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급성장하는 중조러 접경 국제도시 ‘훈춘’을 가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월1일 15시07분    조회:377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북한·중국·러시아의 영토를 훑으며 동해로 유유히 빠져나가는 두만강은 평화롭게 보였다. 3국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 팡촨(防川) 풍경구를 찾은 때는 지난 12월 13일. 북한 모란봉 악단이 베이징 공연을 돌연 취소하고 귀국한 다음날이었다. 북·중·러 교역 현장에서 만난 중국 공무원들은 “중국에서는 애초 악단 공연에 큰 관심이 없었다”면서 “특정 이벤트 때문에 북·중 관계가 갑자기 좋아지지 않는 것처럼 이벤트가 취소됐다고 급랭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훈춘에서 이뤄지는 양국의 교류가 이젠 공고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  
▲ 중국 지린성 훈춘시 팡촨 풍경구에서는 북한·중국·러시아 3국의 접경 지대를 모두 볼 수 있다. 사진으로 볼 때 두만강 왼쪽은 러시아 연해주이고 오른쪽은 북한 나진 지역이며, 사진을 찍은 곳은 중국 땅이다. 러시아의 화물 열차가 ‘조러대교’를 건너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다.
오전 10시쯤 러시아 연해주에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조러대교’를 건너 북한 나진 땅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보였다. 훈춘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다리를 오가는 양국의 화물열차가 부쩍 늘었다”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교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팡촨 풍경구 전망대에서 볼 때 조러대교 왼쪽으로는 러시아 연해주가 펼쳐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북한 나진 특구가 이어져 있다. 이곳에서 두만강 하류를 따라 10㎞만 더 가면 동해가 나온다.

이 같은 지리적 특색을 활용해 지린성 정부는 이미 북한과 러시아에 팡촨 풍경구를 중심으로 3국이 각각 10㎢ 넓이의 땅을 내놓아 ‘두만강 삼각주 관광특구’를 건설하자고 제의한 상태다. 민속마을, 리조트, 연꽃 호수를 조성하고 유람선 및 해로 진입로 투어, 크루즈 상품 개발, 휴양림 면세점 등을 조성해 무비자 관광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이 계획은 중국 중앙정부의 중요 추진 사업으로 채택됐고 북한과 러시아도 적극적이다. 훈춘시 관계자는 “고속철 개통으로 중국 내국인 관광객이 40% 증가했다”면서 “여권 하나로 3국을 돌아보는 관광특구가 완성되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 국제무역도시로 거듭난 훈춘의 상점 간판은 모두 한국어, 중국어, 러시아어로 적혀 있다.
  •  
▲ 훈춘은 싼 물가 때문에 러시아 쇼핑객들이 많다. 러시아인 부부가 한국 상품을 파는 상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팡촨 풍경구에서 두만강을 따라 상류로 5㎞를 거슬러 올라가니 북한 나진으로 가는 길목인 취안허(圈河) 통상구(세관)가 나타났다. 양국의 세관을 잇는 두만강대교 바로 옆으로는 오는 6월에 4차선으로 개통될 신두만강대교가 건설되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 놓인 두만강대교는 2차선인 데다 교각이 낡았다. 강 건너 북쪽 지역에는 새로운 세관 건물이 지어지고 있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품이 많아 취안허 통상구 주변 도로는 늘 2㎞씩 막힌다고 한다. 북한 무역을 담당하는 훈춘시 관계자는 “나진·선봉만 수십 번 다녀왔다”면서 “이 두 지역에는 중국 상인과 중국 자동차가 많아 중국의 한 도시로 착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북한의 장마당이 이미 큰 시장으로 자리 잡았고 중국인도 나진·선봉에서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옌볜조선족자치주 소속 도시인 훈춘은 대륙에 갇힌 중국 동북 3성이 유일하게 바다로 나아갈 수 있는 길목이다. 동해를 향해 길게 뻗은 모양이 동물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훈춘(만주어로 꼬리라는 의미)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가 됐다. 훈춘으로 모인 대륙의 물품은 북한의 나진항, 러시아의 자루비노항·슬라비얀카항·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상하이 등 중국 남부 도시와 한국, 일본, 미국 등으로 운반된다. 세계 각지의 수입품 역시 이 항구들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온다.

특히 지난 9월 20일 장춘~지린~옌지~훈춘을 잇는 고속철도 개통은 훈춘이 물류, 교역, 관광 도시로 거듭나는 데 날개를 달아 주었다. 현재 인구는 25만명(40%가 조선족)에 그치지만, 도시화가 진행되고 러시아인의 유입이 계속되면 60만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훈춘시는 예상했다. 훈춘 시내 곳곳에서는 아파트와 산업단지 건설 공사가 한창인데, 땅값은 5년 전보다 5배나 올라 3.3㎡당 1만 위안(약 185만원)에 이른다. 중국 중앙정부는 훈춘국제합작시범구 조성 사업을 국가급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훈춘이 국제도시라는 점은 중국어·한국어·러시아어가 나란히 쓰여 있는 간판과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러시아 루블화를 모두 취급하는 상점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휴대전화와 가전제품, 치과치료 등이 러시아에 비해 훨씬 싸 거리마다 러시아 쇼핑객들로 북적거린다.

다만, 한국과 북한이 5·24 제재 조치에 묶여 국제도시 훈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포스코와 현대그룹이 합작해 만든 훈춘포스코현대 물류센터는 면적이 150만㎡(45만평)에 이르지만, 북한 나진항을 통한 물류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남·북·중·러를 잇는 동북아 물류기지로서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국제시범구 가운데 가장 큰 땅을 한국 기업에 내준 중국도 나진항~속초·포항·부산을 잇는 해상로가 잠자고 있어 발을 동동 구르기는 마찬가지다.

새해에는 거창한 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곧바로 육로로 국제도시 훈춘에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면 한국이 중국·러시아와는 육로로, 일본과 동남아와는 해상을 통해 연결되는 중심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글 사진 훈춘 이창구 특파원
서울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70
  • 연변태달국제무역유한공사에서 일전 훈춘통상구를 거쳐 벽돌 51톤을 로씨야로 수출했다. 료해에 따르면 수출한 벽돌을 사용할 단위인 훈춘풍원고업무역유한회사는 로씨야측 협력회사와 훈춘통상구 건너편에 있는 로씨야 크라스끼노진에 100만원을 투입하여 목탄가공공장을 건설하고있다. 이제도 륙속 해당 공사에 필요한 붉...
  • 2016-04-21
  • 근일 온주에서 가옥토지사용권20년 기한이 만기되여 중고주택매매가 중지 된 사건이 발생해 사회의 관심을 모으고있다. 이와 같은 비슷한 상황이 온주뿐만아니라 전국의 적지 않은 곳에서도 나타났다.   국가에서는 주택용지 최고 년한을 70년이라 했는데 왜 일부 지역에는 20년, 30년 짜리가 있는가? 년한이 얼마되는...
  • 2016-04-21
  • 주질량기술감독국에 따르면 우리 주에서 신청한 훈춘시록색유기입쌀종합표준화시범구, 도문시유기남새재배표준화시범구, 화룡시유기입쌀종합표준화시범구 등 3개 농업표준화시범구가 일전에 길림성지량기술감독국으로부터 대상비준을 취득한것으로...
  • 2016-04-20
  • 중국민용항공국은 일전에 “2015년전국공항생산통계공보”를 발표하면서 민용항공 정기공항을 보유한 전국의 204개 도시가운데서 려객수송량이 연인수로 100만명이상에 달하는 68개 항공중심도시를 선별, 공개했다. ...
  • 2016-04-20
  • 18일, 주정부와 중국유니콤(联通) 길림분회사 “인터넷+”전면합작협의 체결식이 연변호텔에서 있었다. 주장 리경호, 부주장 람공해가 의식에 참가했다. 중국유니콤 길림성분회사 당위 서기이며 총경리인 온녕서가 의식에서 축사를 했다. 그는 축사에서 연변은 변경지역으로서 전 성, 나아가서 전국에서도 중요한...
  • 2016-04-19
  • 중국·화룡 제8회 장백산진달래국제문화관광축제가 4월 24일부터 4월 30일까지 화룡시 서성진 진달래민속촌에서 펼쳐진다고 12일 화룡시당위 선전부에서 밝혔다. 길림 화룡농촌상업은행주식유한회사에서 주최하고 진달래실업유한회사에서 협찬하며 화룡시화흠상업무역유한책임회사에서 주관하는 이번 활동은 이왕 축...
  • 2016-04-19
  • 연길시 공원가두 원성사회구역과 원법사회구역에 쓰레기분리수거함이 설치되여 주민들은 보다 정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수 있고 자원은 더욱 효과적으로 재활용되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수 있을것으로 주목된다. 14일,연길시 공원가두 원성사회구역에 위치한 천우소구역에 들어서니 하늘색,노란색,초록색,빨간색 네...
  • 2016-04-19
  • 우리지역에는 해산물가공업체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해산물가공업체는 비록 행정관리의 측면에서는 해산물가공업체라 부르고는 있으나 대부분은 해산물건조를 하는 없체로 명태를 수입하여 건조한...
  • 2016-04-19
  • 2016년 징병사업 가동 일전, 2016년 민병조직정돈 및 징병사업추진회의가 소집됐다. 회의는 올해 룡정시의 징병사업은 “병역법”, “징병사업조례”를 의거로 하고 군대건설수요를 근본으로 하며 신병의 정치, 신체, 문화조건 표준을 엄격히 틀어쥘것이라고 피로했다. 회의에 따르면 올해 징병대상은 ...
  • 2016-04-19
  • 이번 주에 우리 주는 기온이 정상이고 강수가 비교적 적은편이라고 18일 주기상국이 전했다. 이번 주 전 주 평균기온은 섭씨 8.3도 정도이고 평균 총강수량은 10밀리메터가량으로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밀리메터가량 적다. 주요 강수 과정으로 20일에 서부지역에 적은 비가 있고 21일부터 22일 사이에 적은 비가 내리게...
  • 2016-04-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