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학생 지하철 선행, 中 네티즌 찬사 이어져
[ 2016년 04월 28일 11시 34분   조회:9714 ]

25일 오후, 인민일보 웨이보 공식 계정에는 난징 지하철 2호선에서 벌어진 사건이 보도되었다. “깨진 계란 조각을 자발적으로 치우는 2명의 청년”이라는 글은 만 명 이상 네티즌들의 ‘좋아요’를 얻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진 속 ‘백의의 지하철 훈남’의 신상이 공개되었다. 그는 바로 난징 대학에 다니는 한국인 유학생 조윤우 씨였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마췬(馬群)역에서 지하철에 탔었다고 회고했다. “옆에 할아버지 한 분이 계셨는데 다리 밑에 특산물이 잔뜩 있었죠. 계란은 비닐봉지 안에 넣어져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도 고의로 그러신 건 아닐 거예요. 제가 열차에 탔을 때는 이미 기댄 채 주무시고 계셨고 계란이 비닐 봉지 속에서 미끄러져 나왔죠. 진마(金馬)역에 도착하기 직전에 잠에서 깬 할아버지는 계란이 깨진 걸 보고 당황하셨어요. 하지만 내려야 했기 때문에 서둘러 비닐봉지를 들고 나가셨습니다.” 지하철이 다시 출발하자, 깨진 계란이 조윤우 씨의 다리 밑으로 흘러내렸다. “마침 가방에 있던 휴지를 꺼내서 우선 계란이 이리저리 흐르지 않도록 덮어두었죠.” 조 씨는 당시 자신 외에도 2명의 승객이 자신과 함께 계란을 치웠다고 말했다. 거의 다 치웠을 쯤 2개의 정거장이 지났고, 그는 지하철에서 내렸다.

 

조 씨는 평소 매우 조용한 청년이다. 이 사건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 그는 자신의 위챗(Wechat) 프로필 사진에 ‘민망하다’는 글귀를 올려놓았다. 그는 또 위챗 모멘트(朋友圈)에는 “별 것 아닌 일로 인민일보에 보도되어 정말 영광이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1995년 생인 조윤우 씨는 5세 때 부모님을 따라 베이징으로 왔다. 현재 난징 대학 역사학과 석사과정을 밟으며 세계사를 전공하고 있다. 앞으로 박사과정까지 공부를 이어나갈 계획이며, 졸업 후에도 난징에 남길 희망한다. 그는 “난징은 제게 있어 고향이나 다름 없어요. 난징에서 교사로 일하는 게 꿈입니다”라고 말했다. (번역: 홍성현)

 

원문 출처: 현대쾌보망(現代快報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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