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급성장하는 중조러 접경 국제도시 ‘훈춘’을 가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월1일 15시07분    조회:369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북한·중국·러시아의 영토를 훑으며 동해로 유유히 빠져나가는 두만강은 평화롭게 보였다. 3국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 팡촨(防川) 풍경구를 찾은 때는 지난 12월 13일. 북한 모란봉 악단이 베이징 공연을 돌연 취소하고 귀국한 다음날이었다. 북·중·러 교역 현장에서 만난 중국 공무원들은 “중국에서는 애초 악단 공연에 큰 관심이 없었다”면서 “특정 이벤트 때문에 북·중 관계가 갑자기 좋아지지 않는 것처럼 이벤트가 취소됐다고 급랭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훈춘에서 이뤄지는 양국의 교류가 이젠 공고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  
▲ 중국 지린성 훈춘시 팡촨 풍경구에서는 북한·중국·러시아 3국의 접경 지대를 모두 볼 수 있다. 사진으로 볼 때 두만강 왼쪽은 러시아 연해주이고 오른쪽은 북한 나진 지역이며, 사진을 찍은 곳은 중국 땅이다. 러시아의 화물 열차가 ‘조러대교’를 건너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다.
오전 10시쯤 러시아 연해주에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조러대교’를 건너 북한 나진 땅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보였다. 훈춘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다리를 오가는 양국의 화물열차가 부쩍 늘었다”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교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팡촨 풍경구 전망대에서 볼 때 조러대교 왼쪽으로는 러시아 연해주가 펼쳐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북한 나진 특구가 이어져 있다. 이곳에서 두만강 하류를 따라 10㎞만 더 가면 동해가 나온다.

이 같은 지리적 특색을 활용해 지린성 정부는 이미 북한과 러시아에 팡촨 풍경구를 중심으로 3국이 각각 10㎢ 넓이의 땅을 내놓아 ‘두만강 삼각주 관광특구’를 건설하자고 제의한 상태다. 민속마을, 리조트, 연꽃 호수를 조성하고 유람선 및 해로 진입로 투어, 크루즈 상품 개발, 휴양림 면세점 등을 조성해 무비자 관광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이 계획은 중국 중앙정부의 중요 추진 사업으로 채택됐고 북한과 러시아도 적극적이다. 훈춘시 관계자는 “고속철 개통으로 중국 내국인 관광객이 40% 증가했다”면서 “여권 하나로 3국을 돌아보는 관광특구가 완성되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 국제무역도시로 거듭난 훈춘의 상점 간판은 모두 한국어, 중국어, 러시아어로 적혀 있다.
  •  
▲ 훈춘은 싼 물가 때문에 러시아 쇼핑객들이 많다. 러시아인 부부가 한국 상품을 파는 상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팡촨 풍경구에서 두만강을 따라 상류로 5㎞를 거슬러 올라가니 북한 나진으로 가는 길목인 취안허(圈河) 통상구(세관)가 나타났다. 양국의 세관을 잇는 두만강대교 바로 옆으로는 오는 6월에 4차선으로 개통될 신두만강대교가 건설되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 놓인 두만강대교는 2차선인 데다 교각이 낡았다. 강 건너 북쪽 지역에는 새로운 세관 건물이 지어지고 있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품이 많아 취안허 통상구 주변 도로는 늘 2㎞씩 막힌다고 한다. 북한 무역을 담당하는 훈춘시 관계자는 “나진·선봉만 수십 번 다녀왔다”면서 “이 두 지역에는 중국 상인과 중국 자동차가 많아 중국의 한 도시로 착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북한의 장마당이 이미 큰 시장으로 자리 잡았고 중국인도 나진·선봉에서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옌볜조선족자치주 소속 도시인 훈춘은 대륙에 갇힌 중국 동북 3성이 유일하게 바다로 나아갈 수 있는 길목이다. 동해를 향해 길게 뻗은 모양이 동물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훈춘(만주어로 꼬리라는 의미)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가 됐다. 훈춘으로 모인 대륙의 물품은 북한의 나진항, 러시아의 자루비노항·슬라비얀카항·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상하이 등 중국 남부 도시와 한국, 일본, 미국 등으로 운반된다. 세계 각지의 수입품 역시 이 항구들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온다.

특히 지난 9월 20일 장춘~지린~옌지~훈춘을 잇는 고속철도 개통은 훈춘이 물류, 교역, 관광 도시로 거듭나는 데 날개를 달아 주었다. 현재 인구는 25만명(40%가 조선족)에 그치지만, 도시화가 진행되고 러시아인의 유입이 계속되면 60만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훈춘시는 예상했다. 훈춘 시내 곳곳에서는 아파트와 산업단지 건설 공사가 한창인데, 땅값은 5년 전보다 5배나 올라 3.3㎡당 1만 위안(약 185만원)에 이른다. 중국 중앙정부는 훈춘국제합작시범구 조성 사업을 국가급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훈춘이 국제도시라는 점은 중국어·한국어·러시아어가 나란히 쓰여 있는 간판과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러시아 루블화를 모두 취급하는 상점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휴대전화와 가전제품, 치과치료 등이 러시아에 비해 훨씬 싸 거리마다 러시아 쇼핑객들로 북적거린다.

다만, 한국과 북한이 5·24 제재 조치에 묶여 국제도시 훈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포스코와 현대그룹이 합작해 만든 훈춘포스코현대 물류센터는 면적이 150만㎡(45만평)에 이르지만, 북한 나진항을 통한 물류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남·북·중·러를 잇는 동북아 물류기지로서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국제시범구 가운데 가장 큰 땅을 한국 기업에 내준 중국도 나진항~속초·포항·부산을 잇는 해상로가 잠자고 있어 발을 동동 구르기는 마찬가지다.

새해에는 거창한 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곧바로 육로로 국제도시 훈춘에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면 한국이 중국·러시아와는 육로로, 일본과 동남아와는 해상을 통해 연결되는 중심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글 사진 훈춘 이창구 특파원
서울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70
  • 대만관광은 우리 주에서 가장 환영받는 관광코스의 하나로 되고있지만 그동안 높은 티켓가격과 비행기를 갈아타야하는 번거로움 등은 관광객들의 발목을 잡고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올해 연길—대만 직항 항공편의 개통되면 개선될 전망이다. 일전 연길공항회사 강영민총경리에 따르면 연길—대만 직항 항공...
  • 2016-01-25
  • 19일 룡정시공안국교통대대에서는 음력설기간중 중점차량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하여 “인터넷교통안전종합서비스관리시스템”의 응용을 전면적으로 보급시보급시킬 것 발표하였다. 이와 같은 발표에 발맞추어 룡정시공안국교통대대에서는
  • 2016-01-25
  • 2016년 음력설려객수송사업소식공개회 장면 2016년 음력설려객수송사업이 1월 24일부터 정식 가동되였다. 기자가 일전 “2016년 음력설려객수송사업소식공개회”에서 료해한데 따르면 연길기무단 음력설기간 수송할 려객수는 110만명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동기대비 1.3배 증가된셈이다. 연길기무단 려객수송부문...
  • 2016-01-25
  • 물음: 핸드폰을 리용하는 미니쇼핑몰을 운영하려 하는데 공상행정관리국에 등록수속을 해야 합니까? 어떻게 수속하는지요? 답: 《인터넷교역관리방법》제7조에 따르면 마땅히 공상관리등록을 해야 합니다.  이하  7가지 경우에 따라 구별된다. 1.독립적으로 웹사이트를 설립하여 상품판매 혹은 관련 서...
  • 2016-01-23
  • 연변, 전국 량식반입 지정통상구 3개 증가 2014년에 훈춘통상구(도로)가 전국 첫기의 량식반입지정통상구반렬에 들어선후 일전 고성리통상구, 훈춘철도통상구와 훈춘 권하통상구가 동시에 국가질량감독검사검역총국의 심사검수를 통과해 우리 주의 국가량식반입지정통상구가 4개로 되였다. 국가의 법률규정과 국제적통용방법...
  • 2016-01-22
  • 장백산동쪽기슭에 자리잡은 변경향진인 왕청현 천교령진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검정귀버섯의 고향으로 불리운다. 송이송이 “검은 목란꽃”과도 같은 검정귀버섯은 천교령진내의 여러 마을들에 독특한 풍경을 그려주고있다. 천교령진의 검정귀버섯산업은 지난 세기 90년대부터 시작되였다.다년간 천교령진에서는...
  • 2016-01-22
  • 20일 오전 7시경, 동북표범으로 추정되는 대형고양이과동물이 훈춘시로부터 권하로 통하는 도로에 나타난것으로 확인됐다. 이 동물의 영상은 길림성변방대대 권하변방검사소의 통근차 주행기록기(行车记录仪)에 포착되였다. 주행기록기에는 차가 훈춘시 소반령턴넬을 나와 500메터를 경과한 도로변에서 대형고양이과동물이...
  • 2016-01-22
  • (앞줄 왼쪽부터) 이동진 네이쳐스팜 회장, 이기진 RGB그룹 회장, 김광진 중국 연길 국가고신기술산업특구관리위원회 주임(위원장), 윤기천 연변조선족자치 전자상거래협회 회장(사진=RGB그룹) 중국내 보세면세점업에 진출한 RGB그룹은 지난 18일 중국길림성 연길시 국가고신기술산업개발부 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한중무역...
  • 2016-01-21
  •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중국 연변에 공동 진출한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20일 서초구 더팔래스호텔에서 신년하례회를 열고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 들어선 복합문화시설에 약 30개 브랜드가 공동 진출한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가 개별적으로 현지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 2016-01-21
  •   상업대출리률하락과 공적금대출리률하락 등 지난해 국가에서 련속으로 은행 대출리률을 하향조절하며 소비자들의 주택구매수요를 자극하고 주택구매압력을 크게 줄인 가운데 소비자들마다 부동한 수요로부터 출발하여 집 마련의 꿈을 이뤄가고있다. 이런 와중에 상업대출은 아직도 소비자들이 주택구매방식에서 가장...
  • 2016-01-2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