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개혁개방 1번지 광둥을 가다15] 광둥에 반세기…'老李'가 본 개혁개방과 조선족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3월7일 11시34분    조회:268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흑룡강신문=하얼빈) "저는 광둥에 근 반세기를 머문 동북인입니다. 다들 라오리(老李)"라고 부릅니다. 하하하!"

  "48년 전 동북에서 200여명의 장병들이 광둥으로 파견됐습니다. 그중에 제가 있었죠. 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 어느덧 제 나이가 60을 넘어버렸네요" 줄곧 소탈하게 웃음을 터뜨리는 그.

  X맨의 정체, 그는 누구인가?

  1970년, 그는 18세의 어린 나이에 공군 사병으로 입대하여 광둥 포산(佛山)으로 파견된다. 그후부터는 장장 25년이란 격정의 군 생활이다. 하사관을 거쳐 장교가 되었던 그는 승승장구 승진을 거듭하면서 드디어 공군 대령이라는 서열에까지 오른다. 1974년 시사군도(西沙群岛) 보위전 당시 하이난(海南)에 급파돼 전쟁의 후방을 확보했던 전설을 띤 인물이자 천성이 낙관인 조선족. 그가 바로 이정렬 씨(66. 선양 출신)이다.

  
▲사진= 이정렬 씨가 후이저우(惠州)시 유명 그룹 더싸이(德赛)그룹유한회사에 몸 담그고 있을 당시, 업무회의를 사회하고 있다. 
 

  장군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조선족으로서는 사단장급에 오른 것만도 대단한 영예였고 민족 전체의 자랑거리다. 1995년 7월 군복을 벗고 광둥 후이저우(惠州)시 더싸이(德赛)그룹유한회사에 예편, 기율위원회 서기로 17년 복무하다 지난 2012년 정년 퇴직했다.

 

  공군 사병에서 대령으로 승승장구

  1952년 랴오닝성 선양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문화대혁명을 맞아 학업을 중단해야 했고 농사일을 거들다가 18세 공군 전사가 되어 광둥 포산(佛山) 비행장으로 파견됐다.

  6개월의 교육기간을 마치고 곧장 비행장에 배치된 그날부터 비행기 부품익히기, 부품 조립 그리고 정밀부품 수리작업 등 정비사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

  "저희들의 업무는 24시간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수리를 마치고 비행기가 지상을 떠나 다시 원 위치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무슨 이변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당시만해도 부품상 하자도 많았고 기술도 일천했기 때문에 비행기 추락사고가 빈번히 일어났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안색이 흐려졌다.

  

 

    
▲사진= 이정렬 씨가 후이저우(惠州)시 유명 그룹 더싸이(德赛)그룹유한회사에 몸 담그고 있을 당시, 업무회의를 사회하고 있다. 
 

 

  짬짬이 학업에 열중했던 그는 부대장의 승인하에 허난성 공군 기계설비 학원(대학과정), 시안 공군대학, 베이징 공군지휘관 학원(대학과정)등을 섭렵, 이론과 실기면에서 탁월한 공군전사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 여력으로 장교가 된 그는 75년도에는 분대장이 되었고, 78년에는 중대장, 80년도에 와서는 부 대대장, 85년도엔 대대장, 93년도에는 대령으로 승진, 사단장의 반열에 올라섰던 것.

  1995년, 25년간의 군생활을 접고 그는 광둥 후이저우시에 있는 더싸이(德赛集团)그룹으로 예편, 당서기로 배치됐다.

  비록 사회에 복구해 더싸이라는 대그룹의 일원이 되었지만 그 자신은 마치 군생활의 연장인양 규칙적인 복무자세로 일관, 그룹 내에서도 가장 신뢰받는 인물, 만인으로부터 존경받는 인물로 추앙받았다.

  처음 그룹에 배치됐을 때는 당서기였던 것이 기율위원회 서기, 민병부 부장, 공산당 위원회 사무실 주임, 퇴직사원 관리실 부장, 농촌공작대 대장 등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을만큼 바쁜 일상을 보내였단다.

 

  내 눈으로 본 개혁개방과 조선족

  그는 개혁개방과 조선족의 광둥 진출을 처음부터 지켜 본 살아있는 증인이다.

  "조선족들이 산설고 물선 타향 만리길을 힘겹게 걸어 광둥에 진출하게 된 것은 우수한 우리민족이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을 잘 이해하였고 대세의 흐름을 정확하게 판단한 것이다"고 그는 말한다.

  1980년대 초반에 광둥지역에는 조선족이 군인이나 국가공무원으로 극소수였다. 취직을 목적으로 이 지역에 진출한 것은 1980년대 후반, 그리고 1992년도 중한 수교 후 대거 이주했다고 한다.

  처음 왔을 때 대부분의 조선족들은 일본, 한국 기업에서 중간관리층으로 일하면서 자기의 지혜와 두가지 혹은 3~4가지 언어소통 능력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를 잘 넘겼고 그후 대우도 잘 받으면서 한국 기업이나 일본 기업이 중국에 발 붙이고 경영을 해나가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는 우리민족의 우수한 두뇌를 활용해 반드시 기업을 성공시켜야 하고 조선족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뿐만 아니라 훌륭한 조선민족의 문화적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야 함은 물론 중국의 지도자층들 속에 조선족들도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그는 또 "우리 조선민족은 민족심도 강한 것 같다"고 감회가 깊어했다.

  2004년 8월 8일, 광둥성에 진출한 조선족 기업인, 자영업자, 공무원 등 여러분야 유지 인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로 광둥성 조선민족연합회가 설립되였다. 그후 매 2년에 한번씩 민속체육대회와 문예공연을 조직했고 노인협회, 여성협회, 골프협회, 청년협회 등 민간단체를 설립하여 민족의 단합과 전통문화를 지키는 데 일조해왔다.

  이정렬 씨가 조선족연합회와 연분이 시작된 것은 2006년, 후이저우에서 개최된 제2회 광둥성조선민족체육대회 당시였다.후이저우시에서 개최한다는 원칙만 정해놓고 허가문제 때문에 고심하고 있던 연합회 임원들이 그를 찾아왔던 것이다.시정부 관계자들과 전방위적인 교류관계를 맺고 있던 이정렬 씨였기에 장소문제는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었으며 그는 체육대회의 '숨은 공로자'로 추대받았다.

  그는 "조선족은 더는 철새가 아닌, 이땅에서 뿌리를 박고 민족 정체성을 지키면서 보다 높은 차원, 새로운 위상으로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제반 분야에서 나라와 민족의 발전에 기여하는 민족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생은 헌신과 봉사의 삶

  퇴직 후 그는 후이저우시 동북상회, 후우저우시 노인협회 등 여러 조선족 단체의 '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저 인생의 전반기가 군생활이었다면 중반기는 사회생활이고 퇴직 후의 후반기는 헌신과 봉사의 삶이다"며 마음을 가라앉힌다.

  그는 젊었던 날의 영혼을 반추하고 현재를 성찰하며 남은 여력의 모든 빛을 조용히 쏟아붓고 있다.

  /흑룡강신문 특별취재팀 이수봉 김호 진종호 김련옥 이흔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70
  • “《길림성기업월급집체협상조례》가 12월 1일 개최된 길림성 제12기인민대표대회상무위원회 제38차회의에서 심의통과되여 2018년 3월 1일부터 실시된다.” 12일, 길림성정부 소식판공실에서 소집된 기자회견에서 길림성총공회 오굉도(吴宏韬) 부주석은 이같이 소개했다. 이어서 그는 조례 실시의 중요의의와 기...
  • 2017-12-23
  • 3년간 5만명에 100만개 농업기술정보 무상제공   (흑룡강신문=하얼빈) 리수봉기자= 18일 북경에서 열린 제20회 중국농약화학비료브랜드경영판매대회에서 ‘2017년도 농민마음속의 좋은 브랜드' 평의활동결과를 발표, 조선족기업인 류삼숙씨가 이끄는 흑룡강부존농업종합봉사체인유한회사(富尊农业综合服务连锁有...
  • 2017-12-22
  • 연길조양천국제공항에서는 일전 휴대폰 위챗으로 탑승 수속을 하는 써비스를 출시하여 승객들의 출행에 편리를 도모해주고 있다. 알아본 데 의하면 수화물이 없는 탑승객들은 휴대폰 위챗으로 QR코드를 스캔하여 연길조양천국제공항 공식계정을 주목한 후 위챗당직기를 선택하고 다음 절차를 누른 후 이어서 나오는 페...
  • 2017-12-19
  • ▲ 죽이야기 페이스북 캡쳐     프리미엄 죽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죽이야기'가 최근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아주 작은 소도시 '화룡시'에 새롭게 오픈했다.    죽이야기 임영서 대표는 "중국에서도 죽이야기 간판만 걸어도 손님들이 찾아오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 2017-12-19
  • 연변출입경검험검역국에 따르면 장백산 수출천연광천수 품질안전시범구(국가급)에서 3년간 총 16만톤, 3528만 딸라 어치의 광천수를 수출, 제품 100% 합격률을 보장해왔다. 해당 광천수기지는 2012년에 건설되여 2015년에 국가급 수출천연광천수 품질안전시범구로 평선되였다. 기업의 발전을 추동하기 위하여 연...
  • 2017-12-18
  • ● 연길에서 룡가공항(龙嘉机场)까지 2시간 20분이면 도착 ● 훈춘—장춘행 C1042, C1044번 고속렬차, 장춘—연길행 C1041, C1043번 고속렬차 룡가공항역에 정차 오게 되는 12월 28일부터 연길—룡가공항(龙嘉机场) 직통 고속철을 도입하여 려객들이 연길로부터 장춘 룡가공항까지 환승없이 왕복으로 다녀올...
  • 2017-12-14
  • 복무청사 연길랭면이  '중국 지방 10대 브랜드음식(스낵)'메뉴에 올랐다. 중국료리협회에서 주최한 "2017 중화음식산업발전대회" 및 "중국 지방 10대 브랜드음식(스낵)"시상식이 지난 12월 7일부터 8일까지 2일간  중국 음식의 고향이라 불리우는 복건성 사현에서 열렸다. 중국료리협회에서는 심사를 거...
  • 2017-12-13
  • ● 연길에서 룡가공항(龙嘉机场)까지 2시간 20분이면 도착 ● 훈춘—장춘행 C1042, C1044번 고속렬차, 장춘—연길행 C1041, C1043번 고속렬차 룡가공항역에 정차 오게 되는 12월 28일부터 연길—룡가공항(龙嘉机场) 직통 고속철을 도입하여 려객들이 연길로부터 장춘 룡가공항까지 환승없이 왕복으로 다녀올...
  • 2017-12-13
  • 지난 12월 9일, 연변대학 직업녀성연구중심(주임 김화선)과 연변대학평생교육총동문회(회장 김영순)에서는 직업녀성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실천함에 있어서 장점을 발휘하고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제1차 기업탐방에 나섰다. 탐방지는 연변화양그룹이다. 이날 연변대학 경제관리학원, 연변대학외국어학원의 교수들도 동...
  • 2017-12-11
  • 김병일(왼쪽) 신임회장이 설규종 전임회장에게서 회기를 전달받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김명숙 기자=한국창원대학과 중국농업대학에서 공동 설립한 한중최고경경자과정(ceo) 총동문회 송년회 및 회장 이·취임식이 지난 12월 2일 칭다오시 청양구에 위치한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진행됐다.   총동문회 황대...
  • 2017-12-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