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산 김치의 중국 빗장이 풀려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정작 중국의 입장은 느긋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린성에서 발행되는 신문화보는 중국 김치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한국산 김치에 대한 위생기준을 완화해 김치의 중국 수출이 원활해져도 관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가격과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꼽았다.
지린대학 경제학과 딩자오융 교수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김치는 산둥, 지린, 랴오닝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며 일부는 헤이룽장에서 만들어진다”면서 “한국산 김치 수입이 늘어날 수는 있어도 원가, 판매가격 등을 감안하면 한국산 김치의 고객은 중국 내 한국인 또는 일부 한국문화의 영향을 받은 중국인에 국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변의 김치 제조업체 책임자인 조영철 씨는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일부 한국 기업이 산둥성에 김치공장을 여러 개 차렸지만 모두 버티지 못했다”면서 “한국 김치는 고유의 맛을 계승했다고 하지만 결코 중국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제조되는 김치 원재료는 중국보다 5~10배 비싼 만큼 중국산 김치의 우세가 분명하다”면서 “한국산 김치가 대량 수입되더라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김순옥 회장도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김치의 대부분은 조선족이 만든 것으로 이 김치는 한국산보다 해산물을 적게 넣는다”면서 “한국산 김치가 반드시 연변 주민의 입맛에 맞는다고 볼 수 없는 데다 판매 경로가 확실한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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