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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유산 순방] 예로부터 농민들이 즐기였던 명절‘백종절’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0월17일 12시00분    조회: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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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농경문화를 내용으로 하는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백종절은 조선족 농민들이 오곡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음력 7월 15일에 거행하는 전통 명절이다. 주로 기풍제, 농부장원 표창 및 호미씻기극, 씨름, 농악 등 전통 오락활동이 포함되며 제사와 가무 경기가 한데 어우러진 종합적인 민속 축제이다. ‘중국조선족 백종절’은 2021년 5월에 국무원의 비준을 거쳐 제5진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대표적 항목 명부에 등재되였다. 이는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중 유일하게 농경문화를 내용으로 하는 무형문화유산이다.

‘조선족백종절’ - ‘기풍제’ 문화전시 활동은 전통문화에 대한 지킴과 전승이자 향촌진흥 전략의 적극적인 실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백종절’이란 어떤 명절일가? 오랜 세월 전통 명절로 이어져 오고 있는 백종절은 현재 어떤 형식으로 여전히 전승되고 있으며 어떤 경축활동들이 펼쳐지고 있을가?  룡정시 개산툰진 광소촌에 위치한 조선족백종절(농부절)전시관을 찾아 백종절의 유래와 력사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머리말에서 이런 소개글을 읽을 수 있다. “중국조선족은 중화민족의 일원으로서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전통문화를 가지고 있다. 19세기 중엽부터 조선인들은 조선반도에서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너 우리 나라 동북변강으로 대거 이주하여 한족, 만족 등 형제민족과 함께 토지를 개간하고 변강을 지키며 안정된 민족집거지를 형성하였고 본 민족의 문화와 풍속을 고스란히 전승해 왔으며 자손만대에 보귀한 문화유산을 남겼다. 조선족들은 장기적이고 고된 농경생활 속에서 풍부하고 다채로우며 오락색채가 짙은 민족명절 행사를 전승하고 발전시켜 왔다. ”

조선족백종절(농부절)전시관 일각.

백종절은 농경문화의 산물로서 유구한 력사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 나라 중원 일대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여 후에 조선반도에 전해졌다. 19세기 중엽에 력사적 원인으로 많은 조선인들이 조선반도에서 우리 나라 동북지역으로 대거 이주하여 토지를 개간하고 벼를 재배하며 삶의 터전을 건설하여 광활한 조선족집거지를 형성하였으며 백종절을 포함한 조선족의 전통명절 풍습을 고스란히 옮겨왔던 것이다.

아래 소개하는 백종절의 유래와 풍속에 대한 설명이 백종절이라는 명절과 그 의미에 대한 리해를 돕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듯 싶다.

백종절(농부절)은 음력 7월 15일에 농부들이 기쁜 마음으로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백종절(농부절)은 백종절, 백중절, 머슴절, 중원절(정월대보름의 상원과 음력 시월대보름의 하원에 해당) 등으로 불리며 력사가 유구하고 독특한 조선족의 전통명절중의 하나이다. 

옛날에는 농부들을 머슴이라고 불렀고 백종절을 머슴절이라고도 불렀다. ‘백종’은 고대 전설에 나오는 각종 농작물 종자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농신의 이름이다. 음력 7월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계절이기에 매년 음력 7월 15일이 되면 농부들은 농신 ‘백종’에게 제사를 지냈고 이로하여 ‘백종절’이라고 불렀다. 오래전에 또 백중전설이 전해지면서 백중절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백종절(농부절)은 봄파종, 여름경운에서 가을수확, 겨울저장으로 이어지는 첫 명절로서 이날이 되면 대채로운 민속행사가 거행되는데 기풍제, 호미씻기극, 백종장터, 농부장원표창, 민속놀이 등 행사들이 있다.

8월 31일, 룡정시 광소천에서 열린 2024 룡정 제14회 ‘조선족백종절’ - ‘기풍제’ 문화전시 활동에서 민족복장을 입은 제관 10명이 절차에 따라 차례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개산툰진당건설사업판공실

여기서 기풍제란 무엇일가? 20세기 30년대부터 룡정시 개산툰진 하천평촌(광종촌)에서는 매년 백종절 제사를 지내왔다. 제사날은 보통 음력 7월 15일인 백종절로 정하고 제사에 필요한 물품은 마을사람들이 준비했다. 먼저 흑돼지를 도살하여 돼지머리를 주 제물로 남기고 또 떡을 만들어 부 제물로 하였으며 제사술은 마을사람들이 직접 빚은 곡주를 사용하였다. 당일 오전 8시가 되면 마을사람들은 제물을 소수레에 싣고 다같이 제사 장소로 향했다. 제사 장소는 지금의 덕신 경내인 ‘삼국사령’으로 광종촌에서 수십리 정도 떨어져 있었다. 그곳에는 돌로 쌓은 ‘성황당’(국사당)이 있는데 제사상을 차리고 함께 신령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였다. 제사 당일에는 집집마다 한명씩 제사 의식에 참석해야 했다. 제사를 지낼 때에는 먼저 술을 올린 후 절을 하고 제사가 끝나면 제물을 나누어 먹었으며 함께 마을로 돌아와 술상을 차리고 마음껏 마시면서 즐겼다. 이것이 바로 기풍제이다.

8월 31일, 룡정시 광소천에서 열린 2024 룡정 제14회 ‘조선족백종절’ - ‘기풍제’ 문화전시 활동에서 사람들이 호미씻기극을 재현하고 있다.

그리고 백종절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민속행사가 바로 호미씻기극이다. 음력 7월 15일이면 집집마다 봄과 여름에 쓰던 호미를 강변에 가서 정성껏 씻은 다음 처마 밑이나 고간 벽에 걸어 놓았다. 이는 농번기의 끝과 짧은 농한기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날 마을사람들은 깨끗한 옷차림에 푸짐한 음식과 술을 준비하여 풍수가 좋은 산천계곡에서 함께 식사하고 노래하고 춤추며 축제의 즐거움을 만긱하였다.

백종장터는 이름 그대로 백종일 전후로 성행하는 장터이다. 이날 농민들은 집에서 재배한 여러가지 곡물, 과일 그리고 음식을 장터에 내다 팔았다. 이를 통해 명절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화목하고 서로 돕는 풍토인정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백종절날 마을에서는 농부들의 근면함과 농작물의 수확을 바탕으로 농부장원 한명을 선정하여 장려했다. 마을사람들은 농부장원을 튼실한 소나 꽃가마에 앉혀 농악대를 따라 징과 북을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많은 사람들이 에워싸고 있는 가운데 온 마을을 돌아다녔는데 그 장면은 매우 장관이고 떠들썩했다. 농부장원 표창을 통해 농부들의 근면함에 감사한 마음을 표했고 모범농부의 형상을 부각시켰다.

나아가 백종절은 농민들이 정열을 다하여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날이기도 하기에 이날이 되면 다채로운 민속놀이가 펼쳐지는데 씨름, 바줄당기기와 같은 전통경기가 있는가 하면 농악공연, 즉흥공연과 같은 가무표현도 있다.

길림성 룡정시 삼합진 북흥촌에서는 20세기 30년대부터 매년 봄철과 음력 7월 중순(백종절)에 신령에게 마을사람들의 평안과 건강, 농작물의 풍작, 가축가금의 번성을 기원하는 마을제사(산천제)를 지냈으며 1945년 해방전까지 줄곧 이어왔다. 개혁개방후인 20세기 90년대말부터는 매년 백종절 전후에 산천제를 지냈다. 20세기 30년대부터는 룡정시 개산툰진 하천평촌(광종촌)에서도 매년 백종절(농부절) 제사와 호미씻기극이 열렸는데 보통 음력 7월 15일로 정하였다. 

2007년 8월 27일(음력 7월 15일), 룡정시 개산툰진 하천평촌에서는 조선족농민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종절 축제가 성대하게 거행되였다. 이때부터 백종절(농부절)은 연변조선족자치주의 대표적 무형문화유산 종목으로 되였다. 2009년 6월과 2021년 5월에 조선족백종절은 련달아 길림성과 국가의 무형문화유산 종목으로 되였다. 또한 길림성 무형문화유산 대표적 항목 명부에 선정되면서 룡정시 개산툰진 하천평촌을 전승기지로 정했다.

백종절(농부절)은 군체전승(群体传承)에 속하는데 3대에 걸쳐 이어져왔다. 대표적 전승인 오정묵은 농민 가문에서 태여나 향토문화에 깊은 애착을 갖고 있는바 오정묵의 창도하에 룡정시 개산툰진 하천평촌 촌민위원회는 백종절을 이 촌의 촌민축제로 정하고 해마다 백종절 경축활동을 거행하고있다.

올해 8월 31일에도 룡정시 개산툰진당위와 정부에서 주최한 2024 룡정 제14회 ‘조선족백종절’ - ‘기풍제’ 문화전시 활동이 개산툰진 광소촌에서 열리면서 조선족 전통 민속문화를 한층 더 발양하고 당지의 문화와 관광의 융합 발전을 추동했다.

기나긴 력사적 변천 속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온 백종절 풍속에 따라 활동 당일, 행사의 첫 순서로 기풍제가 시작되였고 기풍제 첫 절차로 후토제가 진행되였다. 민족복장을 입은 제관 10명이 각각 5명씩 두줄로 입장하고 순서 대로 분향영신, 초헌, 고축, 아헌, 종헌, 사신 등 절차가 이어졌다. 기풍제에 앞서 분위기를 띄우는 춤군들의 가락과 춤사위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광소촌의 ‘농부장원’ 장순에게 상장을 발급하고 그를 꽃가마에 태우고 행사현장을 두바퀴 돌았다. 

뒤이어 룡정시찬성예술단과 개산툰진 촌민들이 준비한 기풍제 문예공연이 펼쳐졌다. 그중 호미씻기극을 표현한 공연에서 농민들은 호미를 들고 즐거운 춤가락을 선보였는데 가무의 형식으로 농민들이 호미를 씻은 후 호미를 높이 매달아 풍년과 농한기를 맞이하는 유쾌한 마음을 표현했다.

행사 현장에는 또 전시부스가 마련되여 촌의 포도, 자두 등 과일을 판매하면서 ‘백종장터’를 방불케 했다. 회경촌의 문관차, 건아로니아, 애민촌의 콩기름, 광소촌의 입쌀, 자동촌의 포도, 자두 등은 이날 모두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는 기꺼운 소식도 들려왔다.

촌민들은 물론, 행사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과 하나가 되여 축제 분위기를 즐기면서 전통문화를 지켜나감과 더불어 계승해 나가고 있다. 

백종절은 ‘농자는 천하의 근본’이라는 리념으로 농경인들의 근면함과 호방함을 여실히 구현했으며 의식풍족과 평안무탈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소박한 념원을 반영했다. 백종절은 중국조선족의 중요한 전통명절중 하나로서 문화적 의미가 깊고 조선족 전통풍습의 다양한 면을 두드러지게 구현했으며 조선족의 농경문화와 민속풍습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력사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김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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