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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야기 153]대보름 씨름경기의 숨은 조력자들을 아십니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2월10일 22시10분    조회: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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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연변주 ‘새봄 맞이 정월대보름 민족식씨름경기’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마당에 응원에 열성을 올렸던 이들의 숨은 이야기 또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아리랑〉을 연주하고 있는 아리랑관현악단 민간예인들

정월 대보름날 이른 아침부터 연변체육관으로 인파가 몰려들고 체육관에서 〈아리랑〉곡조가 신명나게 들려 온다. 관현악과 민악의 조합을 이루며  20여명 민간 예인들이 온갖 열성을 몰부어 격정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다.

정중근, 조봉철, 최명철을 핵심으로 하는 아리랑관현악단은 “대보름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찾아 온 수천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에게 조선족씨름의 독특한 멋과 매력을 보여주고 연변을 알리고 우리 민족을 알리는 사명을 지니고 나섰다.”고 한다.

지난해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돐  9.3명절에 중국조선족민속원에서 치른 제10차 주덕해컵씨름경기에서도 그들은 뙤약볕에 땀투성이 되고 얼굴이 까맣게 그을면서도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평생 처음 민족복장을 입어본다"는 마동일선생 씨름경기 우승자 지태림에게 황소고삐를 넘겨주고 있다.

무용응원을 맡은 민속예술단 역시 오늘의 응원을 위해 연습장소를 빌어가며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안무에 손을 댔다 하면 전국경연에서 늘 최고의 영예를 따낸 올해 80세나는 황정희 안무, “사회에서 수요한다면 내 몸이 움직일 수 있고 내 힘이 되는 한 저그마한 공헌이라도 하려는 것이 소원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습근평주석께서 연변을 시찰하시던 때의 정경을 구사한 노래〈잊을 수 없는 그날〉에 맞춰 습주석에 대한 연변인민들의 무한한 애대와 따사로운 해빛아래 풍작의 기쁨을 누리는 연변인민들의 행복한 생활을 참신하게 엮어냈다. 무용단 단원들은 코로나와의 지속적인 전역에서 줄다리기식 연습을 견지하면서 완벽하게 무용을 완성하였던 것이다.

황정희(앞줄 오른쪽 네번째) 안무로 된 〈잊을 수 없는 그날 〉무용훈련을 마치고

 
공연의 한장면

2023년 연변주 ‘새봄맞이 정월대보름 민족식씨름경기’가 드디여 보름 며칠 전에 결정되였다. 응원조직을 담당하게 된 연변아리랑생태문화협회 안인옥 회장이 준비상황을 점검하였다. 1962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10주년 기념 씨름대회에서 우승을 따내고 주덕해 주장으로부터 황소고삐를 넘겨 받았던 조선족씨름의 전설 마동일 선생이 84세 고령임에도 씨름대회에 참가하여 우승자에게 황소고삐를 넘겨준다고 했다. 인심을 격동시키는 소식이였다.

안인옥 회장은 “민속행사에는 민족격식이 갖춰져야 품위를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선 마동일선생한테 민족복장부터 마련해 드리려고 하였다. 하지만 184센치메터 체구에 맞는 옷과 46호 신발을 갖추자니 연길시내 민족복식점들을 샅샅이 훑어야 했다. 그렇게 맞춰낸 민족복장이 마동일선생이 평생 처음 입어보는 한복일 줄은 미처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주덕해컵 씨름대회를 10년간 주도해 오면서 씨름인재들을 키우고 씨름의 명맥을 이어오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연변성주체육학교 리설봉 교장이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징을 울린다고 한다. 168센치메터 키, 85키로그람 체중에 맞는 기성복은 어디에도 없었다. 몇 시간을 앞두고 ‘그리나한복점’ 리선순 사장이 자신이 기어코 책임지고 맞춰내겠다고 장담하였다.

민족복장차림으로 씨름경기 시작 징을 울리는 리설봉

다행으로 복장은 저녁 9시경에 완공되여 리설봉교장한테로 전해졌다. 그보다 더욱 천만다행인 것은 한달 전 1월 2일, 리설봉 교장은 경기를 앞두고 로심초사 하면서 갑자기 생명이 위태로와 연변병원으로 호송되였다. 병원에 들어서는 길로 심장수술치료를 받고서야 그는 다시 소생하게 되였다. 생각만 해도 끔직한 일이였다. 그가 없는 이번 씨름경기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였다.

안인옥 회장은 또 자신이 씨름 응원에 나서다 보니 심한 코로나후유증을 앓고 있는 남편을 돌보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안타까왔다. 의사출신인 남편은 집에서 혼자 발등에다 점적주사를 꽂으며 하루에 점적주사 6병씩 맞고 있었다. “내 걱정은 말고 맡은 일이나 잘 완성하고 돌아오세요.” 남편이 보내온 메세지를 읽는 안인옥 회장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의 노래〉를 열창

가수동원을 맡은 새별예술단 김순자 단장은 자식들과 함께 보름을 쇠려고 대련에 가 있었다. “씨름응원 때문이라면 당장 돌아가야지요.” 김단장은 소식을 접하고 두말 없이 이튿날로 연길에 들어섰다.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은 또 돈을 내여 무대복장을 대여하고 대보름 이른 새벽부터 미용원을 찾아 고급화장을 하면서 최선의 이미지를 가꾸기에 왼심을 썼다.

대보름이라 단란한 가족모임을 위해 모처럼 찾아 온 자식들이며 친척들과 귀밝이 술도 나눌 새 없이 서둘러 응원장으로 달려온 이들, 아침을 거르고 응원에 나설 단원들을 생각하여 비타500음료며 쵸코파이영양과자를 보내오는 이들, “조선족문화가 좋아서” 함께 무용훈련에, 관현악단에, 상모돌리기에 동참한 타민족 단원들… 코로나로 혹심하게 앓고나니 목놀림이 굳어지고 기맥이 빠져버려 좀처럼 상모를 돌릴 수 없게 된 리춘선 단장은 “죽는 한이 있더라도 꼭 상모를 돌리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대소상모의 어울림 속에 끝내는 응원의 막장 대단원을 둥글게 둥글게 마무리지었던 것이다.

대단원의 막을 장식하는 상모춤

 
씨름경기 응원조직 자원봉사자로 나선 연변아리랑생태문화협회 안인옥 회장(왼쪽 두번째) 

‘조선족씨름 국가급무형문화유산’ ‘민속체육을 전승하여 민족정신을 고양하자’는 큰 간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응원대원들의 얼굴에는 성공의 환희가 넘쳐 흘렀다. 그들 뒤에는 또 다른 이름 모를 후원자들이 물심량면의 지지와 성원을 보내며 든든한 뒤심이 되여 주었다.

씨름문화, 역시 사회구성원들의 자각과 사명, 헌신에 받들려 대를 이어 전승되고 있는 것이였다.

/ 김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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