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허련순의 아홉번째 장편소설 《숨소리를 듣는다》가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였다.
소설은 한 장의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 김시현은 장의사의 아들이라는 리유로 어릴 적부터 친구들로부터 “죽은 사람의 냄새가 난다.”는 놀림을 받는다. 그것이 그에게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죽은 사람의 냄새” 때문에 사람들을 피하다 보니 점차 사람을 기피하게 되고 정상적인 삶이 어려워진다. 그러다 보니 우수한 성적으로 좋은 의과대학에 입학하였지만 결국 중퇴를 하고 만다.
그는 “산 사람과 어울릴 수 없어서” 죽은 사람과 어울리려 했고 ‘자포자기’식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의사로 된다. 결국 김시현은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면서 삶과 죽음의 본질을 사고하게 되고 장의사의 가치를 알게 되며 자신의 삶의 의미와 행복을 얻게 된다.
이 소설은 죽은 사람들의 살아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죽음을 말하고 있지만 결국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사라짐, 공허와 허무, 부재하는 자의 자취, 삶의 위기와 불안정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 이 소설의 모찌브이다.
허련순 소설가는 “소설을 통해 사라지고 없는 부재에 추억을 부여하려고 했다. 그 추억이 살아있는 사람의 기억에 의하여 재생된다는 면으로부터 이 소설에 죽음을 초월하는 의미를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허련순은 인간의 고독과 내면적 상처에 관심을 둔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조선족 대표적 작가로 발돋움했다. 최근 허련순의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을 정봉숙이 한어로 번역해 제13회 전국 소수민족 문학창작 준마상을 수상했다.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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