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백성이야기 153]대보름 씨름경기의 숨은 조력자들을 아십니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2월10일 22시10분    조회:197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023년 연변주 ‘새봄 맞이 정월대보름 민족식씨름경기’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마당에 응원에 열성을 올렸던 이들의 숨은 이야기 또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아리랑〉을 연주하고 있는 아리랑관현악단 민간예인들

정월 대보름날 이른 아침부터 연변체육관으로 인파가 몰려들고 체육관에서 〈아리랑〉곡조가 신명나게 들려 온다. 관현악과 민악의 조합을 이루며  20여명 민간 예인들이 온갖 열성을 몰부어 격정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다.

정중근, 조봉철, 최명철을 핵심으로 하는 아리랑관현악단은 “대보름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찾아 온 수천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에게 조선족씨름의 독특한 멋과 매력을 보여주고 연변을 알리고 우리 민족을 알리는 사명을 지니고 나섰다.”고 한다.

지난해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돐  9.3명절에 중국조선족민속원에서 치른 제10차 주덕해컵씨름경기에서도 그들은 뙤약볕에 땀투성이 되고 얼굴이 까맣게 그을면서도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평생 처음 민족복장을 입어본다"는 마동일선생 씨름경기 우승자 지태림에게 황소고삐를 넘겨주고 있다.

무용응원을 맡은 민속예술단 역시 오늘의 응원을 위해 연습장소를 빌어가며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안무에 손을 댔다 하면 전국경연에서 늘 최고의 영예를 따낸 올해 80세나는 황정희 안무, “사회에서 수요한다면 내 몸이 움직일 수 있고 내 힘이 되는 한 저그마한 공헌이라도 하려는 것이 소원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습근평주석께서 연변을 시찰하시던 때의 정경을 구사한 노래〈잊을 수 없는 그날〉에 맞춰 습주석에 대한 연변인민들의 무한한 애대와 따사로운 해빛아래 풍작의 기쁨을 누리는 연변인민들의 행복한 생활을 참신하게 엮어냈다. 무용단 단원들은 코로나와의 지속적인 전역에서 줄다리기식 연습을 견지하면서 완벽하게 무용을 완성하였던 것이다.

황정희(앞줄 오른쪽 네번째) 안무로 된 〈잊을 수 없는 그날 〉무용훈련을 마치고

 
공연의 한장면

2023년 연변주 ‘새봄맞이 정월대보름 민족식씨름경기’가 드디여 보름 며칠 전에 결정되였다. 응원조직을 담당하게 된 연변아리랑생태문화협회 안인옥 회장이 준비상황을 점검하였다. 1962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10주년 기념 씨름대회에서 우승을 따내고 주덕해 주장으로부터 황소고삐를 넘겨 받았던 조선족씨름의 전설 마동일 선생이 84세 고령임에도 씨름대회에 참가하여 우승자에게 황소고삐를 넘겨준다고 했다. 인심을 격동시키는 소식이였다.

안인옥 회장은 “민속행사에는 민족격식이 갖춰져야 품위를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선 마동일선생한테 민족복장부터 마련해 드리려고 하였다. 하지만 184센치메터 체구에 맞는 옷과 46호 신발을 갖추자니 연길시내 민족복식점들을 샅샅이 훑어야 했다. 그렇게 맞춰낸 민족복장이 마동일선생이 평생 처음 입어보는 한복일 줄은 미처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주덕해컵 씨름대회를 10년간 주도해 오면서 씨름인재들을 키우고 씨름의 명맥을 이어오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연변성주체육학교 리설봉 교장이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징을 울린다고 한다. 168센치메터 키, 85키로그람 체중에 맞는 기성복은 어디에도 없었다. 몇 시간을 앞두고 ‘그리나한복점’ 리선순 사장이 자신이 기어코 책임지고 맞춰내겠다고 장담하였다.

민족복장차림으로 씨름경기 시작 징을 울리는 리설봉

다행으로 복장은 저녁 9시경에 완공되여 리설봉교장한테로 전해졌다. 그보다 더욱 천만다행인 것은 한달 전 1월 2일, 리설봉 교장은 경기를 앞두고 로심초사 하면서 갑자기 생명이 위태로와 연변병원으로 호송되였다. 병원에 들어서는 길로 심장수술치료를 받고서야 그는 다시 소생하게 되였다. 생각만 해도 끔직한 일이였다. 그가 없는 이번 씨름경기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였다.

안인옥 회장은 또 자신이 씨름 응원에 나서다 보니 심한 코로나후유증을 앓고 있는 남편을 돌보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안타까왔다. 의사출신인 남편은 집에서 혼자 발등에다 점적주사를 꽂으며 하루에 점적주사 6병씩 맞고 있었다. “내 걱정은 말고 맡은 일이나 잘 완성하고 돌아오세요.” 남편이 보내온 메세지를 읽는 안인옥 회장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의 노래〉를 열창

가수동원을 맡은 새별예술단 김순자 단장은 자식들과 함께 보름을 쇠려고 대련에 가 있었다. “씨름응원 때문이라면 당장 돌아가야지요.” 김단장은 소식을 접하고 두말 없이 이튿날로 연길에 들어섰다.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은 또 돈을 내여 무대복장을 대여하고 대보름 이른 새벽부터 미용원을 찾아 고급화장을 하면서 최선의 이미지를 가꾸기에 왼심을 썼다.

대보름이라 단란한 가족모임을 위해 모처럼 찾아 온 자식들이며 친척들과 귀밝이 술도 나눌 새 없이 서둘러 응원장으로 달려온 이들, 아침을 거르고 응원에 나설 단원들을 생각하여 비타500음료며 쵸코파이영양과자를 보내오는 이들, “조선족문화가 좋아서” 함께 무용훈련에, 관현악단에, 상모돌리기에 동참한 타민족 단원들… 코로나로 혹심하게 앓고나니 목놀림이 굳어지고 기맥이 빠져버려 좀처럼 상모를 돌릴 수 없게 된 리춘선 단장은 “죽는 한이 있더라도 꼭 상모를 돌리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대소상모의 어울림 속에 끝내는 응원의 막장 대단원을 둥글게 둥글게 마무리지었던 것이다.

대단원의 막을 장식하는 상모춤

 
씨름경기 응원조직 자원봉사자로 나선 연변아리랑생태문화협회 안인옥 회장(왼쪽 두번째) 

‘조선족씨름 국가급무형문화유산’ ‘민속체육을 전승하여 민족정신을 고양하자’는 큰 간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응원대원들의 얼굴에는 성공의 환희가 넘쳐 흘렀다. 그들 뒤에는 또 다른 이름 모를 후원자들이 물심량면의 지지와 성원을 보내며 든든한 뒤심이 되여 주었다.

씨름문화, 역시 사회구성원들의 자각과 사명, 헌신에 받들려 대를 이어 전승되고 있는 것이였다.

/ 김청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38
  • 길림성 동북아철도그룹 훈춘남역 철도컨테이너처리소 프로젝트가 중국철도 심양국 집단유한회사의 비준을 받아 훈춘남역에 국내 컨테이너 운수업무가 새로 증가되였다. 이 업무의 개통은 훈춘시의 내륙 중심지에 대한 복사 견인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하여 훈춘의 개발 개방을 전면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길림성 동북아철도...
  • 2023-01-26
  • 묘안(猫眼)전문란 데이터는 1월 25일 0시 18분에 2023년 음력설 영화 총수입이 40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하였다. 그중 《만강홍(满江红)》,《류랑지구2(流浪地球2)》, 《곰 출몰·‘웅심'을 동반하다》(熊出没·伴我“熊芯”)가 각각 1,2,3위를 차지하였다. 래원: 길림일보 편역: 김태국
  • 2023-01-25
  •   겨울 낚시대를 만들고 있는 지철해. 지나간 60여년 세월이 그의 얼굴에 주름살을 그려놓고 귀밑머리에 흰 서리를 선물했지만 그는 항상 “선수의 패기로 내 마음 껏 살아온 지난 인생에 하나의 후회도 없다!”고 말한다. 1959년도에 연길시 신흥가에서 태여난 지철해는 어릴 적부터 동네방네에서 빼어난 륙상선수였다. 신...
  • 2023-01-25
  • 연변룡정축구팀 30여명 선수들이 곤명 해경축구훈련기지에서 3일간의 음력설 휴가를 마치고 지난 24일부터 2023시즌 담금질에 나섰다. 현재 운남 옥계축구훈련기지에서 땀동이를 쏟고있는 연변룡정팀은 3일간의 음력설 휴가를 마치고 지난 24일 오후부터 2023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동계 전지훈련에서 팀은 체력 ...
  • 2023-01-25
  • 최근, 길림대학 제1병원 급진 소아과의 진료실, 응급구조실, 관찰실을 기존 2호동 2층 소아과 문진 점적주사구역(门诊静点区)으로 이사했다. 현재 급진 소아과는 문진청사 2층 A2구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로선도는 아래와 같다.   급진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병세가 급하고 병세의 변화가 빠르며 의외의 사고가 많고 사망률이...
  • 2023-01-24
  • 올해 음력설에도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새해 풍속’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음력설기간에는 〈류랑지구2〉, 〈만강홍〉, 〈무명〉, 〈인생교환〉, 〈중국탁구의 궁지속 반격〉, 〈심해〉, 〈곰출몰ㆍ나의 ‘곰심’과 함께〉 등 7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1월 24일(설날 초사흘)에 개봉하는 〈중국탁구의 궁지속 반...
  • 2023-01-23
  • 중국 송화강관광계절 및 제2회 송화강겨울낚시 문화관광축제가 최근에 백산시 정우현 송화강생태관광풍경구에서 성대히 개최되였다. 사진은 제2회 송화강겨울낚시 문화관광축제 개막식의 한장면이다. 정우현은 길림성 동남부, 장백산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정우현과 린접된 송화강 총길이는 128키로메터, 류역 면적은 3,088...
  • 2023-01-22
  • 일전,중국제1자동차회사에서는 2022년 중국제1자동차 및 홍기(红旗)브랜드 경영발전상황을 공개하고 2023년 경영목표와 사업구상을 발표했다. 2022년도에 중국제1자동차회사의 완성차 판매량은 320만대에 달해 영업수입 6,300억원을 올렸고 리윤액 490억원을 실현했다. 그중 홍기브랜드 판매량은 3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 2023-01-22
  • 음력설을 맞이한 신주 15호 우주비행사들은 400키로메터 상공의 우주정거장을 춘련과 중국결(中国结)로 장식하여 중국인들의 이 '우주정원'을 경사스럽고 화려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세명의 우주비행사들은 화상으로 조국과 인민들에게 새봄의 축복을 전했다. 지령장 비준룡은 "나라의 국태민안을 축복하고, 전국 인민에게...
  • 2023-01-22
  • 타이, 인도네시아, 캄보쟈, 말디브, 스리랑카,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라오스, 아랍련합추장국, 애급, 케니아, 남아프리카, 로씨야, 스위스, 웽그리아, 뉴질랜드, 피지, 꾸바, 아르헨띠나. 중국 공민들이 정월 대보름이 지난 2월 6일부터 상기 20개 국에 단체관광을 갈 수 있게 되였다. 음력설 련휴를 하루 앞둔 1월...
  • 2023-01-2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