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풍요와 힐링의 계절이다. 시원한 바람과 락엽이 물드는 풍경 속에서 마음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독서의 경험은 그 자체로 큰 위로와 즐거움이 된다. 아래 책들은 연변도서관이 추천한 가을에 읽기 좋은 책들이다.
◆《종말의 바보》
만약 지구가 멸망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일본의 이사카 고타로의 련작소설 《종말의 바보》,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봤을 질문을 던지는 이 소설은 지구의 종말까지 앞으로 3년 남은 시점, 일본 센다이 북부에 자리한 아빠트단지 ‘힐즈 타운’을 배경으로 가까스로 공황상태에서 벗어난 몇 안되는 살아남은 힐즈 타운 주민 혹은 그들과 관련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8편의 이야기에서 각각 화자로 등장하는 이들이 저자 특유의 치밀한 구성 아래서 자연스럽게 련결되는 점이 흥미롭다.
◆《황금락하산》
리브 콘스탄틴은 린 콘스탄틴과 발레리 콘스탄틴 두 자매가 함께 쓴 필명이다. 《황금락하산》, 이 소설은 미국의 콘스탄틴 자매가 공동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소설은 주로 결혼, 우정, 사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프니는 남부러울 데 없는 상류층 생활을 하는 녀성으로서 부동산 재벌 잭슨과 결혼하고 귀여운 두 딸을 두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삶은 앰버라는 낯선 소녀에 의해 깨지게 된다. 앰버와 다프니는 서로 비슷한 인생의 비극을 가지고 있으며 둘은 순식간에 절친이 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우연이 아니라 앰버가 치밀하게 계획한 사기극이였다. 앰버는 다프니에게 접근하면서 그녀의 비위를 맞춰주고 그의 남편을 유혹하려 애쓴다. 연약한 다프니는 한발한발 물러선다. 허나 이야기의 결말은 뜻밖이다. 다프니는 결국 웃으며 앰버에게 “고마워. 나의 황금락하산”이라고 말한다.
소설은 흥미진진한 줄거리와 복잡한 인물관계를 통해 인간성의 외곡과 사악함, 혼인과 우정에 존재할 수 있는 암흑 면을 제시하면서 인성과 사회현상에 대해 깊이 사고하게 한다.
◆《강도의 술집》
《강도의 술집》은 장족작가 차인로보의 단편소설집으로, 그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발표한 8편의 단편소설을 엄선해 수록한 책이다. 이 소설들은 10년 동안의 그의 창작 전모를 잘 보여준다.
이 소설집의 작품은 녀인에 관한 이야기, 전쟁사에 관한 이야기, 한족과 장족의 문화 차이에 관한 이야기, 륜리 신앙에 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필치로 서장의 인물과 생활을 묘사하면서 서장의 독특한 문화와 사회풍모를 펼쳐보인다. 장족의 문화나 인간 탐구, 혹은 문학작품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일지계모》
류진운의 《일지계모》는 강한 사실주의 색채를 띤 소설로, 고바야시 부부의 일상을 실마리로 평범한 인물들이 사소한 생활에서의 몸부림과 타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 속의 고바야시 부부는 대학을 졸업하고 마땅히 광활한 전도와 리상을 가져야 하지만 현실생활의 중압으로 생활은 엉망진창이다. 사업상의 자질구레한 일로 그들의 정력은 거의 소모되고 이전의 리상과 포부는 이미 뒤전인 지 오래다. 이러한 생활 상태의 전환은 개인의 비애일 뿐만 아니라 시대의 비애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깊고 감동적인 소설로 생활의 진상을 찾게 하고 어떻게 생활의 도전을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알게 한다.
◆《태양은 여전히 떠오른다》
미국 소설가 헤밍웨이의 《태양은 여전히 떠오른다》는 그의 첫 장편소설로 1920년대 프랑스 빠리와 에스빠냐를 배경으로 제1차세계대전을 겪은 영국과 미국 청년들의 삶과 정서를 다룬다. 작가는 주인공 잭과 그 친구들의 생활묘사를 통해 전후 세대 젊은이들의 막막함과 상실감, 전통적 가치관에 대한 회의를 보여준다. 전쟁중에 신앙과 목적을 잃은 그들은 방종함으로 현실을 도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인생방향을 다시 찾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간결하고 명쾌한 언어, 심오한 인물묘사, 인간성에 대한 통찰로 유명하다. 이는 전후 서방사회의 정신적 곤경을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그 후의 문학발전에도 심원한 영향을 주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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