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창작담] 방송극본 《항일장령 왕덕태》를 창작하던 나날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8월28일 13시31분    조회:31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글 남철(연길)

동북항일련군 제2군 군장 직을 맡고 동만에서 일본군과 피어린 전투를 벌였던 왕덕태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방송드라마를 창작하기로 하고 2015년부터 자료 수집을 시작했으며 2017년부터 현지답사 길에 올랐다. 

왕덕태의 자료는 인터넷과 동북항일련군의 업적을 다룬 서적들에서 수집하다가 2017년에 인터넷을 통해 주굉계(朱宏启)가 쓴《왕덕태전》을 구매했다. 이 책은 왕덕태의 출생으로부터 어린시절, 단동에 가서 장사를 하다가 연변에 발을 들여놓은 다음 진보적 사상을 접수하고 혁명의 길에 들어선 그의 일대기를 상세히 기술했다. 

왕덕태의 고향을 찾은 것은 2021년 9월이였다. 그해는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이 되는 해로서 국가신문출판총국에서 각 소수민족의 100개 촌을 영상프로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필자가 그 항목의 문자편집으로 선임되여 중국조선족 산재지역 마을을 취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차례졌다. 

왕덕태의 고향은 료녕성 대석교시(영구시 소속) 박락포진 첨가툰인데 대석교시에 조선족 마을인 수원진 신광조선족촌이 있었다. 그때는 이미 방송드라마로 각색된 《왕덕태장군》(2021년 5월부터 방송, 매회 20분 길이로 총 55회)이 연변인민방송국 전파를 타고 방송되던 시기였다. 신광촌은 비록 왕덕태의 고향은 아니였지만 다 같은 대석교시인지라 길거리의 모습과 래왕하는 사람들을 보면 왕덕태의 형상이 떠올라 왕덕태와 지척에서 만난 듯 친절감이 들었다. 

왕덕태가 처음 고향을 멀리 떠나 장사를 해보려고 도착한 곳은 안동, 바로 지금의 단동시였다. 1926년 봄이였으니 왕덕태(1907년생)가 19살 때의 일이다. 대도시에 처음 온 데다 사회경험도 없고 장사미립까지 없었으니 실패는 이미 예상된 일이였다. 하지만 그곳에서 왕덕태는 자기보다 두살 이상인 조선족 허성호를 만났다. 둘은 장사를 한답시고 이것저것 해보았으나 번마다 실패하고 밑천을 다 날린다. 

필자는 2018년과 2021년에 중국조선족 전통문화 제작, 중국조선족 산재지역 농촌취재 기회에 단동시를 다녀왔다. 왕덕태가 단동에서 장사를 했던 장면을 형상화하기 위해 단동의 아침시장을 여러번 다녀오면서 장사품목은 물론 장사군들의 얼굴과 싸구려소리까지 관찰하면서 구상을 무르익혔다. 

단동에서 장사를 접은 왕덕태와 허성호는 고향으로 돌아오기로 작심했다. 하지만 왕덕태는 단동으로 떠날 때 아버지가 마련해준 장사밑천을 다 날렸는지라 고향으로 돌아갈 면목이 서지 않아 허성호를 따라 그의 고향인 안도현 차조구에 도착했다. 

차조구는 지척에 있다. 안도로 갈 때면 고속도로로 가지 않고 국도를 리용했다. 석문진에 내려 길거리, 살림집과 주변의 경관을 상세히 관찰하군 했다. 바로 석문진 차조촌에서 왕덕태는 농민협회, 청년동맹, 반제동맹 등 진보적 조직에 가입하여 혁명도리를 깨우쳤고 혁명가의 길을 시작했다. 

차조구에서 지주놈을 혼쌀 낸 왕덕태는 그곳을 떠나 금불사, 지금의 로투구진 금불촌에 갔다. 금불촌 남쪽에는 로투구, 동불사 일대에서 해발이 가장 높은 독교봉이 있다. 등산팀과 함께 독교봉에 등산을 가면 마을에 들어가 살림집들을 관찰했다. 

금불사를 떠난 후 왕덕태가 발을 붙인 곳은 로투구였다. 로투구에서 왕덕태는 진정한 혁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추수춘황투쟁의 앞장에 섰으며 영광스럽게 중국공산당에 가입했고 후날 연길현 유격대로 발전한 로투구 유격대에 가입했다. 

왕덕태의 그 다음 행보는 삼도만과 팔도로 이어진다. 삼도만은 2018년부터 시작하여 다섯번 정도 다녀왔다. 팔도는 삼도만으로 가는 길옆에 있기에 1년에도 5차 이상은 다녀온다. 삼도만에서 왕덕태는 토비무리에 들어가 병운(兵运)사업을 했고 팔도 등지에서 토비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는 장거를 이루어냈다. 나중에 왕덕태는 병운에 성공하여 32명을 토비무리에서 기의시켜 연길현유격대(후날 동북인민혁명군 제2군 제1퇀)에 가입시켰다. 

왕덕태의 대부분 항일업적은 연변에서 이룩한 것이다. 그중 왕우구항일유격근거지는 바로 지금의 연길시 의란진 구룡촌과 련화촌, 고성촌 일대인데 일본군과 가렬처절하게 싸웠던 전장이다. 

2017년부터 나는 연변의 항일투쟁사와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는 지인들과 함께 전적지를 많이 답사했는데 그중 왕덕태의 발자취를 따라 답사한 차수가 가장 많다. 왕우구항일유격근거지에서 일제와 싸웠던 형상을 구상하기 위해 2018년에 처음 왕우구항일유격근거지인 연길시 의란진 고성촌을 답사한 후 그 이듬해부터 해마다 고성촌을 다녀왔다. 특히 이곳에서는 수차례의 유격전이 있었기에 고성촌 입구로부터 마을의 구석구석까지 심지어 바위 하나, 나무 한그루까지 세심히 관찰했고 폰에다 메모했다. 그런 관찰이 후날 극본을 창작할 때 크게 일조했다. 왕덕태는 바로 왕우구항일유격근거지인 의란진 고성촌에서 조선족처녀와 결혼했다. 

일본군의 드센 '포위토벌'에서 항일력량을 보존하기 위해 왕덕태는 동북항일련군 제2군을 이끌고 처창즈, 대전자(지금의 안도현 만보진), 내두산으로 전이했다. 

2019년부터 나는 답사팀과 함께 이 지역을 답사했는데 내두산촌은 선후로 8차나 다녀왔다. 그중 1935년 5월에 일본군 국제렬차를 습격했던 안도현과 돈화시의 경계인 하발령만 해도 5차 답사했다. 내두산에 이어 왕덕태의 발자취는 돈화의 따푸차이허, 한총령과 멀리 흑룡강성 녕안의 경박호지대에까지 뻗어간다. 이 지방들도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 5차 이상 답사했고 2021년 9월에는 왕덕태의 묘지가 있는 백산시를 답사하였다. 

40만자 분량의 방송드라마 《왕덕태장군》과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출간된 애국주의교육도서 《항일장령 왕덕태》는 자료수집과 현장답사로 6년의 시간을 들여 창작한 항일렬사전기라고 할 수 있다. 

编辑:김태국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38
  • —2024년 제1, 2분기 ‘길림 좋은 사람’ 발표활동 연변대학에서 거행좋은 사람들의 정신을 전파하고 시대적 힘을 고양하고저 8월 22일, 1, 2분기 ‘길림 좋은 사람’ 발표 활동이 연변대학에서 거행됐다.활동 현장에서 성당위 선전부는 2024년 1분기, 2분기 ‘길림 좋은 사람’ 선진사례들을 발표하고 왕뢰 등 20명에 ‘길...
  • 2024-08-25
  • 늦여름의 왕청현 만천성풍경구(满天星风景区), 고요한 호수와 초록색 삼림은 마치 한폭의 수묵화를 방불케 하며 사람을 매료시키고 있다.연변 왕청현 백초진에 위치해 있는 이 풍경구 총면적은 56.7평방키로메터이며 8개 구역과 36개 명승지로 나뉘여져있다. 풍경구의 천성호(天星湖)는 길림성의 대규모 인공호수...
  • 2024-08-23
  • 중국 군축대사 심건은  19일 대표단을 이끌고 〈무기거래조약〉 제10차 당사국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은 항상 〈무기거래조약〉의 확고한 지지자이자 충실한 실천가이며 글로벌 무기 거래 관리의 적극적인 공헌자라고 밝혔다.심건은 일반 토의에서 발언을 통해 유엔 틀 아래 재래식 무기의 국제 거래를 규제한 유...
  • 2024-08-23
  • 21일, 따스통신이 로씨야 의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주 공격으로 이날 아침까지 이 지역 주민 31명이 숨지고 143명이 다쳤으며 어린이 4명을 포함해 79명은 부상이 심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신화넷
  • 2024-08-23
  • 7개월간 1,700만명 넘게 찾아중경에서 거주중인 로씨야 류학생이 7월 12일 유중구 아령제2공장창 문화창의산업단지에서 해외 소셜미디어 플래트홈에 올릴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신화넷해외에서 중국 관광이 인기다.국가이민관리국이 19일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 1월—7월 전국 통상구 출입경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 2024-08-23
  • ▅ 리창렬나는 장백산 아래 천지물역에서 자랐다. 천산천지를 장백산과 비교해 본다면 우선 천지의 물은 지하수가 아니라 천산의 빙설이 녹아내린 것이다. 둘째 천지의 면적과 물용량이 작아 우리 고장 저수지의 규모에 상당하다. 셋째 천지수면의 해발고도가 2,000메터도 안되고 주변의 산세도 웅장하고 기이하고 험악한 기...
  • 2024-08-23
  • 연변룡정팀과 상해가정회룡팀간의 경기 한 장면.8월 25일 19시30분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중경시 동량룡체육장에서 중경동량룡팀과 2024시즌 제20라운드 경기를 펼치게 된다. 현재 9승7무3패로 34점을 기록하고 3위를 달리고 있는 중경동량룡팀은 제16라운드까지 2위를 굳건히 지키던 강팀이였으나 최근 5라운드 ...
  • 2024-08-23
  • 길림성 백산변경관리지대와 백산시총공회에서 주최하고 장백변경관리대대에서 맡아한 ‘변경을 지키고 사랑하며 경찰과 지방 녀성청년들 청실홍실 사랑을 맺기’주제활동이 최근 장백조선족자치현에서 진행되였다.이날 장백변경관리대대의 나젊은 경찰들과 장백현내 당정기관, 사업단위, 기업에서 온 40명의 우수한 녀성청년...
  • 2024-08-22
  •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우리 나라에서는 수리건설에 6,894억원의 투자를 실현하여 지난해 동기 대비 12.8% 증가, 그중 국채를 발행하여 배치한 수리건설 대상은 2,585억원의 투자를 완수하였다. 1월부터 7월가지 전국적으로 실시된 수리건설 대상은 4만개로 동기 대비 17% 늘어났는데 그중 새로 착공한 대상이 2만 6,000개로...
  • 2024-08-22
  • 중국경공업련합회가 일전에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경공업의 리윤이 빠르게 증가하고 영리 효과가 지속적으로 개선되였다. 규모이상 경공업 증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고 영업수입은 10조 8,000억원으로 동기 대비 2.3% 늘었으며 리윤은 6,575억 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 리윤 ...
  • 2024-08-22
‹처음  이전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