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독후감]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 지레대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2월25일 10시34분    조회:12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나 자신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책 선물을 하고 싶다면 일본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책을 추천한다. 

어느날 밤, 인생 막판에 몰린 세명의 백수 청년, 빈집을 털러 갔다가 변변한 물건도 건지지 못한 채 도망쳐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깜깜한 어둠 속을 걸어서 오래전에 페업한 가게로 피신한다. 한적한 언덕 우에 마치 그들을 기다려온 것처럼 고즈넉하게 서있는 낡은 잡화점. 간판에는 <나미야 잡화점>이라고 씌여져 있다.

그런데 이때, 시공간이 출렁 뒤틀리더니 잡화점 우편함으로 상담 편지가 들어온다. 믿을 수 없게도 30여년전의 과거에서 온 편지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회답을 보낼 것인가 말 것인가? 세 청년은 고민한다. “우리 같은 놈들이 뭘 할 수 있는데? 돈도 없지, 가방끈 짧지, 배경도 없지... 제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남의 고민을 상담해주다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아니, 몇마디만 써 보내도 그쪽은 느낌이 다를 거야. 내 얘기를 누가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웠던 일, 자주 있었잖아?” 결국 세 청년은 얼떨결에 고민에 대한 상담을 해주며 과거의 사람들과 편지를 주고받게 된다. 

물론 젊은 청년들의 답장은 어설프기도 하고 엄청 악필이였다. 하지만 그런 내용이 누군가에는 위로와 기적이 되였고 그들은 다시 감사의 편지를 보내온다. 그런 상황이 놀랍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한 세 청년.

“아니, 웃기지 않냐? 우리 얘기를 자기 좋을대로 해석해버렸잖아. 그러고는 결과가 잘 나왔다고 우리한테 감사하고 있어. ‘깊은 통찰력에 경의를 표하며...’라고 하잖아. 그런데 그런 게 어디 있냐고, 우리에게.”“아무튼 잘됐어. 결과가 잘 나왔다니... 게다가 나는 정말 즐거웠어. 다른 사람의 고민을 상담해준 거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한번도 없었던 일이야.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이라도 우리에게 상담하기를 잘했다고 하니까 정말 기분 좋다.”

그런데 왜 나미야 잡화점에 고민상담 편지가 날아들가? 40년전, 이곳은 나미야 할아버지가 운영하고 있었고 할아버지는 가게를 드나드는 아이들에게 장난삼아 고민상담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공부는 하기 싫은데 좋은 성적을 받고 싶어요”“세배돈을 많이 받고 싶어요.” 이런 장난기 가득한 상담을 했는데 차츰 내용이 진지해진 것이다. 

모든 편지에 열심히 답장한 나미야 할아버지. 그렇게 여러해 세월이 흐르고 년로하신 나미야 할아버지에게는 마음의 짐이 생긴다. 바로 자신의 답장이 정말로 옳은 답이였느냐는 것이다. 지금까지 보낸 무수한 답장이 각 상담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혹시 자신의 충고대로 했다가 불행해진 경우는 없었는지. 

마음 고생을 하던 할아버지는 아들을 불러 얘기한다. 자신이 죽은 뒤 32년후 제사날이 다가오면 공고문을 내달라는 것. “모월 모일 오전 0시부터 새벽까지 나미야 잡화점의 상담창구가 부활합니다. 예전에 상담편지를 받으셨던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그 편지는 당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습니까? 그때처럼 우편함에 편지를 넣어주십시오.”

그렇게 되여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32년후, 상담자들이 시간을 맞춰 감사편지를 우편함에 넣었다. 기적이 일어났다. 시공간이 출렁이면서, 그 편지들이 몇십년전 나미야 할아버지에게 전달이 된다. 

그 감사편지들을 보면서 할아버지는 얘기한다. “가만 읽어보니 내 답장이 도움이 된 리유는 다른 게 아니라 본인들의 마음가짐이 좋았기 때문이야. 스스로 ‘착실하게 살자, 열심히 살자’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아마 내 답장도 아무 소용이 없었겠지.”

한편, 세 청년은 시공간의 뒤틀림을 체크하기 위해서 백지 편지를 우편함에 넣었는데 그걸 받은 나미야 할아버지가 열심히 답변해주는 장면이 소설의 고조가 된다. “어렵게 백지 편지를 보내신 리유를 내 나름대로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설피 섣부른 답장을 써서는 안되겠다, 하고 생각한 참입니다...”로 시작하는 할아버지의 답장을 읽은 세 청년은 결국 눈물을 흘리며 개과천선하기로 결정한다. 

소설을 읽으면 복선들이 너무 정교해서 감탄이 나온다. 인물들이 이렇게 저렇게 얽혀있고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 지레대가 되는 신기한 기적을 연출한다.

혼자서 이루어낸 성공이라는 건 없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로부터 알게 모르게 도움을 받는다. 세월을 건너뛰여 우리 모두는 언제 어디에서 서로 얽히는 것인지, 누군가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서 써보낸 답장은 결국 시공간을 뛰여넘어 나에게로 돌아오는 게 아닐가 하는 생각을 한다.

나에게도 나미야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더불어 나도 누군가에게 나미야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위챗계정 <책수다> 운영자 김령

编辑:안상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6
  • 12월 11일과 12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제8회 전국기상써비스쎈터 주임회의, 제6회 전국조기경보정보발포쎈터 주임회의 및 중앙기업 기상써비스 사업교류회의가 길림시에서 소집되였다.중국기상국 당조성원, 부국장 웅소원이 회의에 참석하여 연설했다. 길림시당위 서기 호빈, 길림성기상국 국장 왕세은이 개막식에서 축사를 ...
  • 2024-12-17
  • 12월 15일, 이스라엘군 차량이 골란고원 군사 완충지대를 주행하고 있다.15일, 이스라엘 총리판공실은 이스라엘정부가 점령한 골란고원의 거주 인구를 두배로 늘이기 위해 약 1,100만딸라 규모의 계획을 비준하였다고 발표했다. 골란고원은 수리아 서남부의 좁고 긴 지대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에 발생한 제3차 중동전쟁을...
  • 2024-12-16
  • 12월 14일, 애급 남부 아스완성에서 애급 총리 매드불리가 콤옴보 태양발전소(康翁波光伏电站)가동식에서 연설하고 있다.14일, 애급 총리 매드불리는 아스완성에서 중국 기업이 건설한 콤옴포 태양광발전소의 가동을 선언했다. 애급 남부 아스완성에 위치한 콤옴포 태양광발전소는 10평방키로메터의 면적에 500메가와트의 설...
  • 2024-12-16
  • [로병사의 이야기](7) 적기의 무차별 폭격속에서 전우들을 지켜―지원군 방역대대 부패장 김영자 로병사 만나보다 김영자로병사의 집 거실 벽에는 당기가 당대표대회 등 중요 행사 기념사진과 함께 걸려있다. 15살에 위생병으로 군 생활 시작, 18세에 항미원조 방역대대 부패장, 21살에 입당, 퇴역후 화룡현병원과...
  • 2024-12-16
  • 12월 14일 오전, 연변작가협회와 중국조선족소년보사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제3회 ‘꼬마작가’상 글짓기시합 시상식이 연길시신흥소학교에서 개최되였다. 동북3성 30여개소 중소학교의 2,030여명 학생들이 참가한 이번 글짓기시합은 조선어와 한어 두개 부문으로 진행되였는데 한어부문에 1575명이 참가하고 조선어부...
  • 2024-12-16
  • 13일, 길림성농업농촌청에 따르면 길림성은 또다시 식량 풍작을 거두었는바 면적, 단위당 생산량, 총생산량의 ‘세가지 성장’을 실현했다. 식량 파종면적은 8,780.7만무에 달하여 전년 동기 대비 42.3만무 증가했는바 증가량은 전국 제2위를 차지하고 증가폭은 주요 량곡생산성가운데서 제1위를 차지면서 19년 련...
  • 2024-12-16
  • 중국제1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제1자동차 산하의 여러 브랜드회사들은 신에너지자동차에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제1자동차 신에너지 완성차 판매는 30.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8% 성장했다.제1자동차 홍기는 신에너지자동차 배치를 전면적으로 다그쳤다. 1월부터 11월까지 홍기브...
  • 2024-12-16
  • 3월 20일, 영국 런던 상빠울로 대성당 앞에 활짝 핀 벚꽃. /신화넷15일, 영국은 〈전면적․진보적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CPTPP)에 공식 가입하여 이 무역 협정에 가입한 첫 유럽 국가가 되였다.영국정부의 공고에 따르면 이 협정은 해마다 영국에 20억파운드의 경제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상무부...
  • 2024-12-16
  • “오늘은 도문시 월청진 수구촌의 유기농 입쌀을 가져왔습니다. 유기농 입쌀 2근을 시식용으로 출시했으니 드셔보시고 마음에 드시면 다시 큰 포장으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월청수향 입쌀은 크기가 적당한데다 부드럽고 찰지고 고소하기까지 하여 가공하자마자 배송되니 빨리 구입하세요!”…… 도문시 월청진...
  • 2024-12-16
  • 15일, 돈회시정부가 주최한 2024년─2025년 돈화시 빙설관광시즌 가동식이 돈화시전민건신중심 스키장에서 열렸다.습근평 총서기의 ‘3억명이 빙설 스포츠에 참여하도록 하자’는 중요연설 정신을 깊이있게 관철, 시달하고 빙설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며 문화관광스포츠 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돈화시...
  • 2024-12-16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