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나와 연변] 오장권: 고향 떠난지 반백년,잊을수 없는 고향생각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9월8일 10시15분    조회:335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 회장 오장권,올해로 고향을 떠난지 46년이 된다. 거의 반백년을 고향 떠나 생활했지만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고향 연변은 조상과 부모님, 그리고 핏줄로 련결된 친척이 묻혀있는 곳이고 계몽 선생님과 학우들, 고난을 함께 했던 지식청년들이 묻혀 있는 곳이라며 연변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토로했다.

오장권은 1956년도에 길림성 화룡현에서 태여났다. 청소년기에 화룡현 신동소학교, 서성소학교, 동풍중학교에서 공부를 했다. 1974년에 고중을 졸업하고 국가의 상산하향(上山下乡) 호소에 호응하여 팔가자림업국 선봉림장으로 내려가 집체호 생활을 했다. 그러면서 농사, 식수, 숲가꾸기, 채벌, 도로 건설 등 로동에 종사했고 고달픔과 동시에 재미나고 아름다운 추억들이 많았던 지식청년 생활을 하게 되였다. 그러다가 1976년에 장춘소방부대에 입대해 군복무를 했고 군제대 후 창업하여 퇴직하기까지 46년동안 고향을 떠나 있었다.

고향을 회상하면서 오장권은 어린 시절 짝꿍과 화목하게 지냈던 시간들, ‘붉은해 변강 비추네’를 함께 부르면서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며 공도 차고 달리기 시합도 하던 시간들, 여름이면 친구들과 해란강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물놀이를 했던 시간들, 그때의 순진랑만했던 추억과 시간들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고 말했다. 추운 겨울날 안전모를 쓰고 전기톱을 메고 함박눈을 맞으며 해발 1,400여메터의 로령과 로리커 원시림 속을 누비며 힘들게 나무를 채벌하던 일, 채벌도중  잠깐의 휴식시간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 앉아 휴식하던 추억,  눈싸움도 하던 추억, 가끔은 곰을 뒤쫓고 노루를 잡던 아슬아슬했던 장면들도 떠올렸다. 비록 생활은 어려웠지만 아름다운 추억이 더 많았던 지식청년 시절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잊지 못할 시간이라고 한다.

 

 

어린시절 오장권 

“1976년도에 내가 고향을 떠날 때 화룡현에는 2층 건물이 현정부, 현병원, 백화점, 중학교 등 몇채밖에 없었고 3층 이상의 건물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고 오장권은 말했다.

오장권의 기억에 따르면 그때 화룡현의 정부기관과 주민 주택은 대부분 벽돌구조와 흙담에 회색 칠한 단층집이였으며 심지어 시내 주변 주민들은 초가집에서 생활했다. 집집마다 나무로 된 굴뚝이 세워져 있었고 김치굴과 수압식 우물이 있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석탄을 때서 밥을 짓는데 수백,수천개의 굴뚝이 함께 검은 연기를 내뿜으면 하늘은 일년내내 연무로 뒤덮였다. 게다가 시내의 도로는 모래와 자갈로 되여 있어 차가 지나가면 먼지가 날렸고 겨울은 유난히 추워 하수도가 원활하지 못해 생활 오수와 쓰레기가 길가에 버려져 얼음 덩어리가 되였다. 공공화장실이 적어서 주민들은 아침이면 공공변소 앞에 줄지어 서서 기다리군 했다. 이런한 일들은 당시 연변의 크고 작은 도시들에서 모두 보편적인 현상이였다. 수부 도시인 연길시마저도 마찬가지였으니 화룡같은 현급 시가지는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고향을  떠나 5년이 지난 1981년 겨울, 오장권은 결혼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고향은 여전했다. 변화를 느꼈다고 할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기관 단위에서 지은 3층집 몇채와 단층집의 굴뚝이나 지붕에 얹은 십자가(라디오, 텔레비죤 안테나)가 전부였다.

그때를 회상하면서 오장권은 “그때는 결혼식이나 연회는 례식장에서 진행하는 전통이나 관습이 없어서 대부분 집에서 차렸지요. 게다가 가정 환경도 넉넉하지 않아 새색시는 웨딩드레스도 입지 못했고 목걸이나 장신구도 없었지요. 그냥 가슴에 커다란 붉은 꽃을 달고 부모에게 큰 절을 올리고는 래빈들과 조촐한 식사를 하고 나면 결혼식이 끝이였습니다.”라고  말했다.

 

 
학생시절 오장권(뒤줄 왼쪽 첫번째)

 

결혼식뿐만 아니라 참가하는 손님들도 소박하게 선물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 당시에 일반적으로 생활용 법랑대야, 거울, 보온병 등을 선물했고 부조돈은 보통 1원, 많아야  2원이였고 5원~ 10원을 부조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지금은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지만 그때는 진짜 그랬단다.

그 후 수십년동안 오장권은 수시로 고향을 방문했는데 방문할때마다 고향의 새로운 변화를 발견하고 목격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최근 20년동안의 발전 속도가 너무 ㅃ빨라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터놓았다. 과거의 낡은 단층집과 나무로 만든 굴뚝은 즐비한 고층 건물들로 대체됐고 하늘도 맑아지고 환경도 많이 개선되였다. 주변의 농촌마을들을 봐도 천지개벽의 변화를 느낄수 있다는 것이다.

“334번 국도를 따라 화룡시 동성진 광동마을에서 서성진 진달래마을까지 60리, 옛날에는 도로 량켠에 모두 초가집이였지만 지금은 농가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예쁜 정원이 줄지어 있지요. 그리고 새농촌건설의 각 방침, 정책들이 알아 보기 쉽게 그려져 있는 농촌마을들의 문화장랑은 여러 마을들의 특색 풍경선으로 되고 있지요.”오장권은 특히 빈곤이라는 꼬리가 항상 달렸던 고향 화룡이 드디여 빈곤에서 벗어나 지금은 농촌진흥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면서 화룡의 아들로서 매우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매번 장춘에서 고향으로 갈때면 두가지 로선을 선택하군 했습니다. 하나는 장도선 렬차를 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뻐스를 타고 302번 국도로 가는 것이지요. 만약 기차를 타면 조양천에서 다시 기차를 갈아타고 종점역인 화룡역까지 12시간이 걸립니다. 그때는 보통렬차인‘록피렬차’(绿皮列车)를 타야 하는 시절이였고 매번 자리표를 구하기가 어려웠지요. 항상 승객들로 가득 찼고 힘든 려정을 견뎌야 했습니다. 뻐스를 타면 302번 국도는 예전에는 흙길이여서 가는 내내 계속 흔들렸지요. 더우기 길이 좁아 비나 눈이 오는 날에 신개령, 오호령, 할바령 등 곳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해 가는 시간이 더 길어지기도 했습니다.” 오장권이 추억하는 과거의 고향으로 오는 걸음은 고난의 련속이였다.

2010년에 훈-오 고속도로가 관통되고 2015년에 장-훈 고속철도가 운영되였으며 항공편이 개통됨에 따라 현재 장춘에서 연길까지 교통편은 무려 다섯개나 되는 각종 교통편을 임의로 선택할 수 있다. 게다가 고속도로는 4시간, 고속철도는 2시간 반 정도면 연길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여 교통소요시간을 크게 단축시키였다.

 

 
지식청년 시절 오장권

 

최근 20년사이 연변에는 고속도로, 립체교차로, 터널 등 교통시설건설들이 우후죽순처럼 곳곳에 나타났고  주내 8개 현시는 이미 고속도로의 련결을 실현하여 연길을 중심으로 한 1시간 교통권을 형성했다. 이외, 승급 개조 및 신축 된 여러 국도와 성급 도로, 현급 도로, 촌급 도로까지 거미줄처럼 뻗어있어 연변은 빠르고 편리하며 사통팔달한 교통망을 형성하였다. 특히 향촌도로건설에서도 괄목할 만한 발전성과를 거두었다. 산간 오지마을까지도 반듯한 포장도로가 깔리면서 외부와의 련계가 쉬워지자 농민들의 농업생산 적극성도 크게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오장권은 결혼 40돐을 맞았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 회상하고 또 뜻깊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그는 안해와 함께 고향으로 려행을 가기로 약속했다. 장춘에서 출발하여 12일동안 연변의 8개 현,시를 두루 돌아 보았으며 려행도중에 어렸을때 공부했던 학교들과 지식청년 시절에 생활했던 곳들도 방문했다.

 

 
결혼 40주년을 맞아 팔가자림업국 선봉림장에서 기념 사진

 

“고향의 발전변화를 다시 한번 직접 눈으로 목격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아마도 고향에 대한 자연적인 편애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고향이 척박하든, 부유하든 고향에 대한 미련과 고향을 찬미하는 마음은 결코 바꿀 수 없지요. 이것은 아마도 일종의 감정일 것입니다. 인생 백년이라고 해도 5개의 20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제 인생의 첫 20년을 보낸 고향은 저에게 어린 시절과 청춘 시절의 가장 아름답고 영원히 잊지 못할 값진 추억을 주었습니다.”

눈감으면 떠오르는 60리 평강벌의 황금빛 벼이삭, 산비탈을 가득 메운 사과배동산, 산기슭에 활짝 피여있는 연분홍 진달래꽃, 마을마다 언덕에 우뚝 서있던 렬사비, 고향의 산과 강 그리고 일초일목들, 유유히 감도는 구수한 막걸리향과 침엽림의 싱그럽던 소나무 향기, 그리고 귀가에 들려오는 은은한 가야금과 장고소리...이 모든 것은 자신이 일생동안 변할수 없는 고향에 대한 따뜻한 정과 향수라고 오장권은 감개무량해서 말했다.

/길림신문 정현관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597
  • 조선족기업가들은 중한교류 30년의 참여자 견증자 개척자 “조선족기업가들은 중화민족 우수한 기업가중의 일부분” 조선족기업가 30명이야기ㅡ《무지개를 수놓는 사람들》출간      중한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중한관계 발전에 기여한 조선족기업가 30명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무지개를 수놓...
  • 2022-09-13
  • 핵산 검측은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 예방통제의 중요한 수단이다. 대중들은 전염병예방통제조치의 실시를 적극 협조해야 한다. 핵산 검측 시 방호 요구를 준수해야 하고 아래 방호점들에 주의를 돌려야 한다. 1.핵산 검측 전에는 미리 ‘길상코드’나 신분증을 준비해야 한다. 신분증이 없는 인원은 기타 유효증명서를 준...
  • 2022-09-12
  • 수시로 볼 수 있는 맑고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은 이미 장춘 시민들의 생활에서 ‘새로운 상태’로 되였다. 9월 6일 당일, 장춘시의 공기질 지수(AQI)는 33으로 공기질 등급은 우량에 달했고 PM 2.5의 일평균 농도는 8㎍/㎥로 환경 공기질 1급 기준에 도달했다. 전 성 9개 시, 주의 공기질 등급은 모두 우량이며 PM2.5의 일평...
  • 2022-09-12
  • 9월 11일, 연변작가협회 산문창작위원회 소속 40여명 회원들은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주년 경축행사 일환으로 연길시 조양천진 태흥홍색마을과 화룡시 동성진 광동촌을 찾아 문학탐방을 진행하였다. 연변작가협회 당조서기 최문덕, 상무부주석 리혜숙, 부주석들인 채운산, 리승국, 김선화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
  • 2022-09-12
  • 8일 열린 국무원 합동예방통제기제 발표회에서 과학적이고 정밀한 전염병 상황 예방통제 관련 상황을 소개했다. 당면 전국 전염병 상황은 국부 지역에서 무시로 발생하고 있다. 전기 전염병 상황이 비교적 심각한 중점 성들은 단계적 효과성을 거둔 반면 개별적인 성의 부분적 도시들에서 전염병 상황이 계속 발전중에 있다...
  • 2022-09-12
  • 9월 10일 제1회 중국청소년축구리그(남자 고중 년령단 U17세조) 전국 총결승 예선경기 소조 마지막 대결이 연길시 의란진 구룡촌에 위치한 연변조선족자치주시범성종합실천기지학교에서 개최되였다. 최광일 감독이 지휘하는 연변체육운동학교 U17세팀은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오르도스몽골족중학교팀과 1대 1로 빅은후 승부...
  • 2022-09-11
  • 지난 9월 8일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주년을 맞으면서 2022 ‘오덕된장컵'제2회 로인축구대회가 룡정해란강축구문화타운에서 결속되였다. 연변조선족자치주 로인체육협회에서 주최하고 주 로인축구협회에서 주관, 연변오덕된장유한회사와 연변의진테륨과학기술유한회사에서 협찬한 ‘오덕된장컵'로인축...
  • 2022-09-09
  • 9월 9일 제1회 중국청소년축구리그(남자고중년령단 U17세조) 전국총결승 예선경기 제2라운드가 연길시 의란진 구룡촌에 위치한 연변조선족자치주시범성종합실천기지학교에서 개최되였다. 최광일감독이 지휘하는 연변체육운동학교U17세팀은 A조 2라운드에서 장춘아태2팀에 0대2로 패했고 내몽고7중팀이 1대2로 오르도스몽골...
  • 2022-09-09
  •   2022년 중국국제봉사대회 연길조양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제7회 중국국제봉사무역교역회의 중요행사 일환인 2022년 중국국제봉사대회가 9월 5일 북경에서 거행된 가운데 연길조양천국제공항(이하 연길공항으로 략칭)이 2021년도 민용공항 봉사품질 우수 공항으로 선정되였다. ‘봉사를 혁신하고 품질을 발전시켜...
  • 2022-09-09
  • 연길천성쇼핑광장 슈퍼의 월병 부스에서 월병을 고르고 있는 시민들 9월 9일, 연길시당위 선전부에 따르면 추석 명절이 코 앞인 요지음, 연길 상가들에서 다양한 종류의 월병을 공급하며 시민들의 구매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 아울러 월병 시장이 판매 호황을 맞이 하면서 추석 명절 분위기가 한결 짙어지고 있다. 연길천...
  • 2022-09-0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