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오전 9시 30분경, 연길시 조양천진 태동촌 제1촌민소조 구역의 논판에서 이앙기 한대가 모내기작업에 분망하다.
“이 곳은 구수하의 물을 끌어다 관개하는데 다른 구역의 논에 비해 조금 앞섰습니다. 부르하통하의 물로 관개하는 논들에 물을 대려면 아직은 며칠 기다려야 합니다.”
태동촌 주재 제1서기 권진국의 얼굴에 약간 걱정기가 어렸다. 지금 모상판의 모들이 모내기에 안성맞춤하기 때문이였다.
“모두 60헥타르라고 했지요?”
“네, 촌에서 촌민들을 설복하여 60헥타르 되는 논을 임대했지요. 규모화를 해야 합작사가 역할을 발휘할 수 있으니깐요.”
권진국 제1서기가 말하는 합작사는 촌에서 지난해 12월에 설립한 연길시천사복재배농민전문합작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60헥타르면 전 촌 논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 합작사의 설립에는 태동촌 촌민위원회의 깊은 사려가 담겨있었다. 태동촌은 빈곤촌은 아니지만 2015년 말에 확정된 빈곤호가 25세대, 인구는 34명이였다. 그중 17세대는 진정부와 촌정부의 정책조치로 지난해까지 빈곤에서 륙속 해탈되였다. 진에서 태동촌 등 여러 촌의 빈곤해탈부축자금을 통합하여 룡성촌회전식밭갈이파종일체화농기계대상에 투입한 후 거기에서 나온 수익을 여러 촌의 빈곤인구들에게 통일적으로 분배하고 그 토대에서 의료, 교육, 주택 등과 관련된 필수적인 지출을 적당하게 보조해준 것이다.
이런 행보라면 나머지 8세대의 10명 빈곤인구가 빈곤에서 해탈되는 것도 태동촌으로 놓고 말하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빈곤을 해탈한 17세대를 포함하여 이들 모두가 로동능력이 없는 로약자, 환자들이기에 언젠가 다시 빈곤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지난해 9월에 촌의 제1서기로 파견된 연길시농업국 종합과 과장권진국은 빈곤호들을 방문하면서 이 문제를 절실하게 느끼고 여러모로 생각을 굴린 끝에 촌당지부 서기와 촌민위원회 주임에게 합작사를 건립할 데 대한 의사를 제기했다.
“로동능력이 없는 빈곤호들이 영구적으로 빈곤에서 해탈되자면 이를 보장할 수 있는 산업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태동촌이 아름다운 향촌으로 건설되자면 역시 촌의 집체경제가 춰서야 하지요.”
이리하여 촌민위원회에서 100만원의 자금을 모으고 법인 김영호가 20만원을 출자해 총 120만으로 등록한 연길시천사복재배농민전문합작사가 드디여 올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촌민위원회 지도부는 합작사가 초창기여서 한해사이에 역할을 발휘하기는 힘들지만 2020년부터는 역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합작사에서 임대한 이곳 저곳 논판에서는 일군들이 농기계로 논갈이, 써레질, 정지, 모내기 작업에 한창이였다.
“모가 잘 자랐습니다. 관개수때문에 모내기가 조금 처졌으나 대부분 기계화작업이기에 별 문제가 없을 겁니다.”
대형 비닐하우스안에 만들어진 모상판에서 모찌기를 하고 있던 로농이 일손을 거드는 권진국 제1서기를 위안하는 말에 곁에서 함께 일하던 일군들도 맞장구를 쳤고 권진국 제1서기도 시름이 놓이는 듯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연변일보 글/사진 량예화 윤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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