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선전에 진출한지 15년이 되는 김학성(43)씨, 이젠 선전에 아파트를 구매하고 완전 선전 시민이 됐다. 그는 하얼빈 모 언론사에서 근무하다 2002년 사직하고 선전으로 진출했다. 이곳저곳 옮겨다니다가 현재는 일본 모 무역회사의 영업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씨는 우리 특별취재팀이 선전에 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반기며 만나자고 했다.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 김씨는 "요즘 하나의 소원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선전에도 코리아타운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소원이였다. 베이징, 상하이, 선양 등지에 다 코리아타운이 있는데 선전에 코리아타운이 없다며 못내 아쉬워했다.특히 이웃도시인 광저우에도 위앤징루코리아타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고 보니 코리아타운으로 베이징에는 왕징이 있고, 상하이에는 조선족들이 주로 집거한 룽바이(龙柏新村)가 있고 또 한국인들이 집거한 금수강남(锦绣江南)이 있다. 모두 코리아타운으로 통한다. 선양은 오래된 서탑 코리아타운이 있고, 하얼빈 향방구에는 코리아타운 이름이 세워져 있다.
김씨는 선전 코리아타운건설과 관련해 대담한 구상도 내놓았다. 선전시 보안구 시썅대로 보왠루(西乡大道宝源路)를 중심으로 코리아타운을 세우는것이 좋겠다고 건의했다. 김씨는 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일반적으로 공항과 가까운곳에 한국인들이 많이 몰려들면서 자연적으로 코리아타운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푸는 곳이 일반적으로 공항과 가까운 곳이다. 교통이 편리하고 임대료도 상대적으로 싸기때문이다. 보왠로는 선전보안공항과 10여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다. 그리고 부근에 지하철 1호선과 11선, 강변(沿江)고속도로 입구가 있다. 선전완(深圳湾)통상구는 15분가량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 홍콩으로 가려면 이 통상구를 통관하면 된다. 광저우는 1시간이면 도착 가능하며 선전시의 핵심 지역으로 불리우는 첸하이자유무역구(前海自贸区)도 거리가 멀지 않아 상업활동에 유리하다.
또한 이곳에는 현재 10여개 조선족식당이 있고 2개의 한국인 이발소가 있으며 주변의 아파트단지에는 조선족이 50여가구 살고 있다.
김씨는 이런 장점을 감안해 이 지역에 코리아타운을 형성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코리아타운을 만드는 일은 김씨 한사람의 소원이 아니라 선전에 거주하는 5만여명 조선족과 2만여명 한국인들의 소망일 것이다.
우리 특별취재팀이 만난 사람들 가운데서 코리아타운 형성을 얘기하는 사람이 김씨 혼자만이 아니였다. 선전 한겨레사회의 소원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흑룡강신문 특별취재팀 이수봉 김호 진종호 김련옥 이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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