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고향 그리고 가족, 행복은 그렇듯 가까이에…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5월6일 08시15분    조회:292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아직 동도 트지 않은 새벽, 그들의 가게에는 늘 환한 불이 켜져있다. 밤새 불린 콩을 손으로 일일이 씻고 곱게 갈아 두부를 만드는 백영선(42세), 채미향(34세) 부부의 분주한 손길, 이윽고 고소한 냄새와 함께 몽글몽글 두부가 맺히기 시작하면 이들 부부는 허리를 펴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알맞게 맺힌 초두부는 오늘 하루의 무탈한 매출을 기약하기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한국로무 14년만에 연길로 돌아왔다. 한국으로 떠날때는 각자 홀몸으로 떠났던 그들이 다시 연길로 돌아올 땐 7살배기 딸과 함께인 3인가족이 되여 돌아왔다. 부부가 귀향을 결심한것도 딸아이에게 우리 민족의 교육환경을 마련해주고저였다. 연길로 돌아온 그들은 자리를 잡기 위해 지인들의 추천도 받고 여러모로 알아본끝에 밥집을 운영하기로 했다. 밤늦게 문을 닫는 술집보다는 저녁끼니가 지나면 일을 마칠수 있는 밥집이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부의 적성에 맞았던것이다. “콩으로 만든 두부는 남녀로소가 좋아하는 건강식이구요, 시래기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아 더더욱 건강식이지요.” 손님들에게 한끼 건강한 집밥같은 식사를 마련해준다면 그 진심이 통할것 같았다. 이들 부부는 그동안의 저축을 탈탈 털어 2013년 6월에 연길시 연집거리에 “시래기초두부”집을 오픈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를 도와 료리하기를 즐겼던 채미향씨, “시래기초두부”를 운영하면서 그 손맛의 진가가 여실히 드러났다. 무침류와 밑반찬류를 직접 담가서 내놓으면 식당에서 일하는 아줌마들도 “어린 나이지만 손맛은 타고난것 같다”며 칭찬하군 했다. 손님들도 식사가 끝난후 따로 주문해서 가져갈만큼 밑반찬은 이집의 자랑거리이다.

“안해의 손맛이 이정도일줄 몰랐습니다.”라고 말하며 채미향씨를 바라보는 남편 백영선씨의 눈에 사랑이 가득하다. 그런 남편에 안해는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두부앗는 기계를 처음 주방에 들인 날, 설렘 반 기대 반으로 만든 두부가 엉망으로 나왔을 때를 떠올리며 힘들었던 지난 시절을 추억했다.

“손님이 이게 모두부이지 초두부냐며 화를 낸적도 있었어요.”

그렇게 약 반년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지금은 일정한 맛의 초두부를 만들수 있게 되였고 120여평방 남짓한 식당에는 끼니때만 되면 손님으로 꽉 차게 되였다.

우리 민족특색이 있는 음식을 만드는 식당이라 이들 부부는 조선족 일군을 두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조선족인력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한다. 이처럼 모두 외국꿈을 이루려고 뿔뿔이 나가는 실정에 백영선 채미향 부부는 많은걸 바라지 않고 차근차근 시작하는 법을 터득했다.

“지인들에게 고향에서 오손도손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가족이 함께라는것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겠어요, 욕심을 버리면 곧 더욱 큰 행복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증명해보이고 싶었죠.”

언제 찾아가도 늘 그자리를 비우지 않는 백영선 채미향 부부의 모습에 고객들은 믿음을 느낀다. 바쁘고 지칠 때일수록 따뜻한 집밥같은 식사가 그리워지는 법, 시래기초두부의 뜨끈하고 구수한 맛은 한끼 끼니를 떼우는 그 이상의 의미로 이들 부부의 애초의 예상을 증명해보였다. 따뜻한 식사 한끼에 만족을 느끼는 손님들처럼,행복은 그렇듯 가까이에 있다는것을 백영선 채미향 부부는 알고있었다.

연변일보 글·사진 리련화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70
  • (사진설명: 무순시조선족기업가협회 회원대회 및 설맞이 야회 단체 기념촬영)     2월 9일 오후, 무순시조선족기업가협회 회원대회 및 설맞이 야회가 무순시 신무구 만달가년화호텔에서 진행되였다. 이날 행사에 중국 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단 표성룡 회장, 무순시인대 외교민위 조경래 주임, 무순시조선족...
  • 2015-02-11
  • 길림성(吉林省)이 중국 훈춘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르는 고속철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은 10일 장춘(長春)에서 개최 중인 길림성 양회(兩會)에서 발표되었습니다. 한편 훈춘시 정부측은 올해 훈춘시가 새 열차역을 건설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훈춘시는 길림성 동부, 중러조 3개국 접...
  • 2015-02-11
  • 연길대천상업무역유한회사 춘절맞이 행사 개최 좌2 최순희총경리, 좌3 김성남대표, 좌4 상여금을 받은 리영화경리 2월 10일에 있은 연길대천상업무역유한회사(대표, 김성남; 총경리 최순희) 춘절맞이행사에서 리영화경리는 성과상여금 3만원을 받고 감개무량해 했다. 리영화경리는 “23살에 대천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
  • 2015-02-11
  •   2월 1일부터 “연변조선족자치주 주장품질상 관리방법”이 실시에 들어갔다. 이는 우리 주에 주장품질상이 정식으로 설치되였음을 뜻한다. 전국품질강주시범도시건설템포를 빨리기 위해 지난해 8월 19일 주정부 제11차 주장사무회에서는 주장품질상을 설치할데 관한 결의를 채택한데 이어 주장품질상 평의...
  • 2015-02-11
  • 제일기획이 중소기업과 손잡고 180조원 규모의 캐릭터·라이선스 시장에 진출한다. 제일기획은 11일 서울 한남동 본사에서 캐릭터 제작사 부즈클럽의 신규 캐릭터 ‘아둥가’(사진)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부즈클럽은 뿌까와 캐니멀 등의 인기 캐릭터를 제작한 회사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 2015-02-10
  •   시장에서 분점 몇 개 정도는 가져야 제법 실력 있는 음식점으로 평가 받는 요즘 세태에서 유별나게 고기의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본점 개업 5년만인 지난해 11월에야 2호점을 개설한 음식점이 있다. 소고기전문요리점인 우리황소의 이야기다. 우리황소업소를 내기전에 정군(37세)사장은 음식업과는 별반 관련없는 관광...
  • 2015-02-10
  •   우리 주 식용균산업은 자체발전우세에 의탁해 길림성동부산구 식용균산업 핵심지역으로 성장했다. 그중 왕청현이 “전국10대식용균주생산기지현”과 “전국목이버섯주생산기지현”으로 돈화시 황니허, 왕청천교령진이 “전국목이버섯의고향”의 영예를 지니고있다. 지난해 우리 주 식...
  • 2015-02-10
  • 2015년 2월 8일, 하늘이 추운 날씨를 내려주었다면 연변과학기술대학 AMP총동문회 13기 회원들은 고아원어린들에게 따스함을 전했다. 당일, AMP총동문회 13기 지영춘회장은 추운날씨를 마다하고 회원들과 함께 연변성주청소년체육구락부를 찾아가 회원들의 사랑의 마음이 듬뿍 담긴 쌀 3000근, 식용유 400근, 우유 10박스를...
  • 2015-02-09
  • (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오는 9일부터 중국 동포 최대 밀집 지역인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를 항공편으로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도착비자 발급 서비스가 시작된다.  지린성 공안청은 국무원의 승인을 거쳐 현재 옌볜주의 유일한 공항인 옌지(延吉)공항에 도착비자처를 설립·운영한다고 길...
  • 2015-02-09
  • 경위락천지 8월 28일 정식으로 개업   경위락천지 조감도 국제호텔의 동쪽(국자가 88호)에 자리잡은 총 건축면적이 21만㎡, 상업면적이 12만㎡인 경위락천지가 8월 28일에 개업하게 되면 연길시 부르하통하변에 또 하나의 상업단지가 형성된다. 2월 6일 오후 연길시록원호텔에서 개최된 중한(대만)경위락천지관광상업...
  • 2015-02-0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