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벽화를 그리는 최향순교원과 그의 프로젝트 학과목
[ 2018년 06월 27일 10시 40분   조회:5721 ]

최근 연변직업기술학원 미술교원 최향순선생(51세, 부교수)은 조선족민속풍토인정을 반영한 수회화(手绘画) 프로젝트화(项目化) 학과목 교재를 펴내 조선족학교들에서 민족특색의 미술교육을 진행함에 있어서 공백을 메웠다는 점에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아동벽화를 마무리고 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긴 최향순교원

  최향순 선생은 1987년 동북사범대학 미술학부 전과를 졸업한 뒤 연변직업기술학원에서 교편을 잡고 학생들에게 미술강의를 하였다. 10년 후인 1998년에 그는 다시 동북사범대학 본과공부를 마쳤을 뿐더러 이어 청화대학 미술학부 공부를 하였으며 2004년에는 또 연변대학 미술학원 제1기 벽화연구 석사학위를 따냈다.

  2002년경 청화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한 뒤 계속하여 석박사공부에 도전할 때 가정생활은 더는 허락해주지 않았다. 리혼의 고배를 마시게 되고 소학생 아들은 공부성적이 꼴찌여서 학급 성적에 지장이 크므로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라는 호출령이 떨어졌다.

  조선족민속풍토인정수회화 프로젝트화 학과목교재

  이 학교 저 학교에 보내봐도 아들은 그림 그리기만 좋아하고 공부는 뒤전이였다. 역시 지력장애증명서라도 떼와야 학급의 공부성적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귀띔이 있어 남들에게 더는 피해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일념으로 그녀는 아들을 데리고 연길시 하남병원 로교수문진을 찾아 들어갔다. 사실을 얘기하며 아들애의 지력장애증명서를 떼달라고 로교수한테 부탁하였다.

  “친엄마가 맞어? 한창 자라나는 아이한테 그런 모자를 덮어씌우면 애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봤어? 정말 친엄마라면 당장 이 자리에서 나가라! 어서 나가!” 로교수는 인정사정 없이 호되게 욕을 퍼부었다.

  쫓겨나다 싶이 문밖에 나선 엄마는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나가는 자동차에라도 머리를 박고 아들과 함께 끝장을 내고만 싶었다. 하지만 한걸음 두걸음 겨우 걸음발을 옮겨놓으며 집에 들어서니 눈물이 줄 끊어진 구슬처럼 흘러내렸다.

  “그래 내가 잘못했어. 부모라는 사람이, 교원이란 사람이 어쩌면 그런 생각을 했단 말이지? 아들아, 엄마를 용서해다오!” 그녀는 어린 아들을 끌어안고 한나절이나 울고 또 울었다.

  “물고기와 원숭이, 코끼리에게 같은 요구를 제기할 수는 없잖아요? 부모라면 교육자라면 내 자식, 내 학생이 무얼 잘할 수 있는가를 눈을 비비며 찾아내야 하는데요…” 그때를 돌이키는 녀교원은 허구픈 웃음을 짓는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아들애가 그림을 더 잘 그릴 수 있도록 아들애가 요구하는 미술 관련 놀이감도 사주고 게으름을 피우며 노력하지 않을 때는 목구멍까지 치밀어오르는 화를 삼키며 되도록 고무하고 치하를 하면서 이끌어주었더니 몇년이 지나자 아들애는 인물화도 사진처럼 신통하게 잘 그려냈다.

  중학교를 마치면서 아들은 연변직업기술학원 학생으로, 엄마의 학생으로 되였다. 아들을 비롯한 많은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인 직업기술교육을 진행할 것인가가 최향순교원의 절실한 연구과제였다.“사회가 수요하는 훌륭한 인재는 못 되더라도 사회에 부담이 되지 않는 자립할 수 있는 유용한 인간으로 키우자” 이것이 최향순교원의 확고한 교육목표였다고 한다.

  한편 최선생은 교문을 열고 사회에 나와 시장이 수요하는 벽화 그리기에 살손 붙였다. 수요가 다양한 사장님들과 교섭하고 안목이 층차만별한 관람자들의 공인을 받는 벽화를 그려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

  그러나 최향순교원은 아들과 함께 벌써 5년전 룡정 동성용향의 1,700메터 되는 토담장에 조선족풍토인정을 담은 민속벽화도 그려냈다. 2016년에는 연길시 새싹유치원 분원인 진달래유치원의 300메터 되는 아동만화벽화도 손색없이 완성하였으며 “오두막” 등과 같은 많은 민속음식점이나 가게에 특색있는 조선족민속벽화들을 생동하게 그려내여 연변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과 귀빈들에게 깊은 인상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들 모자는 지금까지 시각적 효과가 충격적이고 내용이 풍부하며 색채가 아름다운 민속벽화를 약 만여메터 그려냈다. 엄마가 구도를 짜면 아들이 색칠을 하고 아동만화며 현대기법은 아들이 주선을 끌며 다종다양하게 창작하였다. 아들 오욱(吴旭, 26주세)은 엄마에게 “최화벽화”(崔花壁画)라는 아이디를 지어주었고 또 그 이름으로 지금은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 엄마는 아들의 실력성장과정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직업성장법칙을 모색하였으며 새로운 혁신체계에 따른 미술교육을 진행하였다.

  연길시북대신성 단지마을 사장님과 그 친구들의 진실한 이야기를
즉흥적으로 벽화에 담아 찬탄을 자아냈다

  그리하여 최향순교원이 제기한 “민족지역 직업 학원 및 학교의 민족풍토인정수회화 프로젝트화 교과목 설계와 개발 실천연구”(民族地区职业院校民族风情手绘画项目化教程的设计与开发实践研究)는 길림성 직업교육과 성인교육 교수개혁연구중점과제(비준호2017ZCZ028)”로 선정되였던 것이다.

  최향순교원은 학생들을 조직하여 수회화 사회실천을 하면서 조선족특색의 용모특징과 복식의 조화, 색조, 분위기들을 세분화하고 시장화 수요에 따라 조선족민속풍토인정을 담은 벽화작품을 대량 창작하였는 데 그 제재가 광범위하고 풍격이 다양하였다. 그는 이번 교재에서도 자신의 실천과정을 종합하여 시장화 도전에 초점을 두면서 계약서작성과 창작순서, 보조와 종목총결, 사회평가를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벽화 그리기 사회실습에 나선 연변직업기술학원 학생들

  그는 실천과 리론을 결부하면서 선후로 10여편의 론문을 집필하여《영화문학》과 《중국과학교육》《중국육인》《미와 시대》《조선족교육과학연구》《문학과 예술》 등 핵심간행물과 국가급 간행물에 발표하였다. 최향순교원은 이번에 펴낸 《조선족민속풍토인정수회화프로젝트화 학과목교재》는 "몇십년간 생명을 다 바쳐 경작해낸 성과물이며 나의 민족혼의 결정체"라고 심경을 토로하였다.

    /길림신문 김청수 기자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699
  • 조선•한국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지난 20일 조선 금강산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2년 10개월 만에 개최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이자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양국 지도자가 체결한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는 의미 있는 행사이다. 신화사/인민망 8월21일 한조제21차리산가족 상봉모임이 두번째날을 맞이...
  • 2018-08-22
  • 20일 봉황망(凤凰网)에 따르면 지난 19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中共中央政法委员会) 공식 사이트인 ‘중국 창안망(中国长安网)’은 관련 부문의 심사를 거친 국가안전부 요원들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중국 창안망은 이들이 평화로운 시대, 총성이 없는 전쟁터에서 국가 이익을 위...
  • 2018-08-22
  • 최근 중국 톱 여배우 쑨리(孙俪)가 한국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21일 중국 봉황망(凤凰网)은 최근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중국 드라마 ‘옹정황제의 여인(甄嬛传)’에서 견환(甄嬛)역을 맡은 쑨리가 선보인 눈물 연기가 안방극장을 압도했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
  • 2018-08-22
  •     (흑룡강신문=서울)나춘봉 기자= “우리는 같은 하늘,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인연을 쌓아온 한 마을 사람들입니다. 고향을 떠나왔지만 이 기막힌 인연을 아끼고 주어진 인생을 함께 멋지게 살아봅시다”   재한 녕안시와룡향명천촌 향우회 김용수(39) 회장의 축사와 함께 ‘명천촌 한마...
  • 2018-08-21
  • 지난 8월 19일, '2018 중-한 교류전이 연변대학성에 위치한  '길림성황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연변미술관, 연변장백산조형예술연구원, 한국미술협회 경상남도지회, 한국전업미술협회 경상남도지회에서 주최하고 길림성황미술관, 연변장백산서화원에서 후원한 이번 작품교류전 개막식에는 150여명의...
  • 2018-08-21
  • 8월 19일, 중국 선수 쉬자위(徐嘉餘)가 경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당일, 중국 선수 쉬자위가 제18회 아시안게임 남자 100m 배영 결승전에서 52초 34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8월 19일, 중국 선수 지샤오징(紀曉晶)과 우자위(吴嘉宇)가 경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일, 중국 선수 지샤오징과 우자위가 제18회 아시안게임 ...
  • 2018-08-21
  • 코피 아난(Kofi Atta Annan) 전 유엔 사무총장이 향년 80세의 나이로 8월 1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코피 아난 총장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7번째로 전 세계 정부인 유엔 조직의 수장을 맡았으며, 최초로 유엔 직원 출신으로 사무총장에 이른 인물이기도 하다. 코피 아난은 1938년 4월 8일 가나 쿠마시에서 태어나 1...
  • 2018-08-21
  • 중국 봉황망(凤凰网)은 월 매출 인민폐 30만위안(한화 약 4913만원)의 전자상거래 업체를 운영하는 중국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허난(河南)성 시화(西华)현에 거주하고 있는 쉬(徐)씨는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인한 장애를 앓고 있다. 그는 매일 병상에 누워 지내지만 월 2만위안을 버는 어엿한 사회인이 쉬씨는 5살...
  • 2018-08-21
  • 현지 시간으로 18일 저녁 7시, 제18회 아시안게임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개막했다. 습근평 중국국가주석의 특사인 손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가 초청에 의해 개회식에 참석했다. 개회식에서 45개 나라와 지역의 대표단이 순서대로 겔로라 붕 카르노 주 경기장에 입장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중국 대표...
  • 2018-08-20
  • 최근 타이베이(台北)에서 ‘대왕 연잎’ 위에 탑승할 수 있는 이벤트가 개최돼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식물의 이름은 수련계의 여왕이라 불리는 ‘빅토리아 크루지아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잎을 가진 식물로 지름은 최대 2.4m까지 자란다. 부력 또한 강해 사람이 올라가도 끄덕 없다. 사람...
  • 2018-08-20
  • 19일 저녁 있은 2018중국축구갑급리그 제20라운드 경기에서 연변팀은 원정에서 우세한 상황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상해신흠팀과 1대1로 빅었다.연변부덕팀은 경기 초반 손군의 발끝에서 시작돼 오스카가 깔끔하게 마무리를 한 동점꼴에 힘입어 원정에서 상해신흠과 1대1로 빅으며 승점 1점을 챙겼다. 사진 연변부덕축구구...
  • 2018-08-20
  • 매하구시 소양만족조선족향 고성촌민속박물관이 8월16일에 개관했다.   고성촌민속박물관은 건축면적이 400여평방메터, 총투자 90만원으로 건설되였는데 성민족사무위원회에서 70만원,성박물관에서 10만원을 투자하였으며 촌에서 10만원을 모금하여 2년간의 건설을 거쳐 완공됐다.   고성촌조선족민속박물관에는...
  • 2018-08-20
  • 17일 새벽 필리핀 마닐라공항에서 중국 하문항공회사의 한 려객기가  활주로를 리탈하는 사고가 발생, 승객과 승무원 165명이 비상 탈출했다.이 사고로 부상자는 없었지만 활주로가 페쇄되는 바람에 17일 정오(현지시간)까지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항공기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경...
  • 2018-08-17
  • 현지시간(세르비아) 2018년 8월 14일, 현지 한 동물원의 Muja로 불리는 악어는 사육 악어 중 세계 최장수 악어로 유명하다. 1937년 동물원 개장 2년째 되던 해에 독일에서 이 곳으로 온 Muja는 그간 3차례 폭발사고와 2차 세계대전은 물론 동물원의 역대 사건사고를 다 겪고도 살아남은 역사의 산증인이다. 인민망
  • 2018-08-17
  • 중국 봉황망(凤凰网)은 지난 14일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신주에 무단으로 올라간 한 남성이 감전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경찰은 한 남성이 난징(南京) 지엔닝(建宁路)로에 설치된 전신주로 올라갔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신속히 출동해 남성에게 내려오라고 지시했지만, 남성은 이에 항의하...
  • 2018-08-16
  • 8월14일, 구이저우(貴州)성 첸둥난(黔東南) 먀오족∙둥족자치주(苗族侗族自治州) 충장(從江)현 민족전통 나오위제(鬧魚節)가 열렸다. 사진은 먀오족 부녀가 딸 우위안페이(吳媛菲)를 곱게 단장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신화망 
  • 2018-08-16
  • 지난 10일, 중국-미국-독일 공룡 발자국 탐사팀 전문가들이 베이징에서 구이저우(貴州) 런화이(仁懷)시에서 대규모 공룡 발자국 흔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글로벌 지질학 학술지 ‘Geoscience Frontier’에 실렸다.이 공룡 발자국은 용각류(龍脚類, sauropod) 공룡의 것으로 중국 내 쥬라기 초기...
  • 2018-08-16
  • 데일리메일의 8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해안가에서 긴털로 뒤덮힌 '바다괴물'의 사체가 현지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주민은 아무리 봐도 어떤 생물인지 모르겠다며  과학자들에게 검증해줄 것을 부탁했다.러시아 해양과학가  세르게이 코르네프는 "돌고래의 일부이다"며 "바다에서 장시기 각종...
  • 2018-08-16
  • 중국침략 일본군 남경대학살조난동포 기념관은 8월 15일, '국기게양, 평화의 종 울리기' 의식과 참관 행사를 개최했다. 일본, 미국, 타이 등 나라의 외국 벗과 사회 각계 대표들이 함께 묵념하고 평화를 기원했다. 신화사/길림신문 8월15일, 일본 고베•남경 마음나눔 중국방문단 성원들이 남경대학살 수난자들...
  • 2018-08-16
‹처음  이전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다음  맨뒤›
포토뉴스 더보기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