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공유수면인 두만강 하구를 지나는 동해 항로 개척에 나섰다.
중국 지린(吉林)성은 올해 두만강을 이용한 동해 통항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5일 보도했다.
지린성은 지난해 두만강의 선박관리용 행정선 건조를 마쳤고 최근에는 수심이 얕은 두만강 하구의 항로를 확보하기 위한 준설선 건조 입찰공고를 냈다.
중국은 현재 동해와 직접 맞닿은 해안선이 없어 자루비노항, 블라디보스토크항 등 러시아 극동 지역 항만과 나진항, 청진항 등 북한 동북 지역 항만을 이용하는 육·해 복합운송루트를 확대·개척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통신은 이처럼 '항만을 빌려 바다로 나가는 전략'과 별개로 동해에서 멀지 않은 두만강 하구의 중국 지역에 항만을 지어 선박이 강을 통해 동해로 직접 오갈 수 있게 되면 중국 동북 내륙과 일본, 러시아, 북미 등지를 잇는 최단거리 항로가 확보돼 엄청난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백두산에서 발원한 두만강은 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이루며 동쪽으로 523㎞를 흘러 동해와 만나는데 강의 마지막 10여㎞ 구간은 러시아와 북한의 접경 지역이다.
이는 청나라가 1858년 제정 러시아와 불평등조약인 아이훈조약을 맺으면서 지린성과 동해 사이의 길이 15㎞가량 강 주변 영토를 러시아에 내줬기 때문이다.
청과 러시아는 1886년 동해 연안의 국경을 공동으로 탐측하면서 양국 경계비를 두만강이 동해에서 상류로 30리(약 11.7㎞) 거슬러 올라간 지점에 세웠다.
중국 언론은 자국이 1992년 러시아와의 국경회담에서 두만강-동해 항행권을 회복했지만 두만강의 북·러 구간에 놓여 있는 철도교량(러시아 하산-북한 나선)이 수면에서 7m 높이에 불과할 정도로 낮고 수심이 얕아 쌓여 300t 미만의 소형 선박만 운항할 수 있는 상태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러시아 측이 중국에 대해 계절성 조업을 하는 어선의 통항만을 허용하고 상선이 지나는 것은 불허하고 있으며 중·러 사이의 출해권 문제 협의에서 반드시 북한 측의 승인과 양해를 얻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두만강 하구의 준설이 마무리돼 실제 통항 여건이 갖춰져도 북·중·러 3국 간에 두만강-동해 선박 운항과 관련한 원만한 합의가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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