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초닷새는 재물신을 모시는 날
[ 2016년 02월 12일 07시 53분   조회:6358 ]

중국인들의 설풍속중에서 초닷새 날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날은 파오(破五)라 해서 그믐날부터 정월 초나흘까지의 여러가지 금기가 풀리는 날이다. 재물신을 모시는 날이요 나들이를 하는 날이요 출가한 여인들이 마음놓고 친정에 갈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베이징인들은 이날에도 절간장을 많이 찾는데 그중에서도 백운관(白云觀)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백운관은 당나라때 세워졌고 후에는 도교 전진(全眞)파의 본산으로 되었고 지금은 중국도교협회, 중국도교학원 등 전국적인 도교조직과 학교, 연구기관들이 선후로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백운관절간장은 행사기간이 길고 참배객들이 많으며 여러가지 특이한 전통놀이가 많아 사람들이 즐겨 찾군 한다. 이곳 입구 아치형석문에는 돌로 부각된 원숭이가 있는데 연초에 이 원숭이를 만지면 병을 이겨내고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어 해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올해는 원숭이 해라 유독 많은 사람들이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다른 행사는 다리 밑에 대형동전을 달아 놓고 동전 중앙에 난 구멍에 달린 작은 구리종을 가짜동전을 뿌려 맞히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는 속설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동전을 뿌리군 한다.

그외에도 이날에는 백운관의 많은 전에는 여러가지 소망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사람, 재물신에게 예를 올리는 사람, 자식들의 건강과 학업성취를 비는 사람들 모두가 경건한 마음으로 향을 사른다.

재미 있는 내용중의 하나는 "복을 파는" 사람들과 "복을 사는 사람"들이다. 행복할 복자를 정히 써서 펼쳐 놓으면 일정한 금액으로 그 복을 사가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백운관측에서는 관주가 직접 붓글씨로 쓴 "복"자를 사람들에게 나눠주는데 그 "복"을 받으려고 사람들은 겹겹히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원숭이해인 올해는 원숭이 기념품을 사고 원숭이 돌조각을 만지느라 사람들은 여념이 없으니 원숭이는 전에 없이 "귀한 대접"을 받는다.

절간장행사기간에는 전통극공연, 전통수공예품, 민속화전시, 특색음식이 마련되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평소와는 색다른 음식들이 반겨준다.

정월 초하루에 시작된 올해 백운관절간장은 정월 열아흐레까지 진행된다. 절간장 마지막 날은 도교 전진파의 시조인 장춘진인(長春眞人)이 인연이 닿는 중생들은 제도한다는 날이여서 더 성황을 이룰 것이라고 한다.

글/사진: 김동광
중국국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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