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내 고향은 지금(15)]개구리들의 울음소리 여전히 요란스레 나를 반기는데...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6월25일 15시10분    조회:121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특별기획―‘내 고향은 지금(15)’[서란편―신선촌]

이웃마을 회방툰의 박준영로인과 깍듯이 인사를 나누는 리화툰 출신의 본문 저자./유경봉기자 찍음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볼 기회가 생겼다.

길림신문사 서란취재팀과 함께 신안향으로부터 시작해서 나의 고향 리화툰까지 둘러볼 계획이다.

5월 30일, 장춘에서 출발해 점심때쯤 서란에 도착한 한정일 부총편이 인솔한 취재팀은 간단한 점심을 먹고 2인 1조가 되여 각자 4개 촌으로 내려갔다.

나는 한정일 부총편, 유경봉 부주임과 함께 한팀이 되여 오후 2시쯤 신안향에 도착했다. 신선촌의 강일남 촌서기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좌로부터 신선촌 회방툰 김태길 툰장과 강일남 촌지부서기, 우정군 촌회계 등 촌간부들.

기자님들은 신선촌의 취재로부터 시작했지만 나는 내가 자라고 공부하고 정이 들었던 고향- 리화툰이 더 궁금했다.

기자님들이 신선촌을 취재하는 동안 나는 리화툰 김수길 툰장과 함께 신안에서 15리 떨어진 리화툰으로 발길을 돌렸다.

저녁 8시쯤, 택시에서 내려 마을 어구에 들어서자 개구리 울음소리만은 여전히 요란스레 나를 반긴다.

그러나 마을을 보는 순간, 기쁨보다 한숨이 앞섰다. 마을 어구에 있던 제일 컸던 상점이 지금은 조그마한 소매점으로 변하면서 나머지는 창고로 변해있었다.

한일자로 정연하게 줄지어져있던 집들도 온데간데 없고 들쭉날쭉 몇채만이 휑뎅그레 남아있었다.

선후로 회방촌(현재의 회방툰)의 촌사무실과 촌위생소로 쓰이던 초가집이 볼품없이 허름해져있다.

나는 내가 살던 집을 찾아봤다. 다행히 한족주민이 살고있어서 초가집이였지만 그나마 그대로 보존되여 있었다. 그러나 28년의 세월이 흘러 더욱 허름해졌다. 차마 들어가 볼 엄두를 못내고 사진 한컷을 남기고는 돌아섰다.

나는 김수길 툰장네 집에서 둘이 맥주를 마시며 리화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알수가 있었다.

내가 있을 때, 1990년까지만 해도 조선족이 130여호가 되였지만 지금은 6-7호만 달랑 남아있다는 것이였다.

좀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대도시로 뿔뿔이 흩어졌다. 나도 그중 일부분이였다.

 

페교된지 오래 된 신안조선족소학교의 허름한 교문이 길손을 반긴다.

신안의 유일한 조선족소학교가 리화툰(그때는 리화촌이였음)에 있었다. 이제는 인구류출로 페교되여 황페해졌고 운동장은 콩밭으로 변해버렸다.

조선족들이 부치는 수전과 한전은 고향을 떠나면서 타민족 주민들에게 헐값으로 양도되였고 어떤 분은 타민족 주민에게 높은 리자돈을 빌리다보니 토지마저 찾을 수 없게 되였다.

뒤늦게 찾아와 울면서 땅을 치며 통곡한 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우리는 고향 떠난 이방인이 되였던 것이다.

수백명 학생이 즐겁게 뛰여놀던 신안조선족소학교 운동장은 콩밭으로 변해버렸다.

지금 고향에는 움직이기 불편한 어르신들이 남아있다. 김수길 툰장도 68세이지만 아침마다 어르신들의 집들을 돌아보며 문안인사와 함께 어떤 도움이 필요한 지부터 알아보는 것이 첫 일과이다.

저녁마다 동네어구에서 만나 장기판을 벌이고 당구도 치고 잡담도 하고 웅성웅성하기도 하던 동네는 이제는 력사속으로 사라졌다.

고향에 젊은이들도 있었으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보다 편안하게 공부를 시키기 위해 부득이 서란시내로 이사해서 공부를 시킨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나도 고향을 배반했다 할가? 좀 더 편안하게 살아보자고 서란시내에 집을 장만했으니 말이다.

마음 한편으로는 서글프기도 하다.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언제가 될런지?

김태길 툰장네가 마련해 준 푸짐한 아침상이 정겹기만 하다.

/배영춘통신원

서란시 신안향 리화촌(현재의 신선촌 리화툰) 출생.

현재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생활.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 겸 사무국 부국장.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70
  • 오늘날 ‘캉가루족’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아주 보편적인 현상이다. 대도시는 집값이 비싸 대다수 젊은이들이 월급으로 집을 살 수 없으며 직장내 스트레스가 많고 맞벌이부부가 일과 아이를 모두 챙기기가 쉽지 않다. 하여 젊은이들이 이겨내야 할 책임이 부모 세대로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캉가루족&rsqu...
  • 2020-08-17
  • 기상부문은 향후 10일동안, 길림성에 세차례 강우과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중 13~14일에 한차례 강우(1차 강우과정)가 예상되는데 주로 길림성 서부와 중남부 지역에 집중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올해 장마철에 들어선 이래 가장 강한 한차례 비로 예상되는데 영향 범위가 비교적 커  백성, 사평, 장춘, 료원,...
  • 2020-08-14
  • 요즘 연길국제컨베션센터에서는 연변지역제품판촉전( "延边地产品促销展")이 펼쳐지고 있다. 기업살리기에 우리도 한몫할 것이라며 지난 8월 3일, 연변녀성 평생교육협회에서는 회장단을 주축으로 전시장을 찾아가 1시간 동안에 8000여원의 소비를 이끌어냈다.   2층 첫 부스는 주부녀련합회에서 마련한  전시부...
  • 2020-08-04
  • 자료사진/길림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페염 전염병 예방통제 사업 지도소조의 전염병 통제 및 경제, 사회 발전 사업을 추진할 데 대한 총체적 계획요구를 관철 및 시달하고 광범한 인민군중의 생명건강 안전을 착실히 담보하기 위해 당면 전염병사태의 실제 정황과 결부하여 2020년 8월 연길에서 거행될 예정이였던...
  • 2020-07-31
  • 연변무역협회 길림동북아시비과학기술유한회사와 MOU 체결   연변무역협회(회장 남룡수)에서는 7월 27일, 길림동북아시비과학기술유한회사(대표 秦利峰)와 협력키로 하고 회원사와 회원사 제품을 라이브방송(라이브스트리방直播)을 통해 전국에 알리기로 했다. 연변경제서비스플랫훈련기지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
  • 2020-07-27
  • 13일, 연변주기상국에서는 이번 주(13일-19일) 우리 주는 평균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주 우리 주 평균기온은 지난해 동기보다 섭씨 1.8도가량 높은 섭씨 22.5도에 달하고 평균강수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27밀리메터 적은 5밀리메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14일부터 우리 주 기온은 현저하게 상...
  • 2020-07-14
  • “’제13차5개년’계획기간 관광업발전계획”, “향촌산업진흥을 추진할데 관한 국무원의 지도적 의견”에서 제출한 전국향촌관광중점촌명부를 건립할데 대한 요구에 따라 문화관광부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제2진 전국향촌관광중점촌선발을 련합으로 전개하고 제2진전국향촌관광중점촌 선...
  • 2020-07-13
  • 실제 근무과정에서 일부 로동자들은 회사가 각종 리유로 사회보험금 납부를 거절하는 상황에 부딪치게 된다. 최근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고용단위에서 규정을 위반하고 사회보험료를 납부하지 않는 5가지 정경을 총결했다. 이런 경우에 로동자들은 당당하게 거절할 수 있고 사회보험부문에 신고하여 자신을 권익을 수호할 수...
  • 2020-07-10
  • 흑룡강성 가목사시 화천현의 성화촌은 새 중국 창건이래 최초로 집단농장을 탄생시킨 곳이다. 성화촌은 수십년래 리재근, 김백산 등 전세대 촌 서기의 인솔하에 1978년부터 촌민들이 모두 벽돌집에 살 정도로 풍요로운 생활을 누렸으며 전국문명촌 등 영예를 떨치며 빛나는 력사를 자랑해왔다. 그러나 지난세기말부터 일기...
  • 2020-07-09
‹처음  이전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