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낚시생활을 즐기는 도담한 녀강자- 최기자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9월25일 15시24분    조회:516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0일이란 시간을 들여 《로년생활 교육선집》(老年生活教育选本)과 《로년 정신생활 건강가이드》(老年人精神生活健康指南)를 다 읽었다. 참으로 배운 것도 많고 느낀 점도 적지 않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장장 4년 동안 나는 땅땅한 교육 교수 리론책만 읽은 적이 있다.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교육 리론을 한책 한책 독파하니 얻는 것이 있었다. 읽을 때의 재미는 적었지만 읽은 후의 소득은 쏠쏠했다. 그때의 그 경험이 있어서일가 이번에 이 두 책을 읽을 때는 읽을 때도 재미있었고 읽은 후에도 소득이 많았다.

이 두 책을 읽은 후의 감수를 한마디로 귀납해서 대답하라면 나는 “취미생활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대답할 것이다. 일생을 살아오면서 그 어느 단계에도 취미생활은 다 중요했다. 하지만 로년 시기에 취미생활은 더욱 중요한 의의를 가지게 된다. 중약을 지을 때 보면 감초는 많은 처방에 들어간다. 하기에 “약국의 감초”라는 속담도 생겨난 것이리라. 로인들의 정신질병을 고치는 데에도 취미생활은 ‘치료약’으로 등장하고 로년병을 예방하는 데에도 취미생활은 ‘예방약’으로 등장한다.

몇년전에 북경의 기차역 대합실에서 한 아줌마가 뜨개를 뜨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의 감촉이 아주 컸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싱그러운 모습이였다. 그런데 요사이에는 남자가 뜨개를 뜨는 모습이 위챗에 올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해석에 의하면 남녀를 불문하고 로년 기에 뜨개를 뜨게 되면 마음의 평온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손운동을 하게 되여 치매예방에 좋다고 한다.

세상이 좋기는 좋다. 이전에 녀성분들의 전문 분야나 다름없었던 뜨개 령역에 남성분이 참여하여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문득 나의 머리에 혜성처럼 우렷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그 분이 바로 최기자선생님이였다. 그는 조선어문 학자와 녀류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낚시 령역에 뛰여든 녀강자로 사람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뜨개가 녀성들의 전문 령역이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낚시는 남성들의 전문 령역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강심장을 지닌 최기자선생은 이 령역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이것은 세속에 대한 적라라한 도전이였는바 사실 그 어느 낚시시합에서 모든 남성선수들을 제치고 단연 우승을 따낸 적도 있다.

 책을 놓지 않는 최기자선생님

최기자 선생은 1947년생으로서 나와는 년상의 띠동갑이다. 그는 연변1중을 졸업하고 연집공사에 지식청년으로 하향하였고 그 후 신풍대대에 있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농사일에도 참여하다가 신풍학교의 교원으로 초빙되여 들어가게 된다. 그러다가 연변사범학교에서 1년반 동안 학습하게 되며 1978부터 1983까지 5년 동안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 공부를 다 끝내고 졸업을 하게 된다.

최선생님의 초중교원 생애는 사실 1978년 8월부터 이미 시작된다. 말하자면 교편을 잡고 교원생활을 하는 한편 시간을 내서 함수공부를 마친 것이다. 남자몸으로도 힘겨웠을 함수공부를 두 자식을 거느린 그가 끝마쳤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그 시기를 회억하면서 남편과 시어머니의 대폭적인 지지와 방조가 없었더라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였다고 말한다.

우리는 1987년 년말에 교육출판사에서 조직한 행사모임에서 처음 만나게 되였다. 그 후 귀동냥으로 최선생이 바로 한시기 우리가 즐겨 불렀던 〈풍년모를 어서 내세〉라는 노래의 작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흥겨웁던 그 노래 가사가 지금도 방불히 귀가에서 메아리치고 있는 듯하다.

인민공사 넓은 벌에 붉은기 휘날리고

우렁찬 노래소리 산천을 뒤흔드누나

뜨락또르 써레 놓고 이양기가 모를 내니

성수난 사원네들 일손을 다그치네

남녀로소 일떠나서 철을 맞춰 모를 내세

……

이 노래는 1973년도에 만들어지고 1974년 2월에 연변인민방송국 매주일가에 나가면서 인츰 대폭적인 인기를 얻어 빠른 속도로 멀리 퍼져나가게 된다.

1988년 8월에 그는 《중국조선어문》 잡지사에 전근되여 부주필로 사업하다가 2002년 1월에 년령이 되여 퇴직을 하게 되며 퇴직하자마자 2002년 2월부터 연변대학 조선―한국학 학원 초빙 강사로 2011년 4월까지 장장 10년간 사업하게 된다. 그는 연변작가협회 회원이고 연변시인협회 회원이다. 이외에도 그는 녀류 시회 초대회장을 력임하였고 어머니수필회 회장을 력임하였다. 그는 퇴직 후 지금까지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줄곧 낚시의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가 퇴직한 지 이미 20년 세월이 흘렀다. 그의 이 20년 동안의 생활을 돌이켜보면서 함께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그는 연변대학에서 초빙교수로 10년 동안 사업하는데 이는 자기 본업의 연장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사업으로 가정의 경제 상황도 좀 나아졌을 터이지만 그의 삶 자체가 풍요로워지고 다양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건강상태가 따라가는 상황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한다는 것은 더없이 훌륭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글을 만들면서 절실히 느낀 바이지만 해방 후 우리 중국의 조선족 시인으로 리욱, 김철, 김성휘, 리상각 등 남성 시인들은 많았지만 녀성 시인들은 적었다. 이런 력사 실정을 감안한다면 최기자선생은 제1대의 녀류 시인으로 되기에 추호의 손색이 없다. 그는 퇴직한 후 연길시 녀류 시회 초대회장을 력임하고 어머니수필회 회장을 력임하게 되는데 이는 그의 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적인 기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여기서 관건은 능력이 따라가야 하는 동시에 사회적인 인정이 따라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회장을 력임하면서 몸이 좀 고달팠을지는 모르겠으나 사회적인 기여는 상당했으리라 생각되면서 최선생의 삶의 가치도 커지고 행복지수도 커졌을 것이라 믿어진다. 최선생은 남편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홀로 시어머니를 9년 동안이나 모셨는데 이 방면의 내용은 편폭의 제한으로 여기서는 줄인다.

 

낚시에 전념하고 있는 최기자선생님

최선생의 고기와의 인연은 아주 어렸을 적부터 시작된다. 그의 아버지가 일하다가 손이 상하면서부터 집의 경제 생활이 곤경을 맞게 된다. 그리하여 그의 아버지는 고기잡이를 시작하게 되고 7남매중 둘째로 태여난 최선생이 고기다래끼를 들고 아버지의 뒤를 따라 함께 고기잡이에 나서게 된다. 열살 푼하던 시절부터 고기잡이에 나서야 했으니 그것도 어린 녀자의 몸으로 절대 쉬운 일이 아니였다. “가난한 집의 아이들이 일찍 철이 든다”고 최선생님도 그리하여 일찍 철이 들었으리라.

최선생은 반두로 고기 잡는 방법은 아버지에게서 배웠고 낚시로 고기 낚는 방법은 동료들한테서 배웠다. 원래 성격이 괄괄하고 외향적인 최선생은 동료들과 함께 겁도 없이 낚시하러 다니다 보니 낚시를 차츰 배우게 되고 나중에는 낚시의 매력에 매료되였다. 하지만 세속의 편견은 무서웠고 사람들의 입은 사나웠다. 녀자의 몸으로 남정네들을 따라 낚시하러 다니는 그를 두고 말썽도 많았다. 하지만 최선생은 끔쩍도 하지 않고 꿋꿋이 자기의 즐거움을 고수해왔다. 그는 녀강자였고 생활의 강자였다.

그는 지금도 낚시하러 즐겨 다니는데 그는 낚시로 고기만을 낚아올리는 것이 아니고 ‘시’도 낚고 ‘수필’도 낚는다. 그는 수필집과 시집, 가사집도 내게 되며 수많은 영예의 꽃다발을 받아안게 되고 텔레비에도 몇번 오른다. 독자들을 감동시킨 금쪽처럼 귀중한 그의 시와 수필은 많지만 아래에 그의 시 〈주검에는 모기가 없다〉의 발취문과 수필 〈기다림의 미학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의 발취문 만을 간단히 감상해보도록 하자.

“…앙큼하게 도사렸던 모기떼들이 / 벼려든 독침 빼물고 달려든다 / 손부채 풀부채로 막아보지만 / 찰나에 내 령지 여러 바닥에 / 상처를 내는 모기 / 언녕 발밑에 버려진 죽어 말라버린 물고기에게는 / 한마리도 달려들지 않는 모기때들 // 아픔도 외로움도 / 기다림도 설레임도 / 분함도 억울함도 / 피가 살았을 때의 일이 아니던가? / 저 죽어 말라버린 물고기처럼 / 우리 몸이 이승에 살지 않는다면 / 건드려줄 모기라도 있을가? / 이렇게 물리고 뜯기여 아프며 / 이렇게 뿌리치고 감내하며 / 인생을 낚고 세월에 낚이며 / 피로 사는구나. / 주검엔 모기가 없다”

 

큰 고기를 낚아올린 그 기쁨 한없어라

“낚시군은 고기가 미끼를 물기를 기다려야 한다. 볼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물속의 고기가 미끼를 물기를 기다리는 그 마음이 얼마나 느긋하고 간절하고 애가 타는가? 그 느긋함과 간절함의 크기에 따라 이뤄진 결과가 더 희한하고 벅차고 달콤한 것이다… 사실 우리의 삶도 기다림인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일이 확실하고 확정적이지 않듯이 우리 삶 역시 불확실하고 불확정적이다. 모든 것을 확실하게 확정적으로 이루기 위해 우리는 보이지 않는 시간과 기회와 조건을 기다려야 한다.”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복하다. 하지만 도전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멋지다. 자기의 취미생활을 위해 세속에 도전장을 던진 최선생은 멋지다. 그의 도전정신은 우리들이 본받을 바이다. 그는 녀강자로서, 아니 생활의 강자로서 우리들에게 도전정신이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었다. 나는 낚시를 즐기지 않지만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오늘 도전정신이 아주 강한 스파스 그레이 하클의 ‘독한 명언’을 선물한다.

“만약 낚시가 일에 방해된다면 일을 포기하라.”

신기덕/길림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6
  • 문의전화 12320 “안녕하세요, 길림 12320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임신했는데 태아에게 코로나19가 전염이 될까요?” “코로나19가 음성으로 전환되였습니다. 집안을 어떻게 소독을 해야 하나요?” …… “조급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전화 너머로 상담원의 부드럽고 확고한 목소리가 들...
  • 2022-12-16
  • 《사업단위인사관리조례》 등 문건 정신에 따라 길림성인력자원및사회보장청은 관련 부문(단위)과 회동하여 성 직속 8개 주관부문(단위)에 소속된 28개 사업단위에서 사회적으로 84명의 사업인원을 공개초빙하기로 결정했다. 그중 대학졸업생 전문모집 필답시험 면제계획이 29개이고 비전문모집 필답시험면제 모집계획이 55...
  • 2022-12-16
  •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병원에 가야 하는가? 무엇때문에 비긴급상황일 경우 120의료구급전화를 걸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는가? 이에 대해 기자는 길림성인민병원 호흡과위중증의학 1과 주임 오춘풍을 취재했다. 오춘풍의 소개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주 감염자는 증상이 없거나 경한 증상이 위주이며 대부분 과다하게 치료할...
  • 2022-12-16
  • 중공중앙, 국무원은 일전 〈내수확대 전략계획 강요(2022년-2035년)〉를 인쇄발부했다. 〈강요〉에서는 내수확대전략을 확고히 실시하고 완전한 내수체계를 육성하는 것은 우리 나라가 국내 대순환을 주체로 하고 국내 국제 쌍순환이 상호 촉진하는 새 발전구도를 다그쳐 건설하는 필연적 선택으로서 이는 우리 나라의 장원...
  • 2022-12-16
  • 올해 우리 성에서는 아름다운 삶에 대한 군중들의 날로 높아지는 기대와 관심에 중시를 돌려 50가지 민생실사를 질서 있게 추진해 좋은 성과를 이룩했다. 사회보장면에서 퇴직자 양로보험 처우 수준을 높였다. 퇴직자 기본양로금은 전년 대비 약 4% 인상되였고 이미 모두 지급되였다. 도시와 농촌 특수 곤난인원 기본생활 기...
  • 2022-12-16
  • 방공굴에 있는 배추김치를 살펴보고 있는 원미화사장.(사진 틱톡캡처) 조선족노래가 은은히 흘러나오는 가운데 전통복장을 입은 녀성이 전등불이 환히 밝혀주는 동굴속을 사뿐사뿐 걸어들간다. 량쪽으로 줄 지어선 김치독이 유난히 눈에 뜨이고 군침을 스르르 돌게 하는 배추김치와 여러가지 장아찌들이 그녀의 손에서 김치...
  • 2022-12-16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재택치료를 받는 동안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상황에서 재택치료를 끝낼 수 있는가? 이에 대해 기자는 길림성 제1자동차그룹총병원 감염과 주임 부광쌍을 취재했다. 부광쌍은 재택치료를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매일 아침, 저녁 각각 한 차례씩 체온측정과 건강측정을 해야 하며 만약 열이 나거나...
  • 2022-12-15
  • -길림성인민병원 감염과 장유걸주임의 제시  가족 중에 누군가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함께 생활하는 로인과 어린이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가? 길림성인민병원 감염과 장유걸주임은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자가에 로인과 어린이 혹은 기저질환이 심한 성원이 있거나 특히는 심각한 정도의 만성 기저 질환을 종종...
  • 2022-12-15
  •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두 대회 련속 우승을 향한 질주를 계속했다. 프랑스가 돌풍의 주인공인 모로코를 2대0으로 꺾고, 2022 까타르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15일 오전 3시 프랑스는 까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이번 대회 준결승전을 가졌다. 이날 프랑스는 실리 축구의 극치를 보인 끝에...
  • 2022-12-1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