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스키팀’?…스키가 우리 생활을 바꿔 놨어요
[ 2018년 03월 28일 07시 15분   조회:6075 ]

눈이 내린 후 완커(萬科) 쑹화후(松花湖) 스키장에 햇볕이 따사롭게 비치기 시작하며 하얀 슬로프가 환상적인 뷰를 완성했다. 눈앞에 펼쳐진 하얀 풍경 속에서는 상급자 코스를 누비는 스키 선수들의 모습만이 보인다. S자 라인을 만들며 코스를 내려오는 모습이 너무나 우아하다. 슬로프 아래쪽에는 선수들이 일으킨 눈보라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선수들의 옷에는 ‘하이퉈(海坨) 스키팀’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고 빨간 스키복은 선수들의 모습을 더욱 화려하게 만든다.

하이퉈산과 인접해 있는 옌칭(延慶)구 장산잉(張山營)진은 베이징(北京, 북경)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봅슬레이 등이 개최되는 곳이다.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고 랑언거(郞恩鴿) 씨는 집안의 모든 양을 처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300마리의 양을 팔았어요. 손해를 보기는 했지만 제가 돈을 조금 벌기 위해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랑언거 씨는 양을 몰면서 마음속에 텅 빈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한편으로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평상시 스키 타는 것을 좋아하던 그는 몇몇 친구들과 함께 스키팀을 구성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하이퉈산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동계올림픽을 위해 뭔가는 하고 싶었죠”라고 말했다. 랑언거 씨의 생각은 장산잉진 당위원회 정부의 지지를 받았다. 작년 7월 11일 현지 농민 출신으로 꾸려진 스키팀인 하이퉈 스키팀이 정식 설립됐다. 현지 마을 출신 총 18명의 팀원으로 구성됐다.

현지 농민들로 구성된 해당 스키팀 소속 18명의 팀원들은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현지 출신이거나 주변 마을 출신들이다. 평균 나이는 30세 이하인 그들은 평균 10년 정도의 스키 경력을 가지고 있다. 상당수의 팀원들은 옌칭 현지에서 유명한 스키 고수들이며 11명의 팀원들은 프로 스키코치 자격을 가진 이들이다. 2017년 겨울 시즌 그들은 현지에서 스키 보급에 힘쓰며 총 5,000여 명의 사람들에게 스키 교육을 제공했다. (번역: 은진호)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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