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한달에 12달러 벌며 맘대로 쓰던 때가 가장 좋았다'
[ 2015년 06월 11일 07시 45분   조회:19098 ]

마윈, 뉴욕경제구락부에서 천여명 상업거두들에게 강연

현지시간 6월 9일, 마윈(马云)이 초청을 받고 유명한 뉴욕경제구락부(ECONOMIC CLUB OF NEW YORK)에 출석하여 천여명의 상업거두들에게 주제강연을 진행했다.

화넷

“많은 돈을 갖고 있지 않을 땐 그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압니다. 하지만 억만장자가 되면 그 돈은 내 것이 아닙니다. 그 돈은 (나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고 (세상에 지는) 나의 책임입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馬雲·51·사진) 회장은 9일 미국 뉴욕 맨해튼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뉴욕경제클럽 초청 오찬 강연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 회장은 평소에도 “100만 달러(약 11억2000만 원) 정도 갖고 있으면 운 좋고 행복한 사람이고, 그 돈이 1000만 달러(약 112억 원)에 도달하면 많은 책임과 부담이 따른다”는 지론을 펴왔다. 그는 이날도 “1988년 대학을 졸업한 뒤 작은 지방대학에서 영어선생으로 일하면서 한 달에 12달러(약 1만3440원)를 벌던 때가 내겐 최고의 시절이었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그 돈은 내 마음대로 쓸 수 있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말 블룸버그통신이 발표한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마 회장의 재산은 297억 달러(약 33조2640억 원)로 중국에선 1위, 세계에선 18위였다. 그는 “또다시 사업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개인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적 주목을 받는 상장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많이 느낀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알리바바의 미국 시장 개척을 위해 미국 주요 도시를 방문한 마 회장은 이날 “이베이나 아마존 같은 미국의 대규모 전자상거래 기업에 존경심을 표한다. 알리바바는 그들과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길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즉 “알리바바는 미국 중소기업들이 중국으로 진출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미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미국산 체리를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중국 중산층 규모는 미국 전체 인구(3억여 명) 정도인데 앞으로 10년 안에 5억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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