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는가? 분명히 어렸을 때 매일 엄마에게 안겨 그림책을 읽었는데 왜 지금은 당시 가장 좋아했던 인물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걸가? 왜 3살 전의 기억은 지우개로 지운 것처럼 사라졌을가?
사람들은 이것은 ‘영아기 기억상실증’이라고 불리는 현상으로 뇌의 ‘기억창고’인 해마가 영아기에 아직 완전히 ‘건설’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예일대학교 과학자들은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실험실에서 과학자들은 생후 4개월에서 2세 아기들에게 낯선 얼굴, 새 장난감 또는 새 방과 같은 새로운 사진을 보여주었다. 잠시 후 그들은 이 아기들에게 이전에 본 사진과 새로운 사진을 보여주었다. 마치 아기판 ‘틀린곳 찾기’와 같았다. 그 결과 아기들은 이전에 본 사진들을 더욱 오래동안 주시했는데 이는 그들이 이 사진들을 인식했음을 나타낸다.
더 흥미로운 점은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이 이런 사진들을 처음 봤을 때 해마가 특히 활동적이면 그들이 나중에 이 사진들을 알아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였다. 이는 아기가 사실 무언가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그들의 기억방식이 성인과 다소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기가 무언가를 기억할 수 있다면 왜 사람들은 어른이 된 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가? 과학자들은 두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가지는 이러한 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지 않아 빠르게 사라졌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이러한 기억들이 사실 뇌에 남아있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그것들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마치 당신이 책을 책꽂이에 꽂아놓았을 때 그것이 어느층에 있는지를 잊어버려서 찾을 수 없는 것과 같다.
과학자들은 아직도 아기 기억의 신비에 대해 더 많이 탐구하고 있다. 그들은 왜 어떤 기억은 사라지고 어떤 기억은 보존되는지 알고 싶어한다. 아마도 언젠가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아기시절의 경험을 회상하도록 도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다음번에 누군가가 “내가 어렸을 때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할 때 그들에게 사실 당신의 뇌는 아마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며 단지 기억의 문을 여는 열쇠를 잠시 찾을 수 없을 뿐이라고 알려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