑에 자리잡은 후춘촌은 마을 규획이 잘되여서 집과 집사이의 간격이 일정했고 도로도 가로 세로 잘 빠져서 질서정연한 느낌이 들었다. 촌 사무실에서는 미리 련락을 받은 리일남 촌주임 겸 당지부서기(62)와 김명철회계(55)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소개에 따르면 후춘촌은 일제강점시기인 1930년대 말에 세워진 '집단부락'의 하나로서 조선반도에서 살길을 찾아 떠나온 함경도 등 지역의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생겨난 조선족마을이다. 벌리현성과 30 킬로미터, 길흥향소재지와 6킬로미터 상거한 후춘촌은 호적 농가가 199호, 인구가 476명에 달하며 경작지면적이 4705무, 그중 수전이 1300무, 한전이 3405무에 달하며 주요 농작물로는 벼, 옥수수, 콩이다. 벌리현 산하의 조선족마을중에 비교적 큰 마을인 후춘촌도 여느 조선족마을처럼 해외로무, 대도시 진출로 인해 현재 마을에 상주하는 호적 농가가 19호, 인구가 33명밖에 되지 않는다. 불완전한 통계에 따르면 300여명의 촌민이 현재 한국에서 로무에 종사하고 있다. 원래는 후춘촌에도 수전이 대부분이였으나 관개용수부족으로 수전을 한전으로 개량했다고 한다. 현재 토지양도세는 수전과 한전이 별로 차이가 없이 평균 헥타르당 1만1천여원에 달한다.

부친이 왜긍에서 교사로 계시다가 후춘촌으로 조동해 교편을 잡고 평생 후학을 가르치는데 정진했다는 리일남당지부서기는 1962년 이 마을에서 태여나 줄곧 이곳에서 살아온 토박이라고 했다. 두터울 후자를 쓰는 후춘(厚春)이란 이름때문인지 이 마을 사람들은 비교적 순박하고 인심이 후하기로 원근에 소문이 났으며 한때 고중까지 있는 완전조선족학교가 있었고 이 마을 출신 대학생들도 많아 '대학생마을'로도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2021년부터 촌주임 겸 촌당지부서기를 맡았다는 리일남당지부서기는 력대 촌지도부와 촌민들의 공동한 노력으로 운동기구들이 구전히 갖춰진 1500여평방미터의 마을 광장과 96평방미터의 촌사무실, 120평방미터의 로년협회 활동실이 세워졌다고 말했다. 올해 5월에 촌에서 근 4만원을 투입해 주요도로에 34개의 가로등을 설치함으로써 촌민들의 야간 통행에 편리를 도모했다. 마을의 중심도로를 비롯한 도로보수공사도 상급부문의 지지로 현재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촌 로년협회 회장직도 겸임하고 있는 리일남당지부서기에 따르면 현재 남아있는 인구 대부분이 로인들인 상황에서 촌지도부에서는 로년협회 활동을 전폭 지지하고 있으며 매달 촌 로년협회 활동실에 모여 정책학습을 비롯한 공식행사를 진행하며 화투, 마작, 문구치기와 같은 소형활동과 단체회식은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번 명절이나 현과 향의 행사에 문예공연팀도 파견하고 윷놀이 등 다양한 민속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이나 외지에 있는 촌민들이 귀향하면 우선 로년협회에 들려 인사를 하는 미풍량속도 자리잡아 후춘촌 로년들의 만년생활은 비교적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매년 촌민들과 로인들을 조직해 외지 단체유람도 조직해 견문도 넓히고 세상구경도 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연길, 훈춘, 목단강, 경박호 유람코스를 잡아 곧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후춘촌은 전국생태향진인 길흥조선족만족향의 이미지에 걸맞게 식목조림과 화초재배에도 중시를 돌려 여름이면 록음이 우거지고 꽃이 만발해 공원마을을 방불케 하며 매년 길흥향의 당원운동회도 이곳에서 열린다고 한다. 력사적으로 내려온 일부 토지외에는 대부분의 토지를 촌에서 통일적으로 관리, 양도하고 있어 벌리현적으로 토지분쟁이 비교적 적은 마을의 하나이기도 하다. 촌민들의 의료보험, 유선TV시청료, 수도세 등도 촌에서 통일적으로 납부하고 있으며 촌민들의 애로사항도 제때에 해결하기에 노력하고 있다. 

별로 해놓은 것도 없고 자랑할 것도 없는데 이렇게 찾아주어서 고맙고 미안하다는 그들의 모습에서 선조들이 개척한 조선족마을을 지켜가는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 일정때문에 떠나야 하는 우리 일행을 잡고 점심 먹고 가라고 한사코 이끄는 리일남당지부서기의 행동에서 후춘촌의 인심을 다시 한번 읽을수 있었다. 

/진종호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2
  • 렬사의 충혼 길이 빛나리——한락연 렬사 팔보산혁명공동묘지에 안장올해는 우리 민족의 자랑인 한락연 렬사가 서거한지 76주년이 되는 해이자 그가 중국공산당에 가입한지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이 특별한 시각을 맞으며 우리 나라의 걸출한 혁명가이고 인민예술가이며 사회활동가이고 우리 당 비밀전선의 우수한...
  • 2023-11-03
  • 올해는 료녕성과 한국 경기도가 우호 성도 관계를 맺은지 30주년이 되는 해다.10월 31일, 쌍방은 심양에서 계약식, 관광교류협력회 등 일련의 기념활동을 공동으로 거행했다. 이날 저녁 료녕성 성위 서기, 성인대 상무위원회 주임 학붕(郝鹏), 성위 부서기 리락성(李乐成)성장이 김동연 한국 경기도지사 일행을 회견했...
  • 2023-11-03
  • 오랜 세월동안 전승되여온 된장과 김치 등 우리 민족 발효식품의 문화전승과 선양, 그리고 여러민족간 음식문화 교류를 취지로 한 제1회 대련발효식품문화축제가 제2회 대련시조선족전통된장축제 및 제6회 대련시 조선족전통김치축제와 더불어 지난29일 대련 금보신구 삼십리보가도에 위치한 시골집정원에서 성대히 개...
  • 2023-10-31
  • 광주조선족군중들의 건강증진 및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2023년 광주조선족련합회 민속축제'가 지난 10월 21일부터 22일까지 광주조선족련합회 주최하에 이틀간 광주화도구 전민건강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였다.10월 21일, 아롱다롱 채색조형물결로 출렁이는 광주화도구 전민건강체육센터는 전통민족...
  • 2023-10-30
  • 높아진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리는10월,  음력9월9일인 중양절(重阳节) 즉 로인절을 맞이하여 도쿄샘물학교 샘물전통문화교육원 및 원더맘이벤트에서 주최한 일본조선족로인절 효도잔치가...
  • 2023-10-30
  • 연변대학경영자과정 총동문회 12기, 15기 회장단은 10월 21일, 연길시삼구일품회사와 연변도맥웅식품유한회사를 방문, 기업탐방으로 회원기업들의 성장을 모색했다.연변대학경영자과정 총동문회는 해마다 기업탐방을 조직하고 있는데 이번 활동은 올들어 두번째로 조직되는 기업탐방이다.연변대학경영자과정 총동문회...
  • 2023-10-27
  • 요즘 연변이 왕훙(网红)도시로 널리 알려지면서 조선족전통음식점들이 중요한 '맛집'역할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연변음식업 경영주를 위한 '운영컨설팅'교육이 일전에 연길에서 있었다.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에서 연변음식점 경영주들을 위해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운영컨설팅'...
  • 2023-10-27
  • 10월 26일 할빈에 거주하는 한국인들과 조선족들이 할빈역에 모여 그날 울렸던 총소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동북3성 한인회 회장단이 안중근의사 동상에 헌화하고 묵념하고 있다.114년전인 1909년 10월 26일은 할빈역에서 안중근의사가 조선침략의 원흉 일본추밀원 원장 이토 히로부미를 격...
  • 2023-10-26
  • 할빈의 백년거리 중앙대가에 예쁜 가을락엽이 하나둘씩 떨어지는 금추의 계절에 오랜만에 문학인들을 위한 뜻깊은 모임이 열렸다. 송화강잡지사에서 주최한 문학상 시상식이 3년만에 열려 전국 각지에서 모여온 문학도들에게 우리말과 글, 문학과 예술의 짙은 향연을 선물하였다.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리춘실 관장서리(오른...
  • 2023-10-23
  • 특강을 하고 있는 렴영운 주임국화꽃 향기가 풍기는 수확의 계절에 로인절(음력 9월 9일중양절)을 앞두고 할빈시 조선민족로년문화협회 회원들이 의료지식 특강에 참가하는 특별한 방식으로 명절을 지냈다.10월 22일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6층 대강당에서 할빈의과대학 제4병원 정형외과 유명 전문가 렴영운 주임을 특별 초...
  • 2023-10-23
‹처음  이전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