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상해의 생활상 잔잔히 그린 70대의 인터넷작가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8월15일 16시30분    조회:17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지난해말부터 현재까지 심동생은 상해 방언으로 쓴 소설 <상해사람 포반(泡饭)을 먹다>를 련재하기 시작, 현재 40만자를 넘겼다. 인터넷소설 작가들 사이에서 그는 독특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칠순이 넘어서야 웹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가장 인기 있는 판타지나 로맨스 쟝르를 쓰지도 않고 극적인 전개를 추구하지 않으며 독자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련재하지도 않는다. 그는 천천히 이야기를 써내려가며, 상해 골목골목의 생활상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젊었을 때, 심동생에게는 문학의 꿈이 있었다. 20대 때 《맹아》 잡지에 소설 <리씨 할머니>로 데뷔했다. 상해연극학원을 졸업한 그는 40년간의 직업 생애가 끝난 후, 한때 삶의 목표를 잃고 방황했다.

상해 방언으로 소설을 쓰는 것은 이 상해 아저씨의 로망이였다. 그는 인터넷에서 하루하루 글을 써내려가며 한 세대 상해사람들의 기억을 남기고 자신만의 《번화》를 창작하고저 했다.

심동생은 30여년 만에 어렸을 때 살던 곳을 다시 찾았다. 로인들은 그를 알아보았고 그가 어렸을 때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정말 놀랐고 너무 감동했어요. 그것들이 나로 하여금 골목생활을 글로 쓰고 싶게 만들었죠.”

왕가위 감독의 《번화》가 인기를 끌면서 골목에서 흔히 먹는 포반(泡饭)-튀긴 쌀에 국물을 부어 먹는 음식도 덩달아 유명해졌다. 심동생이 묘사한 포반은 집집마다 맛도 다르고 준비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황씨네는 “다섯, 여섯명의 아이들이 작은 밥상에 둘러앉아 맑은 국물에 만 쌀밥을 한그릇씩 받아들고, 발효두부를 네쪼각으로 잘라서 각자 하나씩 먹으면 끝이다. 아무도 손해보지 않는다”. 장씨네는 “아침 밥상에 특별한 반찬은 없다. 발효두부, 장아찌, 무우쪼가리, 많아야 소금에 절인 닭알 하나가 추가된다. 그 닭알도 다섯, 여섯쪼각으로 나누어 가족이 나눠먹는다.”

상해영화제작소에서 일했던 심동생은 옛 동료들과 매주 함께 모여 영화를 보군 한다. <상해사람 포반을 먹다>를 읽고 나서, 그들은 심동생 주위에 모여 그의 글이 얼마나 맛갈나게 쓰였는지 칭찬하며 계속해서 글을 쓰라고 격려했다. 처음에 심동생은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 간헐적으로 글을 올렸지만 어느 독자가 그에게 도마도소설 플랫폼에 련재할 것을 추천했다. 심동생은 ‘상해 방언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필명으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자신의 창작 기반을 찾았다.

처음에는 그냥 포반에 관한 한편의 글이였지만 점차 가지를 뻗어가면서 장선생, 린아가씨, 보보, 리아주머니, 왕할머니, 황아저씨 등 다양한 인물들이 점점 더 생생하게 그려졌다. 골목생활은 심동생에게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추억의 쪼각들이 모두 그의 창작의 원천이자 동력이 되였다.

심동생은 도마도소설 플랫폼에서 독서와 오디오북 감상을 즐긴다. 최근 몇년 동안 이 플랫폼에는 사회문제를 반영한 현실제재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다. 신진 웹소설 작가로서 심동생은 자신이 상해 방언으로 쓴 글이 인터넷문학 세계에 다양한 주제와 형식을 더해 독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길 바라고 있다.

<상해사람 포반을 먹다>의 련재는 많은 상해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산동, 하남, 산서 등지에도 충성도 높은 독자들도 생겨났다. 이들은 “유려하고 정통적이며 감칠맛이 난다”, “상해 방언으로 쓴 책을 읽으니 매우 친근하다”, “골목길의 생활 감각이 물씬 느껴져 매우 즐겁게 읽고 있다” 라고 평가했다. 어떤 독자는 심동생에게 상해 방언 오디오북을 출판할 것을 제안하면서 이를 통해 상해 방언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심동생은 매우 기뻐하며 “나는 상해 방언으로 계속해서 글을 쓸 것이다. 독자들에게 상해생활을 이야기하고 상해 방언의 보급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나의 가장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상해는 전국에서 로령화가 가장 심각한 도시중 하나이다. 심동생과 같은 퇴직자들은 점점 더 정신적 만족을 추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웹소설 작가가 젊은이들의 분야라고 생각하지만 심동생은 자신과 같은 중로년층 웹소설 작가들이 앞으로 더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퇴직 후에 인터넷에서 이렇게 편리하고 안락한 창작공간을 찾아 독자들과 긴밀한 소통을 이루고 젊은 시절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나와 같은 창작 욕구를 가진 더 많은 로년층이 이곳에서 문학과 만나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창작 재능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상해사람 포반을 먹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심동생은 이미 도마도소설 플랫폼에서 다음 소설 련재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다.

“다음에는 약간의 미스터리 요소가 있는 이야기를 써서 새로운 주제에 도전하고 더 많은 젊은 독자들과 만날 생각이다. 물론 계속해서 상해 방언으로 글을 쓸 것이며 더 많은 젊은이들이 상해 방언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상관뉴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57
  • 18일 오후, 국가1급작곡가 박학림 창작 생애 50돐 음악회가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스튜디오에서 펼쳐졌다.1970년대 박학림이 작곡한 〈집체호의 노래〉로 서막을 연 음악회는  <채탄공의 노래>, <사랑의 푸른 하늘>, <세월은 흘러도>, <제비가 돌아왔네> 등 14수의 음악작품이 무대에 오른 가운...
  • 1970-01-01
  • 제10회 바꾸국제도서전이 2일 아제르바이쟌 수도의 바꾸박람중심에서 개막된 가운데 중국 도서가 처음으로 등장해 환영을 받았다.강소봉황출판미디어그룹유한회사, 화동사범대학출판사, 역림출판사, 북경언어대학출판사, 외국어출판사 등 10개 단위로 구성된 중국측 대표단이 처음으로 전시회에 참가했으며 중국 문화, 력사...
  • 1970-01-01
  •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한국 작가 신경숙의 대표작이다.“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늘 곁에서 보살펴주고 무한한 사랑을 주기만 하던, 그래서 당연히 그렇게 존재하는 것으로 여긴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됨으로써 시작하는 이 소설은 시작부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지하철역에서 아버지의 손을 놓치...
  • 1970-01-01
  • 깊어가는 가을, 풍요와 힐링의 계절이다. 시원한 바람과 락엽이 물드는 풍경 속에서 마음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독서의 경험은 그 자체로 큰 위로와 즐거움이 된다. 아래 책들은 연변도서관이 추천한 가을에 읽기 좋은 책들이다.◆《종말의 바보》만약 지구가 멸망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일본의 이사카 고타로의 ...
  • 1970-01-01
  • 클로버란 사실 토끼풀이다. 원산지가 유럽이고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작은 풀이지만 여름 한철에 들판을 풍요롭게 장식하여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클로버는 뿌리가 튼실하여 번식력과 생존력이 무척 강하다. 클로버는 보통 세잎짜리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네잎짜리가 있는데 네잎 클로버는 세잎 클로버의 돌연변이, 즉 ...
  • 1970-01-01
  • 리동렬의 장편소설 《불타는 숨결》이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였다.장편소설 《불타는 숨결》은 1910년대말 할빈 부가전(傅家甸, 현재의 할빈 도외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본의 군모집을 피해 일본 도꾜에서 할빈 부가전으로 도피해 정착하는 과정에서 조선인 청년 장서준과 중국 녀자 부아림(傅雅林), 만족인 ...
  • 1970-01-01
  • 2024년 중국고적유지보호협회 석굴전문위원회 년회가 9일부터 12일까지 절강 항주에서 펼쳐졌다. 돈황연구원 보호연구소 부소장이며 연구관원인 무발사가 석굴사 생물 병해 및 예방치료연구에서의 최신성과를 소개했다. 상술 성과는 탄소14 년대 측정을 통해서 이뤄졌다.무발사는 “사람들은 돈황 막고굴이 건조지대여서 미...
  • 1970-01-01
  • 다큐멘터리 <‘일대일로’와>이 14일부터 17일까지 CCTV—국제채널과 CGTN 아랍어채널을 통해 방송되였다. 향후 륙속 CGTN의 영어, 프랑스어, 에스빠냐어, 로어 채널에서도 전파를 탈 예정이다.다큐멘터리 <‘일대일로’와>은 4부작이며 매부 30분 분량이다. 각각 ‘국제통로’, ‘대세에 융합’, ‘합작공영’...
  • 1970-01-01
  • 유난히 푸르고 높은 가을하늘 아래로 노랗게 물든 백양나무숲, 솨─솨─기분 좋게 바람이 나무를 간지르는 소리 사이로 꺄르르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묻어나온다.연변량산서화학회 서예가들이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서예를 가르치고 있다.14일, 연변량산서화학회와 ‘토토네 정원’─자연교육 실천기지는 손잡고 ‘락엽 속...
  • 1970-01-01
  • 11일, 강서성 서금시 쏘베트기념원 홍오성광장에서 펼쳐진 제17회 중국민간문예 산꽃상·우수민간예술공연 최종심사에서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중심의 진경수, 강룡해, 허길룡, 오영학, 정미화가 공연한 조선족 농악장단 <풍작의 기쁨>이 이번 활동의 개막식과 최종심사 활동에 등장하여 기타 성, 지역에서 온...
  • 1970-01-0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