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해안서 난민선 전복, 700여명 중 28명만 생존
[ 2015년 04월 20일 08시 33분   조회:9645 ]

리비아 해안서 난민선 전복, '지중해 최악의 참사'… 리비아 난민 증가 이유는?

난민 700여 명을 태우고 리비아를 떠난 난민선이 지중해에서 전복돼 600~700명가량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 방송 등이 19일 보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번 인명 피해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지중해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이탈리아령 섬인 람페두사에서 남쪽으로 약 193㎞ 떨어진 해역에서 18일 밤 일어났다. 국제이주기구(IOM) 대변인은 지금까지 배에 탄 난민 가운데 28명만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해상구조대는 구조를 하러 오던 포르투갈 상선을 보고 난민들이 한쪽 몰리며 배가 뒤집힌 것으로 추정했다.

아프리카와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지중해가 ‘난민의 무덤’이 돼 버렸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이 전복돼 550명 중 400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틀 뒤에는 100여 명이 탄 난민 선박에서 종교 갈등으로 싸움을 벌이다 소수인 기독교 난민 12명을 바다에 던져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작년 10월에는 이탈리아 근해에서 난민을 실은 배가 뒤집혀 360여 명이 몰살당했다. 그해 9월에도 리비아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선 3척이 잇따라 지중해에서 침몰해 500명 가까이 사망했다.

난민선의 출발지는 주로 리비아다. 리비아는 이탈리아나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가장 가까운 아프리카 국가다. 특히 이탈리아 남부 ‘난민의 허브’라 불리는 람페두사 섬은 리비아 해안 도시에서 120~15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리비아에서 출발하면 바닷길로 18시간이면 이탈리아 영토에 상륙할 수 있다. 유럽연합(EU) 국경수비대는 현재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건너려고 대기하는 난민 수가 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이 같은 난민 행렬은 2011년 이후 급증했다. 그해 민중 봉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후 리비아는 각 지역 민병대 간 충돌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치안은 악화됐고 국경 통제와 해안 경비는 허술해 졌다. 그 틈을 타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들이 리비아를 통한 유럽행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4년 넘게 이어진 내전에 이슬람국가(IS)의 침공까지 받은 시리아의 난민들은 유럽으로의 망명을 꿈꾸며 리비아로 몰려들고 있다. 19일에도 IS는 리비아 동부해안과 남부지역에서 30여명의 에티오피아 기독교인들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난민들이 대부분 안전장치가 없는 개조어선에 정원을 초과해 승선하다 보니 사고 위험이 크다. IOM 에 따르면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난민은 3072명으로, 2013년의 700명보다 크게 늘었다. 2000년부터 계산하면 약 2만2000명의 난민이 지중해에서 사망했다.

지중해서 사망하는 난민이 급증하면서 리비아 정부와 비정부기구(NGO)들은 근본적인 보트 난민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난민들의 행선지인 이탈리아도 국제 사회의 공조를 호소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18일 “지중해는 무덤이 아니라 바다”라면서 “불법 난민 문제를 해결하려면 난민의 첫 출발지인 리비아의 안정을 위한 국제 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U 측은 그동안 자금과 정치적 지원이 부족하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최근 유럽에서 반이민적 시각이 강한 우파가 득세하면서 난민 대책에 대해서 부정적인 국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는 “이탈리아 해군의 난민 구조작전이 밀입국을 부추긴다”고 비난할 정도다. EU는 지난해 이탈리아의 해상 난민 구조 작전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진 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미사에서 “국제사회가 신속하고 단호한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EU의 외무·내무 장관에게 긴급 회의를 제안했고, 유럽연합위원회는 “이번 위기는 EU 28개국 공동의 책임으로 유럽 전체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긴급회의를 수락했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EU 지도자를 향해 긴급정상회의를 이번주 내로 열자고 제안했다.

온라인 중앙일보/환구넷

파일 [ 1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631
  •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반정부 시위가 끝날 줄 모르고 점점 더 격해지고 있다. 시위대는 버스에 불을 지르고진압경찰에 화염병과 돌을 던지는가 하면 주요 시설물을 파괴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중앙일보
  • 2014-01-24
  • 24일(한국시간) 캐나다 동부 퀘벡주 작은 마을 릴베르트의 한 실버타운에서는 큰 불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30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일어나 안타까움을 샀다. 이 마을은 인구가 1500명 정도이고, 실버타운에는 52세대에 노인 약 60명이 살고 있었다고. 새벽에 발생한 화재로 약 20명은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지만 실종자 수는...
  • 2014-01-24
  •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무력 진압이 본격화되면서 사상자가 늘고있다. 22일(현지시간)까지 시위 참가자 3명이 경찰과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시위 참가자 사망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서 키예프 내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충돌은 이어지고 있다. 정부 청사건물이 몰려 있는 글루셰프스...
  • 2014-01-23
  • 인도네시아의 할례의식 장면에 섬찍함이 앞선다. 할례란 소녀의 전부의 생식기를 모조리 제거하는 수술로서 외음부에 작은 구멍만을 남기는 성인식이다. 피가 줄줄 흐르는 수술부위는 철사나 식물가시를 리용해 봉합한다. 이같은 할례의식은 암암리에 진행되는것으로 알려졌다.  봉황넷
  • 2014-01-22
  • 20일 CNN과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 전쟁범죄 조사관을 지낸 데스몬드 데 실바 변호사가 이끄는 조사팀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국민들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고문과 살인’을 자행했다는 증거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 발발 초기인 지난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 2014-01-22
  • 19일(현지시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수도 방기(班吉)에서 시민들이 무슬림 2명을 죽이고 시체를 불태웠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종교분쟁으로 수개월간 끊임 없는 폭력사태로 지난달에만 1000명 이상 숨졌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과도정부는 류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20일 림시대통령 선거를...
  • 2014-01-20
  • 멕시코 멕시코시티 예술의 궁전(Bellas Artes Palace) 인근에서 18일(이하 현지시간) 에너지 및 교육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이날 정부의 각종 개혁 방침 뿐만 아니라 마약으로 망가진 멕시코 미초아칸 주의 충돌 사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웃옷을 걸치지 않은 시위대가 '벌거벗은...
  • 2014-01-20
  •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시민 20만명이 새로 만들어진 시위규제법안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수십명이 부상당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스카프나 스키마스크, 헬멧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막대기나 체인 등으로 무장한 시위대는 5대의 경찰 버스와 2대의 경찰 트...
  • 2014-01-20
  •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요일인 19일(현지시간) 수도 방콕의 시위대가 점거한 곳에서 폭탄 2발이 터져 28명이 다쳤다.외신보도에 따르면 오후 1시반께 방콕 빅토리 모뉴먼트에 있던 시위대에 던져진 폭탄 두 발이 폭발하면서 28명이 부상했고 방콕의료응급센터에 따르면 환자 가운데 7명은 생명이 위독한...
  • 2014-01-20
‹처음  이전 77 78 79 80 81 82 다음  맨뒤›
포토뉴스 더보기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