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여기가 바로 내 자리…10년째 고향 지키는 청춘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4월1일 12시11분    조회:296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지난 3월 20일 안도현 명월진으로 취재를 갔을 때  황경송씨(37)는 귀한 손님이라도 온듯 멀리까지 마중나와있었다. 별 다른 인사치레는 없어도 얼굴에는 반가운 기색이 력력했다.

때는 해가 정수리에서 기울어지기 시작한 오후 2시, 황경송씨가 운영하는 장수소탕집에 들어서자 점심손님이 갓 빠져나가고 일군들이 둥그렇게 모여앉아 점심식사를 하고있던중이였다. 메뉴는 역시나 소탕이였다.

“매일 먹어도 안질려요.”하면서 애된 얼굴의 녀복무원이 다대기를 한술 떠서 국그릇에 넣는다.

일찍 2005년, 안도현 명월진에 소탕집을 시작하기전 황경송씨는  집에서 빈둥거리던 “백수”였다. 하나 둘씩 외지로 빠져나가는 친구들을 바래면서 무작정 떠날 생각도 안한것이 아니였지만 오히려 텅 빈 고향에 기회가 더 있을것 같았다. 그렇다할 타산이 없어 방황하던차 한국에서 갓 돌아온 백화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백화씨가 한국에서 9년동안 설렁탕집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이들 부부는 고향에서 소탕집을 꾸리기로 마음먹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저녁 11시까지 일하는 매일매일이 계속됐습니다.”항상 싱글벙글이고 락천적인듯 보이지만 겉모습과 달리 아주 꼼꼼한 성격이라며 복무원들이 입을 모은다.

껑충한 키에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소고기를 손질하는 모습을 보고 주변사람들은 모두 처음보는 모습이라며 놀라워했다. 저러다 말겠지 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장수소탕집은 이름처럼 이미 10년철에 접어들었다. 황경송씨가 땀을 뚝뚝 흘리며 갖은 일을 도맡아 하던데로부터 이제는 복무원을 3명이나 두고있다.

무엇보다 연변황소기지에서 고기를 선별해와 깨끗하게 직접 손질해서 끓인 소탕이라 찾는 손님이 많았다. 음식솜씨 좋은 장모를 졸라 선보인 가지각색의 밑반찬들 또한 손님 발목을 사로잡는 비결이다.

식당구들에 자기 집처럼 편하게 척 앉으면 메뉴주문이랄것도 없이 그저 한그릇, 두그릇으로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식당이라 별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하지 않을법도 하지만 황경송씨는 늘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일을 벌리기를 좋아한다.

“우리 집 소탕도 브랜드가 있어야지 않겠습니까? 2010년에 등록상표 '백명'(白鸣)을 신청했는데 연변주지명상표로 허가가 내려왔습니다.”그는 “백명”이라는 상표가 새겨진 포장용비닐을 전문 제작하고 소탕을 진공포장하여 배달도 가능하게 했다.

“같은 자리에서 10년을 하다 보니 중도에 외지에 나갔던 손님이 옛날맛이 그립다며 다시 찾아올때면 정말 TV에 나오는 한장면같아 주인장으로서 가슴이 벅찼습니다.”

어느덧 소탕집 웃층에 보금자리를 틀고 귀여운 아들 둘까지 낳아 알콩달콩 키우고 있는 이들 부부, 이쯤하면 남부러울것이 없이 고향에 뿌리내린것이다.

장수소탕집은 학교부근에 위치해있는 터라 저녁때가 되면 학생들이 많이 찾아들었다.

“저녁먹으러 거의 매일이다싶이 오는 애들을 보면 부모가 외지로 돈벌이를 떠난 결손가정의 자녀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을 유난히 좋아하는 황경송씨는 그런 애들에게는 고기 한점이라도 더 얹어주었다. 후에는 아예 식당 한켠을 내여 숙제까지 하게 했고 미구에 부모들은 애들을 이들 부부에게 시름놓고 맡겨버렸다. 이들 부부는 애들이 숙제를 마치면 직접 차로 집까지 바래다 주기도 한다.

“고향에서 얻을것이 없다고 다들 떠나지만 사람 사는 도리는 그 어디든 마찬가지 아닐가요. 내가 공들인만큼만 나한테 되돌아오게 돼있습니다.”

마당에 큼직한 대리석간판까지 세워놓은 장수소탕집은 진하게 오래도록 입안에 감돌던 소탕의 구수함처럼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켰으면 싶었다. 멀리 떠날때까지 마당에서 손을 흔들던 황경송씨가 고향떠난 사람들이 다시 둥지를 찾을 때까지 길목의 징표처럼 남아있었으면 싶었다.

연변일보 글·사진 리련화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70
  • 지금 “친환경”이 화제가 되는 시기, 중국발 스모그현상 등 환경문제가 시대적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자동차업체 전문가들은 기존 화석연료 차와는 다른 새로운 대안인 전기차(充电车)나 하이브리드(混合动力型) 등 미래형 자동차제조만이 변화무쌍한 시장개척에서 살아날수 있다고 조언한다. 전기차 시장 열린...
  • 2013-11-28
  •     훈춘을 찾은 로씨야관광객들.(자료사진) 갈수록 많은 로씨야관광객이 훈춘을 찾아 관광쇼핑, 레저생활을 즐기고있는 현실에 대응해 훈춘시에서 전문적인 기구를 설치하고 로씨야인을 초빙해 로씨야관광객들에게 봉사를 제공하고있다. 이 기구는 얼마전에 설립된 훈춘시외래인봉사관리사업지도소조로서 산하에...
  • 2013-11-28
  • 한국 이화대 문효은 교수 주제 강연   (흑룡강신문=칭다오) 김명숙 기자 = 칭다오조선족여성협회에서 주최한 “전국조선족여성경제인교육세미나”가 지난 11월23일 칭다오 정양학교에서 진행됐다.   세미나는 칭다오조선족여성협회 김옥 회장, 본 세미나의 강사로 초대받은 한국 이화대 문효은 교수, 주칭다오...
  • 2013-11-28
  • 11월 28일 오전,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회장단 산하 사단법인 연변조선족기업가협회(회장 전규상)와 한국 법무부 산하 사단법인 동포교육지원단(단장 손종하)은 기업가협회 회의실에서 업무협력을 위한 량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연변조선족기업가협회 박웅걸상무부회장과 동포교육지원단의 손종하단장은 량측을 대표하여 ...
  • 2013-11-28
  • 연변 “2013가장 아름다운 중국레저관광도시”로 선정   (흑룡강신문=하얼빈) 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 연변이 “2013가장 아름다운 중국레저관광도시”중의 한 지역으로 선정되었다고 최근 열린 ”2013 중국 관광업 및 창신논단”회의에서 밝혀져, 장차 연변이 둥북아관광권 핵심지역으로 ...
  • 2013-11-27
  •      연길공항에서 올해 려객수송량을 114만명으로 예상하고있어 이 공항의 려객수송량이 련속 3년 100만명 선 상회를 확보할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주관광국은 올해 여름, 가을철에 우리 주에서 5갈래 국내항로와 3갈래 국제항로 및 여러갈래 전세기항로를 륙속 개통한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
  • 2013-11-27
  •  상해홍교까지 13시간, 남경까지 11시간 소요   (흑룡강신문=하얼빈) 할빈에서 상해,남경까지 다음달말에 고속렬차가 달리게 된다. 새로운 렬차운행도에 따르면 12월 28일에 할빈,장춘,심양,대련에서 각기 남경으로 떠나는 첫 고속렬차를 발차하게된다.12월 29일에는 남경에서 상기 지구에 첫 고속렬차를 발차한다.그리고...
  • 2013-11-27
  • 장백산지역이 알프스산, 북깝까즈산(高加索) 지역과 나란히 할수 있는 세계 3대 광천수 수원지의 하나라는것이 세인에 알려지고 장백산광천수의 《입맛과 품질이 세계 명품 광천수와 흡사하며 부분 지표는 오히려 더 우수하다》는 인지도도 날로 높아감에 따라 장백산은 광천수개발투자 열점지로 거물급기업들을 불러들이고...
  • 2013-11-27
  •     폭설이 내린 뒤 연길시 부분적 농업시장과 시장에서 팔리고있는 남새가격이 평소에 비해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허청송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진 폭설로 연길시의 남새가격이 평균 11%이상 상승한가운데 24일 저녁부터 비, 진눈깨비, 눈이 내리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져 남새가격이 또 오를 조...
  • 2013-11-26
  • 24일 오후부터 시작된 강설로 현재 우리 주의 전반 교통운수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오전 관련 부문들에 알아본데 의하면 주내 모든 려객운수가 중지되고 고속도로, 공항이 페쇄되였다. 동북아려객운수집단은 25일 아침 8시부터 운수정지령을 내렸고 왕청-연길고속도로, 길훈고속도로는 전 구간이 페쇄되였으며 연길공항은...
  • 2013-11-2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