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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기농입쌀을 유성원곡미라고 부른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9월10일 08시34분    조회:3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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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사정에도 수재민에 13톤의 유기농입쌀을 지원한 착한 젊은이

정미기를 작동하고 있는 김광영씨.

“유기농입쌀을 그럽니까? 누구나 다 만들 수 있는 부르기 좋은 쌀이 아닙니다.”

‘북경에서 유기농입쌀죽 한사발에 30원씩 판다’는 친구의 말에 저쪽 상에 앉은 밝은 얼굴의 청년이 넉살좋게 받아친다. 꽤 큰 키꼴에 몸은 갱핏했으나 얼굴에 생기가 넘치고 가쯘한 이가 하얗게 웃어 인상좋은 젊은이였다.

고개를 끄덕여 눈인사로 지나치려 했는데 맥주병을 들고 우리상으로 온다. “제가 분위기를 깨뜨려 죄송합니다.”고 깎듯이 인사하더니 허리를 약간 굽힌다. “왕청에서 유기농 농사를 하는 김가입니다.”

초두부집에서 우연하게 만난 젊은이는 왕청현 천교령 청송촌에서 7년째 유기농 농사를 한다는 올해 42살 나는 김광영씨였다. 아버지 어머니가 집에서 일군들과 함께 일하고 자기는 연길에 와서 대리운전을 한다는 것이다.

웬 농사군이 농사철에 대리운전을 하는가고 물었더니 허허 웃으면서 “기음값을 벌려구요.” 단마디 명창이다. 모내기철과 가을수확철을 제외하고는 일군들에게 내줄 삯전을 벌기 위해 대리운전을 한다는 것이다. 10여쌍의 논기음을 매는데 해년마다 5~6만원의 삯전이 든다고 한다…

마침 입쌀의 고향이라 불리는 연변의 유기농입쌀 생산에 대해 무척 궁금했던 터라 한번 눈으로 구경이라도 하고 싶다고 했더니 김광영씨는 흔쾌히 안내하겠다고 대답한다. 그렇게 되여 지난 8월 27일 천교령을 다녀오게 되였다.

돌피가 가득한 논밭, 저 멀리 오리집이 보인다.

“아무리 유기농, 유기농 해도 유기농은 쉽지 않아요, 1960년대로 돌아가면 모를가!” 김광영씨의 아버지 김천준(68세)농민이 거쿨진 두손을 홰홰 내저으면서 하는 말이다. 하긴 가는 곳마다 농토가 농약에 찌들고 관개수에 농약성분이 검출되였다니 그럴만도 하다.

“유기농쌀을 건강미요, 백세미요 하지만 농사과정은 피눈물이지요.” 김광영씨 어머니 리용희(67)녀성은 이렇게 말하면서 돌피가 가득 자란 논을 가리키며 8월초까지 논기음을 두벌 하였지만 거침없이 자라는 돌피를 어찌할 수 없었다고 소개한다.

남들처럼 오리농사를 하면 기음을 많이 돕지 않는가고 물었더니 논가장자리에 지은 대여섯개의 오리집을 가리키면서 황가리(족제비)가 와서 다 물어제꼈다고 한다. 바로 산밑이고 풀이 무성하니 황가리의 공격을 피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광영의 부모님들은 모두 20대에 입당한 로공산당원들이며 60세까지 촌장, 서기를 겸한 아버지와 촌부녀주임 공작을 하던 어머니는 모두 동네방네 소문난 감농군이란다.

유기농인증은 관개용수, 토지, 종자, 재배방식, 정미, 질량검사 등 여러 과정을 거쳐 각종 수치에 대한 요구가 엄격한데 광영씨는 유기농사를 시작하여 4년만인 2016년에 유기전환제품인증서를, 5년만인 2017년에 유기제품인증서를, 2018년에 중화인민공화국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 상표국으로부터 상표등록증을 발급받았다. 특히 유기제품인증 증서는 해년마다 년검을 진행하는데 2018년에도 무난히 통과되여 올해에도 유기제품상표를 착용할 수 있다.

유기전환제품, 유기제품인증서와 상표등록증.

“연변지역에서 유기농입쌀을 생산하려면 얻기 힘든 조건중 하나가 관개수입니다.” 그의 논밭은 말그대로 북산에 기대여 북산 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시내물을 관개수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 골짜기에는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는 한전이 하나도 없어 청정수나 다름없단다. 청송촌을 흘러지나는 가야하물로 관개할 수 있지만 상류지역의 한전과 논밭에 농약을 사용하기에 유기농생산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종자도 마찬가지로 중요하지요. 종자관리중심에서 아무리 엄선하여 추천한 종자라 해도 농약성분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없기에 저는 시험전에서 2년간 재배한후 대면적에 재배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30대 젊은이지만 너무나 까근하고 대바른 젊은이다. “유기농입쌀의 표준이 원래 까다롭다보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시름이 놓이지 않지요. 적어도 저희 입쌀을 드시는 분들의 건강은 책임져야겠지요?” 진지하게 되묻는 말에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련속 일주일 내린 장마로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 그의 논밭에는 돌피가 머리를 건뜩 쳐들고 보란듯이 서있었다. 그는 낫으로 밭두렁에 무성하게 자란 풀을 썩썩 베면서 “다른 분들은 논두렁이나 밭머리에 살초제를 치지만 저는 살초제도 사용하지 않아요.” 비록 살초제를 사용하면 농사일은 많이 덜 수 있고 또 그만한 비례가 유기농표준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내쌀을 먹는 고객들을 생각하고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한다.

2015년에 왕청현천람농작물재배책임유한회사를 설립한 그는 그는 이때까지 농약이나 화학비료, 생장조절제와 같은 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전부 농가비료를 사용하였는데 배초구양돈장의 돼지똥도 언제 예방주사를 맞았는가를 꼭꼭 체크하고서야 사용하며 닭똥비료는 중금속함량이 높아 2년에 한번씩 사용한다고 소개한다.

광영씨는 유기농입쌀의 정미과정도 일반정미기에 비해 정밀도를 높여 입쌀에 함유된 영양소가 최대한 랑비되지 않게 보장한다고 소개했다. 례하면 벼의 눈과 호분층(종자 배유 최외부층)에 함유된 영양소는 전체 벼의 약 60%를 차지하며 (이는 입쌀에서 인체가 수요하는 영양소의 90%임) 현유의 방식으로 정미하면 진귀한 유기농입쌀의 대부분 영양소는 싸래기로 빠져 사료더미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생물화학박사 담빈은 “현재 우리가 먹는 것은 전분과 단백질이나 버리는 것은 풍부한 비타민과 광물질과 식이섬유이다.”고 말했는지도 모른다. 김광영씨가 생산한 유기농입쌀은 씻지 않고 그냥 밥을 해도 감미로운 맛을 잃지 않으며 광물원소가 풍부하다.

농기구의 공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광영씨.

지난 7년간 180여만원을 투자하여 유기농사를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김광영씨는 주변사람들이 유기농입쌀을 믿어주지 않는 것을 꼽았다. 헥타르당 알곡산량이 15,000근씩 되던 밭에서 유기농법으로 농사하면 4,000근 좌우의 소출밖에 낼 수 없는데다 투자가 많다보니 쌀가격이 비싼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2~3원짜리 ‘록색’입쌀이 넘쳐 나는 지방의 쌀시장에서는 억울하게 소외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 2016년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연변의 화룡, 룡정, 도문, 훈춘 등지에 수재가 들었을 때 김광영씨는 10톤의 입쌀을 선뜻이 지원하였으며 2017년 ‘7.19’홍수피해를 입은 왕청현에는 3톤의 입쌀을 쾌척했다. 그것도 시중에서 근당 30원씩 하는 유기농입쌀을.

“마을사람들은 우리를 부자라고 하지만 기실 빈털털이나 다름없어요. 다락밭을 원전화로 만들고 이앙기와 수확기, 정미기까지 장만하다나니 해년마다 빚만 늘어갔지요.” 그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면서 논주변에 철사바자만 설치해도 족제비 피해를 막을 수 있지만 명년에나 연구할 부분이라고 보탠다.

하얀 쌀눈이 유표하다.

현재 광영씨가 생산하는 유기농입쌀은 유성원곡미라는 상표로 0.5킬로그람, 1킬로그람, 5킬로그람 등 다양한 규격으로 포장되여 판매되는데 선물용이나 효도미로 많이 나가며 쌀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주문이 들어오는 수량만큼씩 도정한다고 한다. 왜서 유성원곡미라고 이름을 지었는가 하는 물음에 광영씨는 “딸 이름이 유빈이고 아들 이름이 성빈인데 내 자식처럼 키운 곡식이라 그애들 이름 첫글자를 따서 유성이라 하고 우리가 원래 먹던 입쌀이라고 원곡미라고 했다.”고 쑥스러운 듯 머리를 극적인다. 자식을 키우듯 정성을 다해 가꾼 입쌀에 걸맞는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의 타산에 대해 광영씨는 “지금은 비록 가격 때문에 주춤하는 분들이 많지만 돈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절감하고 있기에 힘든 나날은 길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유기농을 고집할 것이다.”고 표시하였다.

그는 또 관내에 진출하여 각광을 받는 흑룡강성 오상입쌀을 례로 들면서 물좋고 토양이 비옥한 연변 각지에 자기처럼 유기농입쌀을 생산하는 분들이 많은데 정부가 나서서 이런 좋은 상품들을 널리 알리는 플랫폼을 만들어준다면 연변의 농촌들에 무공해입쌀이나 유기농입쌀 생산붐이 일고 연변농촌이 유기농 농산품으로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길림신문 김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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