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내 고향은 지금(15)]개구리들의 울음소리 여전히 요란스레 나를 반기는데...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6월25일 15시10분    조회:117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특별기획―‘내 고향은 지금(15)’[서란편―신선촌]

이웃마을 회방툰의 박준영로인과 깍듯이 인사를 나누는 리화툰 출신의 본문 저자./유경봉기자 찍음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볼 기회가 생겼다.

길림신문사 서란취재팀과 함께 신안향으로부터 시작해서 나의 고향 리화툰까지 둘러볼 계획이다.

5월 30일, 장춘에서 출발해 점심때쯤 서란에 도착한 한정일 부총편이 인솔한 취재팀은 간단한 점심을 먹고 2인 1조가 되여 각자 4개 촌으로 내려갔다.

나는 한정일 부총편, 유경봉 부주임과 함께 한팀이 되여 오후 2시쯤 신안향에 도착했다. 신선촌의 강일남 촌서기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좌로부터 신선촌 회방툰 김태길 툰장과 강일남 촌지부서기, 우정군 촌회계 등 촌간부들.

기자님들은 신선촌의 취재로부터 시작했지만 나는 내가 자라고 공부하고 정이 들었던 고향- 리화툰이 더 궁금했다.

기자님들이 신선촌을 취재하는 동안 나는 리화툰 김수길 툰장과 함께 신안에서 15리 떨어진 리화툰으로 발길을 돌렸다.

저녁 8시쯤, 택시에서 내려 마을 어구에 들어서자 개구리 울음소리만은 여전히 요란스레 나를 반긴다.

그러나 마을을 보는 순간, 기쁨보다 한숨이 앞섰다. 마을 어구에 있던 제일 컸던 상점이 지금은 조그마한 소매점으로 변하면서 나머지는 창고로 변해있었다.

한일자로 정연하게 줄지어져있던 집들도 온데간데 없고 들쭉날쭉 몇채만이 휑뎅그레 남아있었다.

선후로 회방촌(현재의 회방툰)의 촌사무실과 촌위생소로 쓰이던 초가집이 볼품없이 허름해져있다.

나는 내가 살던 집을 찾아봤다. 다행히 한족주민이 살고있어서 초가집이였지만 그나마 그대로 보존되여 있었다. 그러나 28년의 세월이 흘러 더욱 허름해졌다. 차마 들어가 볼 엄두를 못내고 사진 한컷을 남기고는 돌아섰다.

나는 김수길 툰장네 집에서 둘이 맥주를 마시며 리화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알수가 있었다.

내가 있을 때, 1990년까지만 해도 조선족이 130여호가 되였지만 지금은 6-7호만 달랑 남아있다는 것이였다.

좀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대도시로 뿔뿔이 흩어졌다. 나도 그중 일부분이였다.

 

페교된지 오래 된 신안조선족소학교의 허름한 교문이 길손을 반긴다.

신안의 유일한 조선족소학교가 리화툰(그때는 리화촌이였음)에 있었다. 이제는 인구류출로 페교되여 황페해졌고 운동장은 콩밭으로 변해버렸다.

조선족들이 부치는 수전과 한전은 고향을 떠나면서 타민족 주민들에게 헐값으로 양도되였고 어떤 분은 타민족 주민에게 높은 리자돈을 빌리다보니 토지마저 찾을 수 없게 되였다.

뒤늦게 찾아와 울면서 땅을 치며 통곡한 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우리는 고향 떠난 이방인이 되였던 것이다.

수백명 학생이 즐겁게 뛰여놀던 신안조선족소학교 운동장은 콩밭으로 변해버렸다.

지금 고향에는 움직이기 불편한 어르신들이 남아있다. 김수길 툰장도 68세이지만 아침마다 어르신들의 집들을 돌아보며 문안인사와 함께 어떤 도움이 필요한 지부터 알아보는 것이 첫 일과이다.

저녁마다 동네어구에서 만나 장기판을 벌이고 당구도 치고 잡담도 하고 웅성웅성하기도 하던 동네는 이제는 력사속으로 사라졌다.

고향에 젊은이들도 있었으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보다 편안하게 공부를 시키기 위해 부득이 서란시내로 이사해서 공부를 시킨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나도 고향을 배반했다 할가? 좀 더 편안하게 살아보자고 서란시내에 집을 장만했으니 말이다.

마음 한편으로는 서글프기도 하다.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언제가 될런지?

김태길 툰장네가 마련해 준 푸짐한 아침상이 정겹기만 하다.

/배영춘통신원

서란시 신안향 리화촌(현재의 신선촌 리화툰) 출생.

현재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생활.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 겸 사무국 부국장.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70
  • 사람 냄새 나는 아침시장에서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 “대형 종합마트들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개인 장사가 점점 어렵게 됐지만 일찍 일어나 일하면 밥벌이는 됩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먼저 잡거든요.” 18일 아침 5시 반쯤, 연길하 아침시장(원 수상시장)은 매일 이곳에서 시장을 여는 상인들...
  • 2018-04-23
  • 최근, 주국가세무국에서는 ‘1회 방문 처리’ 개혁 임무 전면 포치회의를 열고 전 주 범위에서 52가지 세금 업무와 관련해 ‘인터넷 처리’ 방법을 보급하기로 했다. 이 국에서는‘행정권한의 하부이양, 하부이양과 관리의 결부, 봉사의 최적화’ 개혁, 경영환경 최적화, ‘편민납세춘...
  • 2018-04-23
  • 19일, 우리 주에서 다기능을 일체화한 신형 파종기 기술 시연회가 연길시 조양천진 룡성촌에서 개최됐다. 료해에 따르면 이날 선보인 신형 파종기는 길림성연변태욱농기계유한회사 사장이며 ‘전 주 10대 발명가’ 칭호를 수여받은 조선족 발명가인 김태욱(59세)씨 발명 작품으로 우리 주의 농촌로력 부족과 농기...
  • 2018-04-23
  •   21일, 중국 화룡 제10회 장백산진달래국제문화관광축제가 화룡시 서성진 진달래촌에서 성황리에 개막된 가운데 민속음식체험이 관광객들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찰떡치기 현장은 떡치기를 체험해보려는 관광객들이 길다랗게 줄을 서 진풍경을 이뤘다. 떡치기 체험에 팔을 걷고 나선 연길시의 장녀사(한족)는...
  • 2018-04-21
  • 17일〈중국도시전면초요사회건설감측보고 2017〉이 발표되였다. 〈보고〉에서 알려진 전국 653개 현급 시의 전면초요사회건설정황에 대한 감측결과에서 길림성에서는 연길시가 전면초요지수 97.66으로 처음으로 유일하게 2017중국전면초요지수100강현(시) 제80위에 들었다.  해당 〈보고〉는 경쟁력연구 독립적 제3측 기구와...
  • 2018-04-19
  •   오는 21일부터 연길시에서 화룡시 서성진 진달래촌에 이르는 관광선로가 정식 개통되여 축제의 장을 찾는 시민들이 교통으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하게 됐다. 일전, 연변동북아려객운수집단에서 료해한 데 따르면 4월 21일부터 ‘중국·화룡 제10회 장백산진달래 국제문화관광절’을 맞아 연길에서 화...
  • 2018-04-18
  • 요즘 날씨가 풀리면서 연길시 주요 상가들은 봄철 맞이 판촉행사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18일, 백리성의 한 매장은 스카프를 고르는 손님들로 북적이였다. 김유미 실습생 올해 류달리 길었던 한파가 끝나자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봄바람을 타고 살아나는 분위기다. 닫혔던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면서 주내 식품...
  • 2018-04-18
  • 새 서시장 효과도. 사진출처: 연변교통문예방송 새로 짓는 연길 서시장이 계획보다 두달 앞당겨 시민들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일전 연길시 서시장 개조 공사 현장에서 료해한 데 따르면 대상건설이 절반을 훌쩍 넘어 원 계획보다 두달 앞당겨 10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공사장에서는 기중기가 쉴새없이 움직였고 300여명...
  • 2018-04-17
  • 16일, 주기상국의 관측 결과에 의하면 이번 주(16일-22일) 우리 주 평균기온은 지난주보다 섭씨 5.6도 상승한 섭씨 11.5도에 달하게 된다. 이번 주 평균기온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3.6도가량 상승하고 강수량은 6밀리메터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19일 우리 주 전역에 작은 비가 내리고 22일을 전후해 또 한차례 작은 비가...
  • 2018-04-17
  • 16일, 2018년 연변주 인재영입프로젝트 고차원인재 ‘천인계획’우수대졸생 영입 및 전 주 귀향창업 전문대출 가동의식 소식공개회가 주정무중심에서 열렸다. 소개에 따르면 우리 주는 4월부터 7월까지 2018년 연변주 인재영입 프로젝트 고차원인재 ‘천인계획’우수대졸생 영입사업을 전개하고 도합 387개 일터를 준비했다...
  • 2018-04-1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