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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의 생활상 잔잔히 그린 70대의 인터넷작가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8월15일 16시30분    조회: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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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부터 현재까지 심동생은 상해 방언으로 쓴 소설 <상해사람 포반(泡饭)을 먹다>를 련재하기 시작, 현재 40만자를 넘겼다. 인터넷소설 작가들 사이에서 그는 독특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칠순이 넘어서야 웹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가장 인기 있는 판타지나 로맨스 쟝르를 쓰지도 않고 극적인 전개를 추구하지 않으며 독자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련재하지도 않는다. 그는 천천히 이야기를 써내려가며, 상해 골목골목의 생활상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젊었을 때, 심동생에게는 문학의 꿈이 있었다. 20대 때 《맹아》 잡지에 소설 <리씨 할머니>로 데뷔했다. 상해연극학원을 졸업한 그는 40년간의 직업 생애가 끝난 후, 한때 삶의 목표를 잃고 방황했다.

상해 방언으로 소설을 쓰는 것은 이 상해 아저씨의 로망이였다. 그는 인터넷에서 하루하루 글을 써내려가며 한 세대 상해사람들의 기억을 남기고 자신만의 《번화》를 창작하고저 했다.

심동생은 30여년 만에 어렸을 때 살던 곳을 다시 찾았다. 로인들은 그를 알아보았고 그가 어렸을 때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정말 놀랐고 너무 감동했어요. 그것들이 나로 하여금 골목생활을 글로 쓰고 싶게 만들었죠.”

왕가위 감독의 《번화》가 인기를 끌면서 골목에서 흔히 먹는 포반(泡饭)-튀긴 쌀에 국물을 부어 먹는 음식도 덩달아 유명해졌다. 심동생이 묘사한 포반은 집집마다 맛도 다르고 준비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황씨네는 “다섯, 여섯명의 아이들이 작은 밥상에 둘러앉아 맑은 국물에 만 쌀밥을 한그릇씩 받아들고, 발효두부를 네쪼각으로 잘라서 각자 하나씩 먹으면 끝이다. 아무도 손해보지 않는다”. 장씨네는 “아침 밥상에 특별한 반찬은 없다. 발효두부, 장아찌, 무우쪼가리, 많아야 소금에 절인 닭알 하나가 추가된다. 그 닭알도 다섯, 여섯쪼각으로 나누어 가족이 나눠먹는다.”

상해영화제작소에서 일했던 심동생은 옛 동료들과 매주 함께 모여 영화를 보군 한다. <상해사람 포반을 먹다>를 읽고 나서, 그들은 심동생 주위에 모여 그의 글이 얼마나 맛갈나게 쓰였는지 칭찬하며 계속해서 글을 쓰라고 격려했다. 처음에 심동생은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 간헐적으로 글을 올렸지만 어느 독자가 그에게 도마도소설 플랫폼에 련재할 것을 추천했다. 심동생은 ‘상해 방언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필명으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자신의 창작 기반을 찾았다.

처음에는 그냥 포반에 관한 한편의 글이였지만 점차 가지를 뻗어가면서 장선생, 린아가씨, 보보, 리아주머니, 왕할머니, 황아저씨 등 다양한 인물들이 점점 더 생생하게 그려졌다. 골목생활은 심동생에게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추억의 쪼각들이 모두 그의 창작의 원천이자 동력이 되였다.

심동생은 도마도소설 플랫폼에서 독서와 오디오북 감상을 즐긴다. 최근 몇년 동안 이 플랫폼에는 사회문제를 반영한 현실제재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다. 신진 웹소설 작가로서 심동생은 자신이 상해 방언으로 쓴 글이 인터넷문학 세계에 다양한 주제와 형식을 더해 독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길 바라고 있다.

<상해사람 포반을 먹다>의 련재는 많은 상해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산동, 하남, 산서 등지에도 충성도 높은 독자들도 생겨났다. 이들은 “유려하고 정통적이며 감칠맛이 난다”, “상해 방언으로 쓴 책을 읽으니 매우 친근하다”, “골목길의 생활 감각이 물씬 느껴져 매우 즐겁게 읽고 있다” 라고 평가했다. 어떤 독자는 심동생에게 상해 방언 오디오북을 출판할 것을 제안하면서 이를 통해 상해 방언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심동생은 매우 기뻐하며 “나는 상해 방언으로 계속해서 글을 쓸 것이다. 독자들에게 상해생활을 이야기하고 상해 방언의 보급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나의 가장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상해는 전국에서 로령화가 가장 심각한 도시중 하나이다. 심동생과 같은 퇴직자들은 점점 더 정신적 만족을 추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웹소설 작가가 젊은이들의 분야라고 생각하지만 심동생은 자신과 같은 중로년층 웹소설 작가들이 앞으로 더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퇴직 후에 인터넷에서 이렇게 편리하고 안락한 창작공간을 찾아 독자들과 긴밀한 소통을 이루고 젊은 시절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나와 같은 창작 욕구를 가진 더 많은 로년층이 이곳에서 문학과 만나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창작 재능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상해사람 포반을 먹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심동생은 이미 도마도소설 플랫폼에서 다음 소설 련재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다.

“다음에는 약간의 미스터리 요소가 있는 이야기를 써서 새로운 주제에 도전하고 더 많은 젊은 독자들과 만날 생각이다. 물론 계속해서 상해 방언으로 글을 쓸 것이며 더 많은 젊은이들이 상해 방언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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