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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더한 가을소풍, 아이들에게 서예의 씨앗을 2024-10-18 09: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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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푸르고 높은 가을하늘 아래로 노랗게 물든 백양나무숲, 솨─솨─기분 좋게 바람이 나무를 간지르는 소리 사이로 꺄르르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묻어나온다.

연변량산서화학회 서예가들이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서예를 가르치고 있다.

14일, 연변량산서화학회와 ‘토토네 정원’─자연교육 실천기지는 손잡고 ‘락엽 속에서 요동치는 서예’─서예문화 알리기 공익행사를 펼쳤다. 룡정시 지신진 룡명촌의 해란강변에 터를 잡은 ‘토토네 정원’에 들어서니 드넓은 마당에서 병아리 같은 유치원 어린이들이 조를 나눠 일부는 서예체험을, 일부는 자연관찰, 일부는 다양한 놀이를 펼치고 있었다.

알록달록 단풍이 예쁘게 물든 야외에서 자연과 서예가 만난 풍경은 또 다른 신선함을 안겨줬다. 연변량산서화학회  장룡 회장을 비롯한 장춘남, 박명수, 장지향, 김미숙 등 서예가들은 저마다 아이들의 애고사리손에 붓을 쥐여주고 한획한획 손잡고 서예를 가르쳤다.

이날 오전에는 연길시세원유치원의 30여명 어린이가, 오후에는 새별기지유치원의 100여명 어린이가 활동에 참가했다.

‘토토네 정원’ 리성국 원장은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확고히 다지기 위한 기치 아래 서예를 통해 문자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전승하기 위해 연변량산서화학회의 서예가들과 손잡고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했다.”고 밝히면서 “특히 반백이 넘는 연변량산서화학회의 서예가들과 유치원 어린이들의 세대를 뛰여넘은 만남은 감동적인 풍경이였고 서예에 대한 사랑으로 끈끈히 이어져서 의미가 더욱 돋보이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연변량산서화학회는 고 량산, 오명남 박사의 제자들과 연변서예가협회, 연변조선족서예가협회, 주로년서화연구회  및 각 현(시) 서예가협회의 서예 전문가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연변량산서화학회 장룡 원장은 “서예는 정적인 가운데 움직임이 있는 고급 예술이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집중력을 키워주고 정서적 안정을 주는 데 최적의 문화활동이다. 처음 쥐여보는 붓이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한획한획 따라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미래를 보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치원 어린이들외에도 20여명의 서예애호가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전반 행사는 붓글씨쇼, 어린이들의 자기 이름 쓰기 놀이, 동일한 글자 다양한 글씨체 알아보기, 현장에서 서예작품 기증하기 등 다양한 내용으로 꾸며졌다.

연길시 새별기지유치원(원 속산유치원) 최소진 원장의 소개에 따르면 이날 유치원에서는 오전에 사과배따기 체험을 하고 오후에 ‘토토네 정원’에서 서예체험을 했는데 자연에서만 할 수 있는 놀이, 그리고 서예체험 문화가 어우러져서 유익한 활동이 되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원장에 의하면 새별기지유치원에서는 달마다 사회실천체험활동을 조직하는데 특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어린이들이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게 하고 자연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가능한 야외일정을 많이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번 서예체험활동은 많은 어린이들에게 신선한 ‘문화충격’이 되고 즐거운 동년의 추억의 한페지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 장소를 제공한 ‘토토네 정원’은 어린이 자연교육 실천기지로, 다중지능과 자연교육을 겸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자원을 활용해 커피숍도 운영,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을 위한 문화교류 공간까지 마련했다. 여기서는 성장기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외에도 벼룩시장, 유기동물돕기애심바자회 등 다양한 활동이 펼쳐진다. ‘토토네 정원’은 향후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다원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글·사진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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