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창업] 한적한 골목길 카페를 일으킨 블로그의 힘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5월2일 12시19분    조회:373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카페를 운영해보고 싶었다. 꿈이었다. 지난해 7월, 10년 간 일하던 직장에 사표를 냈다. 그리고는 가게를 열었다. 이름은 정:주.



한창영 씨의 한적한 골목길 카페  ‘정:주’

어릴 적 어머니는 부엌을 ‘정주간’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경북 영천 출신인 어머니가 쓰는 말이었는데, 묘하게도 함경도 사투리였다. 아무래도 좋았다. 부엌과 안방의 구분이 없는 가옥의 부엌이라고 했다. 한찬영이 만들고 싶은 카페도 그런 정주간 같은 곳이었다. 어머니가 가족과 손님들에게 손수 만든 음식을 내주던 것처럼, 가게를 찾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수 있는 공간. 게다가 정주(靜住)에는 고요히 머물러 있는 곳이란 뜻도 있었다. 조용한 카페의 이미지와 딱 맞았다.

이름은 어렵잖게 지었지만 그외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했다. 당장 커피부터 필요했다. 기왕 장사를 시작하는 것, 올바로 하고 싶었다. 커피는 대부분의 경우 커피 농가에는 아주 적은 돈만 돌아가고 거의 모든 수익이 유통업자에게 돌아간다는 얘기를 알고 있었다. ‘공정무역’이란 얘기가 떠올랐다. 농가에 더 많은 수익을 돌려주는 유통과정 말이다. 카페를 하는 주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경복궁 인근의 한 카페를 소개해 줬다.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된 원두를 팔면서도 맛을 잘 낸다고 했다.

커피와 함께 내놓을 다른 음료도 필요했다. 이때부터는 인터넷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거제도의 유기농 유자 농장 블로그가 시작이었다. 블로그 주인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유자를 꾸준히 공급받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 농장 주인과의 직거래가 시작됐다. 점차 딸기, 사과, 레몬, 청귤과 석류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제철 과일이 들어올 때마다 직접 과일청을 담그기 시작했다. 유자차에서 애플진저, 딸기요거트까지. 혼자 하는 카페였지만 찬영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도 손님 없는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전국의, 아니 세계의 좋은 재료를 얻을 길을 찾게 됐다.

인테리어도 마찬가지였다. 큰 돈을 들일 여유는 어차피 없었다. 그냥 벽에 페인트를 칠했다. 하얗게, 갤러리처럼. 천정에 단 작품용 조명만 조금 특별한 인테리어였다. 그리고 아마추어 작가들을 하나하나 뒤졌다. 다행히도 소셜미디어에는 자신의 작품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온라인 전시를 하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무궁무진했다.



한창영 씨의 카페 ‘정:주’ 입구 칠판. 한씨는 매일 칠판에 최근 읽은 글, 들었던 노랫말을 적어 놓는다.

카페에 그림이나 사진을 전시해 주겠다고 연락을 하면 처음에는 다들 낯설어 했다. 하지만 작품 판매가 이뤄지면 화랑과는 달리 수수료 같은 건 받지 않겠다고 했고, 그림을 아껴서 전시하겠다고 설득했다. 반신반의하던 작가들이 하나둘 전시용 대여에 동의하면서 카페에선 보름에서 한 달의 주기로 전시작품이 바뀌어가면서 전시가 시작됐다. 마침 카페는 대학로의 공연장과 극단 무대가 있는 골목 한 켠에 있었다. 간혹 오가는 손님들이 작품을 알아봐 줬다.

그리고 사진. 찬영은 날마다 사진을 찍었다. 좋은 카메라도 필요없었다. 손에 든 스마트폰이면 족했다. 매일 아침마다 카페 입구 칠판의 글귀를 바꿔 쓰면서 사진으로 남겼다. 영화 속 대사, 최근 읽은 책의 구절, 시와 노래 가사까지. 무심히 가게 앞을 지나는 손님에겐 그저 장식에 불과했지만 찬영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네티즌에게는 수십일의 글과 사연이 함께 쌓인 재미있는 읽을거리였다.
케이크와 요리 사진도 관심을 끌었다. 사실 찬영이 자신있던 건 좋은 커피보다는 좋은 케이크였다. “좋은 음식을 대접하는 카페, 그게 제 생각이었거든요.” 그래서 직접 구운 브라우니와 피넛바나나 케이크 사진은 물론 과일 생크림 케이크 레시피에 간단히 만들어 먹는 즉석 요리법 등을 빙글에 올리기 시작했다. 두 달 동안 140만 명이 이런 내용을 찾아봤다.
 그렇게 손님들이 찾아왔다. 여전히 가장 많은 손님은 인근 작은 기업들의 회사원들. 하지만 인터넷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꾸준히 늘기 시작했다.

“멀리서 찾아오신 손님들은 아무 말 안 하셔도 한눈에 알겠어요. 가게를 구석구석 살펴 보시고, 제게 먼저 말도 거세요. 맛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시고, 그림에 대해서도 질문해요. 친구같다고 해야할까요?”

대학로 중심가에선 한참 떨어진 뒷골목의 작은 카페. 끝없이 늘어나는 온라인의 친구들이 새 손님이 되고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7
  • 해마다 있는 추석명절이다. 올해만은 남다른 추석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부쩍 많다. 연변에 고속철개통, 연변팀의 우승으로 향해 달리는 좋은 성적 등 희사가 다다한 연변에서 2015년 추석선물은 무엇으로 할까 하고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왕년의 추석에는 월병이라던 오래된 마인드를 깨고 추석에는 "와인과 함...
  • 2015-09-19
  • 룡정시대륙동승신에너지유한회사 허광현총경리의 힘찬 도전 1년간의 모지름끝에 9월 16일, 룡정시대륙동승신에너지유한회사(총경리 허광현)에서는 룡정시정부관계자들과 연변조선족기업인들의 축복속에서 드디여 ‘산통’을 깨고 태양광발전이라는 큰 기업을 ‘출산’했다. 허광현은 룡정시대륙부동산개...
  • 2015-09-16
  • 콜라겐하면 수많은 콜라겐이 떠오른다. 그중 최상의 콜라겐은 단연 연변산콜라겐이다. 왜서일까? 콜라겐하면 주름없애는 특효가 있다고 생각한다. 관절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것은 복용한 사람들만 알고 있다.  콜라겐의 효능도 중요하지만 콜라겐이라고 해서 다 같은 콜라겐이 아니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콜라...
  • 2015-09-16
  • 연간 20억위안 매출 올리며 중국 제1의 화장품그룹 꿈꾸어   20년동안 3000만여위안 기부, 중국 대지에 기부문화 꽃피워   (흑룡강신문=하얼빈)이수봉 기자,오지훈 = 신생활그룹(중)유한회사(회장 안봉락)는 지난 1994년 중국에서 설립해 션양에 본사와 화장품연구소를, 칭다오에는 식품공장과 식품연구소, 상하이에 화...
  • 2015-08-17
  • 연길중립네트워크기술유한회사 고고성 알리바바 1688플랫폼 리용      연길 중립네트워크기술유한회사(총경리 리미옥)가 8월 12일 고고성을 울리면서 연변에는  “생산,도매,판매” 를 일체화한 전자상거래업이 활성화될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도입된 전자상거래플랫폼은...
  • 2015-08-12
  • [맛따라 멋따라]   연길 Q,ART생활스포츠센터 엄승호사장 아이템에 도전   여름이 다가올수록 마음만 급급해진다. 겨우내 오른 살로 이쁜 치마도 입을수 없다. 하루 빨리 감량해야 하는데 굶으면서 다이어트하고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약을 복용할수도 없다. 부작용이 뒤따르고 재발확률이 높기때문이다. 고민, 고...
  • 2015-05-12
  • 2015년 4월 17일 오전 10시 연변신흥공업구 조선족식품표준화생산시범기지(창업원)에서 "연길기네스기록신문발표회 및 신제품, 새항목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연변오덕된장술유한회사(사장 리동춘), 연변신흥공업구창업원, 조선족식품표준화생산시범기지기업련합회 주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민족기업의 발전...
  • 2015-04-17
  • 연변진미식품유한회사에서는  지난 4월 16일, 진미명태의 '동생'인 '팔도간장게장'의 '출산'을 고했다. 연길시 진미식품공장은 1997년에 설립, 20년의 력사를 자랑하는 우리민족 식품공장이다. 해산물가공, 판매를 위주로한 이 공장은 2001년 연변진미식품유한회사로 탈바꿈하고 규모화생산에...
  • 2015-04-17
  •   박칠성(1979년생), 박성남(1983년생)형제의 고향은 화룡시 동성진 흥성촌이다. 그곳에서 형제가 연길로‘상경’한 해는 2000년이였다. 정책적 지원이나 기타 경제여건이 좋지 않았던 시기, 형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은‘상경’말고는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연길에서의 상황이 좋은 것...
  • 2015-04-16
  • 연변 ‘명준’ 자사 개발-에너지 절약, 건축원가 절감   몽골 바이어들에게 신형보온벽돌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있는 안동호대표 (우1)   에너지를 절략할수 있고 건축원가를 낮출수 있는 신형 보온벽돌과 보이라가 연변 민영기업인 명준환경보호에너지절약보온신형건자재유한회사(이하 명준, 대...
  • 2015-02-2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