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작전지도 번역과 대적방송으로 3등공 세차례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2월27일 12시58분    조회:8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로병사의 이야기](11) 

작전지도 번역과 대적방송으로 3등공 세차례

―항미원조전쟁 참전 로병사 성무경을 만나보다

대학꿈 포기하고 형들 따라 입대

“항미원조 1차전역이 끝나고 회덕현(공주령시의 전신)에서 번역일군을 5명 추천하라는 통지가 성으로부터 내려왔습니다. 그때 저는 료북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었는데 대학에 진학하여 새 중국의 사회주의 건설에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성무경의 부모님은 7남매중 맏아들과 둘째아들이 륙속 입대하다보니 셋째아들인 성무경이만은 꼭 대학에 보내고 싶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학교에서 3호 공청단원이였던 의연하게 군대에 지원했다. 

“이 선택은 강대하고 행복한 나라의 래일을 위하는 길임을 알았으며 이를 위해 저의 청춘과 열혈을 바쳐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형제들과 남긴 가족사진(뒤줄 오른쪽)

당시 성무경 등 5명 학생은 길림성정부가 있는 길림시에 파견되여 길림성당교에서 1주일간 전쟁 형세에 대한 집중 교육을 받았다.

“그곳에 회덕현에서 온 우리 5명 동창과 연변구(현 연변주)에서 온 20명이 모였습니다. 일주일의 집중 학습이 끝나자 비행기를 타고 동북군구(현재의 북부군구) 소재지인 심양으로 갔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게 되였지요.”

1950년 11월 20일 성무경은 압록강 집결 지점에 도착했다. 이송 차량은 모두 소나무 등으로 완전 위장했다. 하지만 얼마 못가 미군 정찰비행기에 발견되였다. 폭탄이 도처에서 터졌고 도로가 파괴되였다. 더 이상 차량으로 이동할 수 없게 되자 그들은 걸어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때 미군 비행기는 걸어 다니는 개를 봐도 마구 폭격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낮에는 은페해있다가 해가 지면 이동했습니다. 그렇게 100여리를 걸었습니다.”

총사령원의 명령 앞당겨 완수, 첫 3등공 

그렇게 걸어서 도착한 곳이 평안남도 회창군에 위치한 중국인민지원군 정치부 적공처 (敌工处)였다.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학습과 훈련에 들어갔다. 당시 영어, 일본어, 조선어 번역일군이 필요했는데 성무경은 회덕현 양대성자소학교에서 6년간 배운 일본어 지식을 토대로 일본어 번역 업무를 맡았다. 

“처음으로 받은 명령은 팽덕회 총사령원이 내린 일본어로 된 작전지도를 일주일내에 중국어로 번역하는 것이였습니다.”

당시 대부분 작전지도가 일본어 되어 있었다. 명령을 받고 나가보니 작전지도가 한 트럭 실려왔다. 당시 성무경과 기타 번역일군들에게 내려진 명령은 그 많은 작전지도를 1주일내에 무조건 전부 번역하라는 것이였다. 전쟁의 승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작전지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던 번역일군들은 명령이 떨어지기 바쁘게 분주히 번역작업에 착수했다.

“여기는 안동, 여기는 원산......” 

1956년 단동 지원군정치군사ㅛ학원 정치리론학습 수료식을 마치고 단체사진

번역일군들은 하루 평균 한, 두시간씩만 간간히 눈을 붙이면서 작전지도 번역에 매달렸다. 결국 불과 5일만에 번역임무를 원만히 완수했고 번역된 작전지도는 작전참모였던 모안영을 통해 지원군 총사령부에 전해졌다.

“당시 작전참모 모안영도 사령부에 있었는데 그는 로어를 능숙하게 구사했고 우리 일본어 번역일군들이 중국어로 번역한 작전지도를 또다시 로어로 표기해놓은 후 팽덕회 총사령관에게 전달했습니다. 팽사령원이 내린 명령을 이틀이나 앞당겨 번역한 일본어 번역일군들은 지원군사령부로부터 3등공을 기입 받았습니다.”

대적방송으로 평화제의, 두번째 3등공

전쟁의 불길은 계속해서 타올랐다. 성무경이 속해있던 적공처는 단순히 번역 업무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였다. 그들은 적군을 와해시키는 데 특수한 역할을 하는 대적방송을 했다.

“비록 전쟁의 일선에서 총을 메고 직접 적들과 싸우지는 못했지만 록음기와 확성기를 메고 가는 것도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였습니다.”

패장 시절의 성무경

전쟁터에 나선 성무경은 매일 적들의 맹렬한 포화를 무릅쓰고 몇개의 봉쇄선을 통과해야만 했다. 적들은 대적방송을 하는 지원군 부대원을 발견하는 즉시 대포와 기관총을 쏘아댔지만 성무경과 부대원들은 용감하게 대적방송을 계속해나갔다. 특히 4차 전역에서 부대원들은 여러 지역에 분산하여 방송하는 모험적인 방식을 개척했다.

“적군에게 우리의 진지한 평화제의와 인도주의 대우를 알리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필요하다면 적후로 깊숙이 침투하여 선전했는데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단동 지원군정치군사학원 시절의 성무경(뒤줄 왼쪽 두번째) 

전선 곳곳에 들려오는 지원군의 진심이 담긴 평화제의는 적군의 사기를 저락시키고 더 나아가 적군을 와해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량의 적군이 평화 제의의 감동적인 내용에 눈물을 흘리며 두 손을 들고 투항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성무경의 군복 왼쪽 가슴에는 두번째 3등공 메달이 달렸다.

최후 전역의 대적방송, 세번째 3등공 

1953년 7월, 항미원조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성무경과 부대원들은 금화전역에 참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우리는 금화지역에 심입하여 록음기를 땅속에 깊이 파묻었습니다. 그리고 100개가 넘는 확성기를 설치하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적에게 대적방송을 했습니다.”

특히 전쟁이 가장 격렬한 순간에 록음기와 확성기를 멘 성무경과 부대원들은 목숨을 걸고 적들의 방어선을 돌파해 적후에 깊이 들어가 평화의 목소리를 전했고 적들의 전투의지를 무너뜨렸다.

금성전역에서 지원군은 성공적으로 약 5만여명의 적군을 소멸했고 또한 대량의 적군을 포로했으며 결국 7월 27일의 정전협정 서명을 이끌어냈다.

젊은 시절의 성무경, 전정숙 부부

“금성전역이 끝나고 상급에서 적공처 3명의 공청단원을 입당 적극분자로 추천했는데 저도 운 좋게 그중의 한명으로 되였습니다. 그리고 1954년에 영광스럽게 중국공산당에 가입했습니다.”라고 성무경은 말한다. 

전투가 끝나고 부대로 돌아오기 전, 조선정부에서는 ‘국제 3등공’ 영예를 특별히 수여했다. “이는 우리 개인에 대한 긍정뿐만 아니라 적공처 전체에 대한 높은 평가였다고 생각합니다.”

홍색유전자 대대손손 전승되길

1958년 중국인민지원군은 조선에서 전부 철수했다. 그때 이미 패장으로 승진한 성무경은 부대에 남아 국가의 국방사업에 힘을 기여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 갓난아기가 소아마비증세를 보여 안해 전정숙은 남편이 빨리 제대하고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성무경은 비록 내키지 않았지만 제대 신청을 하고 귀향길에 올랐다.  

회덕현에 돌아온 그는 현(현재 공주령시)당위 조직부에 배치받았다. 까근하고 책임심이 강한 그는 우수한 사업 성과로 ‘우수당원’과 ‘선진사업일군’ 등 영예를 여러번 받았다.

“저와 함께 항미원조전쟁에 참가했다가 희생된 옛 동창이자 전우인 안병섭, 홍인표입니다.” 

적공처에서 일할 때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서 성무경은 희생된 전우들과 함께 록음기와 확성기를 메고 전장을 넘다들던 장면들이 어제 일처럼 눈앞에 떠오른다고 말했다. 

당시 격정의 나날들을 이야기하는 성무경로병사

1939년, 7살의 성무경은 고향 한국 충청남도 연기군 서면 와촌리(현재의 세종시)에서 부모와 형들을 따라 기차로 길림성 공주령시 회덕현 양대성자향으로 이민을 왔다.

어언 85년 넘게 지났다. “이제 제 나이가 92살입니다. 저희 로병사들을 항상 잊지 않고 관심하고 배려해주는 당과 국가에 정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퇴직후 근 40년째 공주령시조선족로인협 행사에 적극 참여했을뿐더러 새 세대들에게 혁명이야기를 자주 들려주면서 홍색정신을 세세대대 전하고 있다.

“오늘의 행복은 수많은 선렬들이 피 흘리며 바꾸어온 것입니다. 우리 후대들이 홍색유전자를 전승하면서 어렵게 얻어온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더욱 분발해 조국의 번영부강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다면 저는 여한이 없겠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력사를 명기하고 분발하여 맡은 바 일터에서 빛을 발하며 더욱 부강하고 아름다운 나라를 건설하기 바랍니다.”라고 성무경은 말한다.

/길림신문 유경봉, 정현관, 오건 기자


编辑:유경봉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89
  • 1월4일 오후, 전 세계 33개 나라와 지역에서 온 2,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제23회 중국 장춘정월담바사국제스키축제 경기가 격정적으로 마무리 되였다. 선수들은 장춘시 정월담국가삼림공원의 환상적인 빙설세계에서 다채로운 설상각축을 펼쳐보였는데 망망한 림해의 코스를 누비면서 빙설운동의 즐거움을 만긱했다.세계...
  • 2025-01-04
  • —‘아리랑의 별' 모임 회원들, 연변TV '사랑으로 가는 길'프로에 애심기부금 쾌척활동현장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는‘아리랑의 별’ 애심모임 인사들‘아리랑의 별’ 모임 애심인사들이 9년간 해마다 기부금을 모아 연변TV '사랑으로 가는 길' 프로에 전달해 불우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
  • 2025-01-04
  • 2024년 12월 31일, 중국장애인련합회 전임 주석, 강복국제 전임 주석 장해적이 강복대학(康复大学) 명예교장으로 초빙되였다. 1955년 9월, 산동성 문등시에서 출생하여 5살 나던 해 척수병으로 5차의 대수술을 거치고 하반신이 마비되였지만 강철같은 의지와 락관적인 인생관으로 몇세대의 사람들을 고무시킨 바 있는 ...
  • 2025-01-04
  • 2025년 장춘시조선족새해맞이문예공연이 1월3일 오후,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 극장에서 펼쳐졌다. “새 빙설시즌을 즐기며 민속 정취를 만끽하자!”를 주제로 한 공연은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 2025 빙설축제 계렬활동의 하나이다.이날 공연에서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은 근 2년래 창작한 우수작품과 길림성광장무대...
  • 2025-01-04
  • 30일, 연변주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 도문시인민정부에서 주최하고 도문시당위 선전부, 도문시라지오문화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에서 주관한 ‘장백의 천하설, 길림의 아름다움은 연변에’ 2024년─2025년 도문시빙설환락회가 도문시스케트장에서 시작되였다.가동식 현장에서는 ‘건강길림∙락동빙설’ 도문시전민빙...
  • 2025-01-03
  • 중화인민공화국 국가표준 ‘관광명승지 품질등급 분류 및 평가’ 와 ‘관광명승지 등급관리조치’에 근거하여 관련 성(자치구, 직할시) 문화관광행정부서의 추천을 거쳐 문화관광부는 절차에 따라 종합평가를 조직했는데 상기 19개 관광명승지가 국가 5A급 관광명승지 표준과 요구에 도달하여 국가 5A급 관광명승지로 정식 ...
  • 2025-01-03
  • 운남성 덕굉따이족징퍼족자치주, 민족단결진보시범구 건설 실기일가친(一家亲) 민족단결활동의 한장면중국 서남 변강에 위치한 운남성 덕굉따이족징퍼족자치주는 동쪽으로는 보산시(保山市)와 린접해 있고 북쪽, 서쪽, 남쪽으로는 먄마와 린접해 있다. 한족, 따이족, 징퍼족, 아창족, 리수족, 더앙족 등을 주체로 하는 40여...
  • 2025-01-03
  • “점포를 임대하고 나서 야시장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그동안 돈을 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손해도 봤어요. 더 이상 임대하지 않을테니 임대료를 돌려줘야 해요!”“부근의 몇개 점포는 모두 리윤이 있다. 리윤이 생기는 것은 음식의 색, 향, 맛과 매우 큰 관계가 있다. 게다가 원고는 하루 영업하고 이틀을 쉬고...
  • 2025-01-03
  • 최근, 장춘시 쾌속공공뻐스 로선망 계획에 따라 장춘시는 남부, 서부와 아태거리 등 로선에 3갈래 쾌속공공뻐스를 운영했다. 이 3갈래 쾌속공공뻐스는 장춘시의 궤도교통이 보급되지 않는 구역에 대해 초보적인 쾌속공공뻐스 운영망을 형성하게 되였다.료해에 따르면 이번에 개통된 3갈래 쾌속공공뻐스 선로는 전체 구간에 ...
  • 2025-01-03
  • 길림시 송화강변 불꽃놀이 현장12월 31일 밤, 길림시정부에서 주관한 ‘2025 새해맞이 대형불꽃쇼’가 길림시 송화강변에서 성대히 막을 올렸다.길림시 세기광장에 몰린 인파북국 강성의 2024년의 마지막 밤은 북적이는 인파와 화려한 불꽃놀이속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다.2025년에 대한 아름다운 기대를 안고 강성시민들은 불...
  • 2025-01-03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