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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축구에 의한, 축구를 위한 사람들의 ‘모임’
조글로미디어(ZOGLO) 2025년1월6일 11시56분    조회: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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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츄어지만 프로답게... 룡정룡드레축구협회를 만나다

‘축구의 고향’으로 일컬어지는 연변에서 축구에 대한 사람들의 열정은 상상을 초월한다.

일전에 신화사는 <‘축구의 고향’ 연변, 세계에 백년 축구의 계승 보여주다>를 제목으로 발표한 글에서 연변의 축구열을 이렇게 적었다.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축구운동을 전개한 지역중 하나로서 그 축구의 계승은 지금까지 100여년의 력사를 자랑한다. 국내 첫진으로 되는 ‘축구의 고향’으로서 연변은 축구를 중점 공사로 하는 것을 장기적으로 견지하면서...”

“현재 연변에서는 대중축구 경기를 년평균 2,000여차례 조직하고 만인당 1.42개의 축구장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주 234개의 중소학교의 122개 학교에 이미 국가급 축구 특색 학교가 건설되였다...”

“연변에서 축구는 스포츠 종목일 뿐만 아니라 대중 생활의 한개 내용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기자는 룡정룡드레축구협회 제3대 회장인 김광일씨를 만나 '축구의 고향' 연변의 축구열, 그리고 오로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설립한 민간 축구협회가 18년의 세월을 걸어올 수 있었던 뒤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하여 아래 소개하려는 한 민간 축구협회의 열정 넘치는 발자취가 아마 연변의 축구열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사례가 되지 않을가 싶다.

흔히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강산도 변한다는 십년의 세월을 뛰여넘어 바야흐로 새로운 십년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으니, 2007년에 스타트를 뗀 ‘룡정룡드레축구협회’는 올해로 18년의 세월을 걸어왔다. 가는 세월이 상당히 많은 것들을 바꾸었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건 협회의 력사가 된 어제의 기억이고 협회의 오늘을 함께 하는 자부심이며 래일을 바라보며 더 긴 미래를 꿈꾸게 하는 희망이다.

룡정룡드레축구협회는 말 그대로 룡정에 기반을 둔 민간 아마츄어 축구협회이다. 축구라는 공통의 취미를 가진 10명 멤버가 주기적으로 모여 축구 운동을 즐기던, 그야말로 취미성 ‘활동’이 이젠 28명 규모로 발전해 세월의 흔적을 담은 협회가 되였다. 더불어 축구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상호 소통하고 공감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2009년, 70후 회원들로 무어진 축구협회와의 친목경기 기념촬영.

2009년에 이 협회에 가입하여 현재 제3대 책임자로 10년째 이 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광일 회장은 무어지기 쉽고 흩어지기도 쉬운 민간 협회가 18년간 이어져올 수 있었던 비결로 “개인의 노력보다는 집체의 노력이 컸고 서로간의 신뢰가 중요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협회 가입 조건으로 “첫째는 인성, 둘째가 스포츠맨십(球品), 마지막으로 축구실력을 본다고 사뭇 진지하게 말하길래 롱담 삼아 한 얘기인 줄 알았는데 김광일씨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왜 ‘인성’이 첫째라고 언급했는지 알 수 있었다.

“협회 구성원중 기관단위에 출근하는 회원이 대부분인데 다들 밝은 분위기,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도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있기에 조직성과 규률성을 앞자리에 놓으면서 팀워크를 다지는 데 주력한다.”고 했다. 짜여진 조직성과 규률성이 병행되기 때문에 회원들도 협회 구성원으로서 평소 행동과 말에 책임감을 가지게 되며 이런 량성 순환이 협회의 ‘장수비결’이 되였던 셈이다. “출석 규률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물의를 빚게 되면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죠. 즉시 퇴출입니다.” 협회 규률과 규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가차없다는 립장을 분명히 했다.

'만년 2등'에서 드디여 1등을 쟁취한 날 식구끼리 가족사진을 찍었다며 김광일 회장은 자랑 보따리를 풀었다.

자률과 규률의 조화 및 균형을 통해 협회는 끈끈한 신뢰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되였고 이 속에서 성적도 정비례를 이루었다. 협회의 자랑거리를 묻는 질문에 김광일 회장은 “드디여 만년 2등에서 벗어나 1등을 쟁취했다”며 트로피를 들고 찍은 집체사진을 보여주면서 뿌듯함을 드러냈다. 

연변조선족자치주축구협회에서 주최하고 연변금대체육문화발전유한회사에서 주관, 연길시축구협회에서 협조한 2024년 ‘빙천맥주’컵 연변조선족자치주 아마츄어축구 리그전 갑급조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것이다. 항상 결승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기억에 ‘만년 2등’이라고 우스개소리를 던진 김광일씨는 그래서 이번 1등이 유난히 오래동안 인상이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협회간 대항전뿐 아니라 2019년 12월에 열린 2019-2020년 연변조선족자치주 ‘빙설놀이, 건강길림’ 가동식 및 연변조선족자치주 아마츄어 눈밭축구 결승전에서는 또 룡정시를 대표해 출전하여 1등의 영예를 따낸 적도 있다고 팀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10년 동안 회장직을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이 단 한번도 없었다며 팀에 대한 뿌듯함과 무한 지지를 보내주는 멤버들에 대한 애틋함을 토로한 김회장은 그럼 자랑하던 바에 하나만 더 얹겠다며 “연변이라는 범위를 벗어나 치렀던 경기로는 2023년 제7회 중국 종업원 축구 리그 선발전 길림역에서 2등을 한 적도 있다.”고 그 영광의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회장 뿐 아니라 멤버마다 역시 팀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초기에는 축구에 대한 열정과 신체단련을 목적으로 무어졌던 팀이 오늘날에는 단순히 모여서 축구만 하는 ‘운동모임’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함께 소통하고 서로의 고민과 이야기를 나누며 성장해나가는 소중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팀 멤버들은 입을 모았다. 

“팀에 80후도 있고 90후도 있어요. 어린 친구들이 사업상이나 생활상에서 고민거리나 걱정거리가 있으면 선배님들에게 고민상담을 요청하기도 해요. 인생선배로서 그때면 또 그 누구라 할 것 없이 후배들의 고민해결에 두팔 걷고 나서 격의 없이 상호 생각과 견해를 주고받군 하는데 결과적으로 서로 배움을 얻는 것 같더라구요.”

축구를 매개체로 만난 인연을 통해 추억을 쌓고 그 속에서 끈끈하게 뭉친다면서 김광일 회장은 오래된 협회만의 포스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김회장은 “사회인 축구팀이기에 일과 생활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도 터놓았다. 각자 자기만의 생활이 있는 사회인이기에 너무 자주는 안되고 일주일에 한번씩, 특수한 상황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마다 활동을 조직한다는 설명을 이였다. 

일주일에 한번 모이는 활동이지만 꽤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프로 출신 선수들도 팀에 포진되여 있다. 팀의 감독이자 대장인 박권 회원과 오영춘 회원은 모두 연변의 프로팀에서 뛰다 은퇴한 선수들이다. 나아가 프로들의 참여는 팀에 새로운 열정과 에너지를 불어넣어줄 뿐만 아니라 흥미를 증진하고 활동 참여률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단다. 프로 출신 선수들과의 정기적인 교류 경기는 팀 전반의 실력을 제고시켜주었고 그 덕분에 협회간 친선경기나 주급 대회에 출전해 꽤 묵직한 트로피들을 획득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열정을 가지고 한가지 일을 열심히 하니 성적은 자연히 뒤따르게 되여있는 법이다.

더우기는 축구라는 공통된 취미를 통해 멤버들은 나이와 직업을 뛰여넘어 친분을 나누고 돈독한 우정을 쌓아간다는 점에, 다양한 협회 활동들을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 단합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소속감을 느꼈고 큰 자부심을 가진다.

“2024년에 갑급조에서 1등을 했으니 올해에는 슈퍼조에서 경기를 뛸 수 있어요. 매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우리 팀의 근 20년간 이어져온 전통과 색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스포츠맨십을 발휘하는 동시에 축구라는 플래트홈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화합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어 김광일씨는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나 분위기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으니 교류의 장은 무한히 열려있지 않냐고 덧붙였다. 처음 시작할 땐 뽈을 찰 장소가 변변치 않아 모래로 된 운동장이라도 장소만 빌릴 수 있다면 달려가군 했었는데 지금은 실내든 실외든 선택의 범위가 상당히 많아졌으니 말이다.

특히 ‘축구의 고향’으로 일컬어지는 연변에서 ‘축구의 고향’ 명함장을 빛낼 수 있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은 축구라는 이 운동과 고향을 사랑하는 ‘축구인’이라면 그 누구나 똑같은 마음일 터, 협회가 지향하는 규률성과 협동력, 팀워크를 바탕으로 긍정에너지를 전파하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축구를 오래도록 하고 싶다고 김광일씨는 웃었다.

/길림신문 김가혜 김영화 기자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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